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적이었죠. 듀게는 아니구요. 어디 다른 게시판이었던 것 같아요.

괜히 클릭했던 글에 엄청나게 긴 스크롤로 자기 아기 사진이 올라오곤 하면 속으로 막 욕을 했었지요. 아놔 거리면서

 

어제 논란이 되었던 글이 그래서 저는 이해가 되더라구요.

헌데 하필이면 제가 사진 올리고 나서 바로 논란이 되서 아이고 뻘쭘???ㅎㅎㅎ

 

세월이 지나 저는 나이를 먹었고,

생각지도 못한 임신에(?) 반 강제적으로 아기 엄마가 되었습니다.

배불뚝이였을 때에는 밖에 나가서 남의 아이들을 보면 '아놔 저 시키들은 왜 저렇게 방정맞고 시끄러운겨!' 라면서 새우눈을 뜨기도 했었지요.

저는 전형적인 '아이 기피증' 환자 였습니다.

똘망한 눈으로 쳐다보면 '오로로 까꿍!'은 커녕 슬금슬금 눈을 피하곤 했지요.

그런 애교스러운 스킬 가진 여성분들이 부러웠습니다.

 

헌데 애엄마가 되고 나니까 남의 새끼도 이쁘더군요.

아이가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본격적으로 느끼고 나니까 세상이 달라보인달까?

 

그렇기 때문에 아이사진 싫다고 하시는 분들이 조금은 이해가 되요. ㅎㅎ

 

근데요, 사람 일 참 모르는거더라구요.

지금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언젠간 가슴팍에 매달린 본인 자식들을 보면서 껄껄 거릴 그럴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는겁니다.

그때는 저처럼 옛날 생각하면서 쪼만한 사람들을 미워하던 시절도 있었찌라고 웃을지도 모르구요.

 

어쨌든 경험해보니 인간사 수많은 일들 중에서도 자식가지는 일은 참 특별한거구나 싶었다는 얘깁니다 ㅎㅎㅎ

 

다들 싸우지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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