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감독의 영화들

2011.01.03 13:05

메피스토 조회 수:2851

* 몇년전의 디워 논란도 그렇고, 최근 이어지는 라스트 갓파더에 대한 리플들도 그렇고 공통점이 있습니다. 영화자체에 대한 옹호나 그런 부류의 영화평보다는 감독의 열정과 꿈,이 가지는 의의 같은 걸로 영화자체가 옹호된다는거죠. 가끔은 '진중권 버릇없다'도 영화를 감싸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되더군요.

 

보통 그렇지 않나요? 어떤 영화가 비평을 받는다면 그건 대부분 영화자체에 어떠어떠한 점이 잘만들어졌다, 못만들어졌다 식으로 논쟁이 일어나거나 감독이 영화에서 보여준 메시지나 철학, 혹은 어떠어떠한 장면이 상징하거나 의미하는 바가 마음에 든다, 안든다...혹은 무엇이다 중심으로 논쟁이 일어납니다. 쿠엔틴 타란티노건 박찬욱이건 김지운이건. 

 

 

* 하지만 제가 봐온 논쟁글들에서 발견되는 리플들은....어떤 블로그에서 이런 얘길봤습니다. (간단히 얘기해서)못만들었다, 재미없다라는 이야기에 감독의 열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반박이 나온다고. 외적인걸 얘기한다고 비난하는게 아니에요. 영화에 대한 이야길하며, 외적인 얘기도 함께한다면 고개를 끄덕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외적인 얘기만으로 논쟁이 일어난다면 그건 정말이지 소모적인 일이잖아요.  

 

아울러, 왜 뭔가의 절대치에 대한 기준이 없는지 모르겠어요. 모든 작품은 존중받아야 할까요? 사람이 만들었다면,  세상엔 '못만든' 창작물이라는 것이 분명 존재합니다. 모든 컨텐츠를 막론하고 말입니다. 노래건 그림이건 영화건 소설이건 시건...심지어 음식, 논문도요. 창작물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조건 감싸주거나 즐겁게 감상하거나 즐기기만 하면 되는 대상이 될 수는 없는게 분명하죠. 진중권은.................백토를 통해 영화를 보며 제가 느낀 지루함의 정체가 뭔지 구체성을 부여해주더군요.

 

 

* 어쨌든 디워는 제가 봐왔던 영화리스트 중 뒤에서 다섯손가락안에 꼽을 만큼 재미없는 영화였습니다.

 

제목과 시놉만 본다면 라스트갓파더는 조폭 코미디 영화같더군요. 정확히는 마피아 코메디인데, 마피아나 조폭이나. 이걸 보고 갸우뚱했습니다. 제 기억 속 심형래 감독은 그런 얘길하지 않았어요(사실관계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기억에 없다는 얘기죠). 하지만 디워때 논쟁에서 이런 글들이 많이 보였죠. 3류 조폭 코메디 영화나 후원하는 충무로에서 심감독의 실험정신을 인정해주지 않는다.....음.

 

물론 전 라스트갓파더라는 영화를 평가할 생각이 없습니다. 보지 않았으니까요. 그런의미에서 진중권의 말은 절반의 정답이에요. 적절하지 못한 부분은, 사람이 만드는 창작물;같은 사람이 만들었다해도 하나같이 꼭 못만들기만 하는 법은 없다는 것이죠. 나머지 절반의 맞는 부분은...보통 맛없는 식당은 주방장이 바뀌지 않는 이상 이후에도 맛이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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