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분위기에도 안어울리는(?) 얘기이기도 하고, 별로 좋은 얘기도 아닌데, 너무 답답해서요.

그냥 익명으로 쓸꼐요. 누군지 다 아는 방법 있다는건 알지만, 그냥 아는척 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동생이 올해 초에 자살했어요.

좀 예민한데가 있고,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던 애긴 한데,

워낙 겁도 많고, 연애도 하고 해서 그런일을 저지르리라고는 아무도 예상 못했었어요.

제 애기가 아직 어려서 빈소에도 오래 못있고 오고, 애 때문에라도 정신차리고 살아야지 했어요.

그리 좋은 죽음도 아니고, 주변에 굳이 알려야 하나 싶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동생과도 친했던 친구 한명과 가족들 외엔 몰라요(동생 친구들은 알지만 저는 그 친구들을 잘 모르지요)

그러다보니 남들이 잘 지내냐, 하면 그냥 잘 지낸다 대답 할 수 밖에 없었고요. 애기 낳은지 얼마 안된 신혼이 잘 못지내, 할 순 없잖아요.

나름, 덤덤히 잘 받아들이고 지내는 편이었어요.


그랬는데, 오늘 구워놓은 씨디가 한장 있길래 어떤 음악이 들었나 그냥 틀어봤어요.

동생이 구워놓은듯 했는데, 듣다가 울컥하고 말았네요.

이렇게 좋은 음악도, 그애한테는 위안이 되주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나, 싶기도 하고,

그렇게 힘들어서 이런 좋은 음악들을 잔뜩 들었나 싶기도 하고 (음반 사모으고 듣는걸 정말 좋아했거든요)

막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한데,

편히 얘기할 사람이 없어서 너무 답답하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84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86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243
110162 스콜세지에 이어서 코폴라도 마블영화 비판에 한마디 보탰군요 [15] 으랏차 2019.10.21 2674
110161 [넷플릭스바낭] 가성비(?) 괜찮은 호러 소품 '일라이'를 봤습니다 [11] 로이배티 2019.10.21 878
110160 잠이 안와 윤이형의 대니를 보니 [2] 가끔영화 2019.10.21 597
110159 퍼오인, 번노티스 캐릭터 잡설 [8] 노리 2019.10.20 891
110158 [EBS1 영화] 김약국의 딸들 [3] underground 2019.10.20 774
110157 어디로갈까 [2] Sonny 2019.10.20 764
110156 가라님하고 겨자씨가 헛갈려요 [1] 도야지 2019.10.20 656
110155 영화바낭. 심은경 주연의 아베 저격 일본영화 <신문기자> [6] 보들이 2019.10.20 810
110154 영화바낭. 동화스러운 일본 멜로영화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4] 보들이 2019.10.20 738
110153 밤이 오고 말았어도 [4] Sonny 2019.10.20 760
110152 잊을 수 없는 사람의 노래 [16] 어디로갈까 2019.10.19 1350
110151 넷플릭스 바낭) Footprints_카톨릭 성지 순례 [7] 그냥저냥 2019.10.19 826
110150 첫 재판은 15분만에 싱겁게 끝났다? 실상을 알고 싶으시다면... [10] 사팍 2019.10.18 1739
110149 [바낭] 닌텐도 스위치 가격을 알아봤습니다 [9] 로이배티 2019.10.18 924
110148 전관 변호사 수임료를 알아보자 [6] 휴먼명조 2019.10.18 1305
110147 지지율은 지속 하향세 [4] 휴먼명조 2019.10.18 879
110146 [한국영화100년더클래식] 오발탄 [10] underground 2019.10.18 497
110145 이명박 때가 쿨했죠. [10] 룽게 2019.10.18 1842
110144 나의 양지바른 언덕 2 [2] 은밀한 생 2019.10.18 460
110143 통화 기피증 [5] 은밀한 생 2019.10.18 92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