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오늘의 외부 움짤.
1.
저에게 홍복의 중국식 냉면은 소울푸드인 거 같아요. 먹으니까 맘이 편해지네요.
2.
어제 열대야가 아닌 게 맞나요?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땀으로 젖어 흥건. 게다가 내내 악몽을 꿨어요. 머리 맡에 고양이가 있어서 더 더웠는지도 몰라요.
3.
비평가들이 창작가들에세 뭔가 엄청난 계시라도 내려줄 수 있다면 우쭐하겠지만, 사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죠. 좋은 작품들은 그냥 막 만든 작품들이 어쩌다보니 세상과 클릭하는 경우가 대부분. 심지어 비평가 출신의 창작자가 만든 작품들도 마찬가지죠. 어쩌겠어요.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건데. 언젠가 이런 것들도 수학법칙으로 환원되어 완벽하게 설명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런 기대 자체를 안 하는 것이 상책. 그런 건 줄자 하나로 우주선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는 거나 같죠.
4.
앞에서도 말했지만, 전 순례님의 자기소개글을 읽고 위악 코스프레를 하는 트롤이라고 생각했죠. 상식적으로 그게 당연한 거니까. 그리고 그것도 잠시 동안은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들여놓고 보니 진심이더군요. 그 뒤로 어설프게 프로파일링을 시작했는데, 끝을 못냈어요. 하긴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건 아니에요. 주로 꽤 나이 든 남자들일 경우가 많지만. 인터넷 이전 시대의 사람들이 더 많고.
하여간 이곳이 아니더라도, 이 정도 규모의 커뮤니티에서라면 언젠가 터졌을 일. 이곳의 첫 경험이 그래도 예방접종의 역할을 했길 바라요.
5.
카페에 엉덩이를 오래 붙일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좋을 텐데. 저에겐 그런 게 없어요. 그래서 로맨스가 필요해 2012에서 엉덩이 딱 붙이고 작업에 몰두하는 이진욱이 정말로 부럽더라고요. 네 시간 넘게 인터넷도 안 하고, 솔리테어도 안 하고, 앞에 있는 정유미처럼 생긴 여자친구와도 잡담 한 번 안 하고 오로지 원고, 원고, 원고! 놀라워요.
6.
인사동에서 저녁을 먹으려면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7.
오늘의 자작 움짤.
이 분이 탁월한 감독과 별 볼일 없는 감독을 구분하는 것은 다른 영화팬들의 그것과는 사뭇 달라요. 탁월한 감독은 존 포드나 존 포드와 동시대에 작품 활동을 했던 고전영화시대 명감독이예요.(존 포드가 역대 최고의 감독이란 글은 듀게에도 올라와 있었죠) 그리고 구로사와 아키라, 세르지오 레오네 같은 원로급이나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오락영화 대가는 물론이고 데이빗 린치, 거스 반산트 같은 현대영화 거장들은 여지 없이 별 볼일 없는 감독에 속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