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2도, 67년만에 포항 폭설, 작년 겨울에 이어 올 겨울도 무척 춥습니다. 이러다가 겨울이 사라지는 거 아닌가 했었는데 더한 강추위가 찾아오네요.

이렇게 추운 날씨에 김진숙 씨가 35m 상공에 크레인 고공농성에 돌입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무실에 앉아있어도 손이 시려서 키보드 치기도 어려운데요...갑자기 마음이 덜컥 하고 내려앉았습니다.

가벼운 먹거리와 침낭 하나 가지고 올라갔다고 하는데...이 혹독한 추위를 잘 견디셔야하는데...아...어쩌나요.

 

제가 좌파가 된 가장 큰 이유는 어쩌면 김진숙씨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김주익 열사 추도문을 읽고 상당히 충격을 받았거든요.

21세기가 시작됐음에도 아직도 분신으로밖에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이, 계층이 존재한다는 게 저에겐 가장 큰 충격이었지만 송구하게도 그 글이 문학적으로 무척 훌륭한 글이라서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어떻게 이런 비유를 이런 수사를 이런 구성을 이런 전개를...하면서 수차례 읽기도 했으니까요. 제가 알기론 김진숙씨는 당시 수많은 노동자 계층이 그러하듯이 생계를 위해 노동자가 된 경우이기에 문학하는 사람은 아니였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훌륭한 글을 쓰다니 그래서 늘, 김진숙씨의 글을 읽을 때마다 문학을 했으면 시를 썼으면 얼마나 좋은 작품들을 남겼을까...하고 내심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분의 삶을 본다면 제 욕심에 의한 바람이 죄스럽기까지합니다...

 

이번에 고공농성에 돌입한 이유는 기사에 링크걸겠지만 한진중공업에서 노동자들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하고자 하기때문입니다. 김진숙씨도 근30년간 복직투쟁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김진숙씨가 예전에 친한 사람들이 노조의원장이 안되면 좋겠다고, 노조위원장이 되면 다 분신하니 제발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얘길 울먹이며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심정이 어땠을지 감히 짐작하기도 어렵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덜 어렵게 살 수 있기를 제발...위험한 상황에 놓여있지 않기를...김진숙씨가 더이상 힘겨운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조금 닮아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부디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으면 내려오는 이유가 한진중공업에서 정리해고 통보를 철회하기떄문이면 좋겠습니다.

 

관련기사는 링크할께요.

http://m.media.daum.net/media/sisa/newsview/20110106082511504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3011010608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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