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6 11:26
지하철 근방 가판에서 커피를 샀어요. 돈을 치르는데 쥔 아저씨가 굉장히 따사로운 얼굴로 저를 바라보시는 겁니다.
"방은 따숩고?"
에?
분명히 들었어요. 방은 따숩고? 라고 하는 걸. 출근 시간이라 근방에 사람이 있긴 했지만 거기서 물건을 사고 있던 사람은 저뿐이었죠. 잠깐이지만 눈도 맞추면서 이야기했고. 하지만 안면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 전에 무언가 이야기가 오갔던 것도 아니라서 저는 잘못 들었겠거니 저 편한 대로 생각하고 묵묵히 거스름돈을 지갑에 넣었죠.
종종 이어폰 끼고 통화하는 사람에게 대답했던 아픈 기억도 있고.
"방은 따숩고?"
목소리가 커집니다. 이번에는 못 들은 척 하려던 것이 아니라 당황해서 얼른 대답을 못 했어요. 방? 방이 뭐지? 나한테 방이란 게 있던가?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방은 따숩고오?"
버럭!
지하철 출구에서 나오던 사람들이 가판대를 주목합니다. 목소리 진짜 크셨어요;
네. 제 방 따셔요 아저씨.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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