1) 오늘 애플 (apple) 지원 (support)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상담 중 상담사가 자꾸 말이 바뀌어서 "아까는 이러이러하게 얘기하지 않았냐, 왜 자꾸 말이 바뀌냐"는 말을 하면서 "어차피 녹음되고 있는데.."라고 했습니다.


제가 "녹음되고 있다"고 얘기한 것은,

애플 지원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을 때 "직원 교육과 서비스 향상을 위해서 (이) 통화가 녹음이 된다"는 것을 (사실 요새는 애플 뿐 아니라 모든 서비스센터에 전화할 때 나오는 멘트이죠..) 들었기 때문이고 제가 상담 내용을 녹음하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은 갤럭시 노트를 쓰지만 바로 며칠 전까지 아이폰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통화 녹음이 안되는 데 적응해 있어서 녹음을 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죠..)


그런데 이 상담사 반응이 놀라운 게, 

" 애플 지원 서비스는 상담 중 녹취를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상담이 녹음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상담을 중단하고 바로 전화를 끊도록 되어 있다"면서 제게 녹음을 중단하도록 요구하더군요. 저는, "우리나라는 상호 간의 통화에 대한 녹취를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는데 그게 왜 문제가 되냐"라고 항변했지만, 상담사는 규정이 그렇게 되어 있다면서 계속 녹음을 중단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오기가 생긴 나머지 (사실 녹음은 하지 않고 있었지만) 녹음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상담사가 reference number만 불러주고 바로 전화를 끊더군요..


2) 하도 황당해서 다시 애플 지원 서비스에 전화했는데 다른 상담사가 받길래, 

아까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어이가 없어서 항의하려고 전화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제게 "지금 녹음하고 계신가요"라고 묻더군요.

그래서, (물론 이번에도 녹음하지 않고 있었지만) "내가 왜 녹음을 하는지 여부를 밝혀야 하느냐"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녹음을 하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 애플 규정 상 끊을 수 밖에 없다고 하더니 정말 이번에도 reference number만 불러주고 바로 전화를 끊더군요..


2)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1. 아니, 우리 나라는 법적으로 통화 중 녹음이 허용되는 나라인데 (이에 대해서는 물론 찬반이 있을 수 있겠죠..) 대체 무슨 근거로 녹음이 확인되면 상담을 중단할 수 있는 것인지,

2. 고객과의 상담 내용이 고객에 의해서 녹음 당하는 것은 싫어하면서, 왜 애플 측은 고객과의 모든 상담 내용을 (고객의 동의 없이) 녹음하고 있는 것인지,

3. 그리고, 왜 고객이 녹음 여부에 대해서 알려야 하고, 이에 대해 대답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지 않으며, 녹음 여부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무슨 근거로 상담을 일방적으로 중단할 수 있는지..


어쨌든, 애플의 짜증나는 행태를 접하고 하니 갤럭시 노트 10으로 잘 바꿨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휴일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든, 어디든 신고를 하려고 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07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07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393
110068 세상을 떠난 설리씨..악플로 많이 고생했을거 같아요. [2] 존재론 2019.10.14 1018
110067 리얼미터니까 이 정도나 나왔지 [1] 휴먼명조 2019.10.14 702
110066 너무 이른 후퇴이군요 [1] 휴먼명조 2019.10.14 661
110065 당·정·청 2025년 자사고·외고 '일반고 일괄전환' 추진 [27] Joseph 2019.10.14 982
110064 조국 사퇴. 이제 시작이네요. [1] KEiNER 2019.10.14 843
110063 특수부 명칭 변경, 땔감 조국 센세는 왜 오늘 장관직을 사퇴하셨나 [1] 타락씨 2019.10.14 787
110062 설리 사망 신고 [16] LiTo 2019.10.14 2475
110061 로베르토 바지오와 마돈나 [9] mindystclaire 2019.10.14 858
110060 방언터진 이철희 선생님 타락씨 2019.10.14 999
110059 저스티스 파티는 오늘도 저스티스해 [2] 타락씨 2019.10.14 532
110058 [회사바낭] 일할 맛 안나요. [6] 가라 2019.10.14 994
110057 오늘의 80년대 일본 스크린 잡지 부록-여배우 헤어 카탈로그(초스압) [2]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10.14 973
110056 영화 "안나"를 봤습니다 [3] 칼리토 2019.10.14 672
110055 [넷플릭스바낭] 대만제 스릴러(?) '죽음의 타임캡슐'을 봤습니다 [4] 로이배티 2019.10.14 2544
110054 당신은 내일 어떤 얼굴로 오실건가요 사팍 2019.10.13 582
110053 경비노동자에 대한 인식수준 [4] Toro 2019.10.13 1276
110052 이런저런 잡담들 [3] 메피스토 2019.10.13 833
110051 아래 '사회부장의 입장에 반대한다' 글에 관한 잡담 [46] 타락씨 2019.10.12 2158
110050 다 망한 게시판 네임드들의 역변을 보면서... [7] 도야지 2019.10.12 2448
110049 [스포] 뒤늦게 힐 하우스의 유령 잡담. [6] Diotima 2019.10.12 84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