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언어들

2011.01.06 23:19

fuverus 조회 수:1015

 

1.
가장 실용적인 듯하면서도 실상 아무것도 지칭하지 않는 명사들로 이뤄진 그의 연설은 공허한 약속과 성과로만 가득해 국민에게 함께 호흡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가치가 아닌 숫자를 선호하는 선언은 우리에게 사유를 요구하지 않으며, 안보에 대한 위협은 생각을 마비시키는 언제나 효과적인 마취제다. 자신을 뽑은 국민을 신민으로 여겨온 그의 한결같은 태도가 자신감 넘치는 어휘들로 반복되는 순간, 존경하는 국민들이라는 그의 인사는 시장통 옷가게의 잘어울린다는 말보다 훨씬 못한 상투가 된다.

2.
한 보수 언론사의 오랜만에 잘된 최근의 프로젝트 하나를 보면 역대 대통령들이 신년연설.신년사에서 사용한 단어들을 분석해 비중을 이미지화 해놓은 것이 있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그들의 역사적 성과와는 별개로, 단어에도 영혼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눌 수 있음을 깨닫는다. 내가 나름 격렬하게 살아온 역사가 남겨야 하는 것들을 보내고 보내야 하는 것들을 다시 불러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반추하는 새해는 거절당한 첫 고백처럼 몹시 서글프다.

 

3.

만날 오바마나 클린턴,  킹 목사의 연설 등만 보며 우와.했었는데,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연설도 비교해서 읽어볼 만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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