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8 18:30
저는 영화를 좋아하지만, 조예가 깊지는 않습니다.
(아래에 쓴 게 그냥 헛소리일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곡성 저도 괜챦게 보긴 했지만,
같은 감독의 추격자 만큼 좋았던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이,
기독교적인 선-악 개념, "악마"의 개념이 바닥에 깔려있는 점이었습니다.
서양의 선명히 대비되는 선-악, 천사-악마의 구도가 우리 전통문화에는 별로 들어맞지 않는 것이 아닌가요?
물론, 서구는 그러한 idea의 전통이 오래되었기에 이상할 게 없겠고 엑소시스트는 진정한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래서 특히 결말이 제게는 어색하고 별로였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왜 꼭 그것이 외래의, 일본에서 온 것이어야 하는지.. 더더욱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본에 대한 감정에 미루어 너무 진부하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 그런데 이런 제 생각을 다른 평론 등에서는 보지 못한 것 같아요..
어쩌면 제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2019.10.28 18:45
2019.10.28 18:48
악마를 보는 것이 하필 카톨릭 신부였는데 그래서 등장했구나 싶었습니다. 그 신부의 정신 세계관에서는 그런 악마와 성경구절같은 내용이 자연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2019.10.28 19:19
기독교적인 선과악이란 무엇을 말하는 건지 궁금하네요?
2019.10.28 19:44
2019.10.28 21:59
일본인으로 설정한 이유는 관객을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하기 위한 장치이지 않았나 싶네요.
일본인에 대한 편견으로 악으로 판단하게 했다가, 그 후엔 약한 모습을 보여줘 관객이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한 다음, 마지막으로 다시 짜잔 나쁜 놈 맞았어요! 라고 해서 관객들을 들었다놨다 하기 위한 그런 설정이라고 전 생각해요
2019.10.30 04:59
일본인이 아닌 태국인, 중국인, 인도네시아인, 러시아인이라고 가정해보면 그 미묘한 느낌이 안살아요. 일본인이 한국인과 가장 익숙하고 비슷하면서도 가장 다르고, 제일 가까우면서 제일 먼 사람들이거든요.
2019.10.30 17:04
저도 곡성보다는 황해가 더 나았습니다. ㅎ
제 기준 너무 많은 은유와 모호함이 들어가서 별로 좋아하는 영화는 아닙니다만,
그렇게 단선적으로 해석이 되는 영화는 아니지 않나요?
물론 무속종교과 기독교를 둘다 다루긴 했는데
악마의 개념을 깔고 갔다기 보다는 공포심과 반응이 주된 소재 아니었는지..
일본인도, 일본인이 모든 악의 근원이다..라기 보다는 외지인에 대한 일방적인 포비아..로 읽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 아닌지..
전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 영화라 해석을 많이 찾아보지도 않아서 저도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일 수도 있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