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일단 돈이 없기도 하지만 옷, 가방, 신발 이런 것들은 전부 소모품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절대 비싼 것들을 사지 않습니다.

딱히 보는 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쪽으로 허영심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대충 제 취향에 맞고, 실용적이면 쉽게 만족하고요.

이렇게 저렴한 소비를 꾸준히 이어온 인생인데, 최근에 가방을 사려고 조금 찾아보다가 동생이랑 둘이 크게 좌절해버렸습니다.

 

평범한 크기의 책 한권+지갑 핸드폰 등 기본 소지품이 들어갈만한 n만원을 넘지 않는 가방을 찾고 있었고,

평소보다 빠른 시간 내에 동생과 저의 조건과 취향에 부합하는 가방을 세개 찾아내서 기뻐했어요.

그런데 어쩌다보니 이 중에서 두개가 각각 다른 브랜드의 디자인을 아주 충실히도 베껴온 제품들이라는 걸 알게 된 겁니다.

나머지 하나는 찾아보진 않았고, 제 눈에는 생전 처음 보는 디자인이지만 이것도 분명 뭔가를 따라한 제품일 것 같아요.

 

전 이때까진 뭐 브랜드 로고를 노골적으로 갖다 붙이거나 고유의 패턴을 쓰거나 이런 게 아니면

그냥 적당히(?) 알아서(?) 디자인한 제품들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거든요.(이쪽으로 깊게 생각해 본 적 자체가 없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세상의 모든 싸구려 가방들이 무언가의 짝퉁일 거라 생각하니까 이걸 도대체 어째야 하나 싶은 겁니다.

나름대로 저작권은 존중해주면서 살고 싶은데 오리지널은 말도 안되게 비싸고, 그렇다고 가방을 만들어 들고 다닐 수도 없고....

 

그냥 어차피 짝퉁으로 가득 찬 세상, 브랜드들 끼리도 서로 베끼고 따라한다는데

신경 쓰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아무 가방이나 사서 쓰면 되는 걸까요?

모르는 게 약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거구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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