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펀팩트

2011.02.09 03:28

Wolverine 조회 수:3754

리트윗하다가 징그럽다고 혼나고, 여기 적습니다(왜?).

출처는 @byontae님 트위터입니다.

 

한 과학자는 죽어가는 쥐에서 촌충을 조심스레 떼어내 젊은 쥐에게 이식하는 방법으로 14년간 살려둬 '불멸의 촌충'을 길러낸 일화도 있다.

 

촌충은 시간 대비 성장률이 가장 높은 생물 중 하나. 적당한 환경을 만나면 몸무게가 15일만에 최대 180만배 증가한다.

 

후일 유명해진 기생충학자들은 대체로 의학적으로는 별 중요성이 없는 기생충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경우가 많았다. 어떻게 보면 이 '중요하지 않은' 기생충들이 정말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도.

 

자기 몸에 편충을 감염시켜 생활사를 연구했던 칼란드루치오는 실험 전, 자신이 다른 기생충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6개월간 빠짐없이 자신의 변을 직접 검사했다.

 

손톱때가 더럽다고 하는 이유는? 손등에 묻은 아메바는 일분내로 말라 죽지만 손톱아래 들어간 아메바는 45분 이상 생존 가능하기 때문.

 

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개구리나 뱀을 잡아다 으깨 눈에 바르는 전통치료법이 있다. 이 경로를 통해 스파르가눔이 눈에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1950년대만 하더라도 핀란드는 물고기 촌충 감염의 총본산이었다. 감염률은 전국적으로 20%를 넘어섰다.

 

자웅동체인 거머리는 짝짓기 과정에서 상대편 몸 위에 정자 주머니를 살포시 놓아둔다. 이 정자주머니가 몸을 파고들어 자궁에 도달해 수정이 이루어진다.

 

거머리는 사실 흡혈한 피를 직접 소화시킬 수 없다. 때문에 공생관계에 있는 박테리아가 대신 피를 소화해준다.

 

흡충 Salsuginus thalkeni는 농장 지역 내에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흔쾌히 허락해준 농장주인에게 감사하는 의미에서 기생충학자가 농장주인의 이름을 따 붙인 이름이다.

 

실잠자리에 기생하는 원충, Actinocephalus carrilynnae는 자기 이름을 붙이지 않으면 이를 발견한 기생충학자인 언니를 '죽이겠다(?!)'고 협박한 동생의 이름에서 왔다.

 

설사를 일으키는 아이메리아 원충 단 한마리에 감염되었다 치자. 이 한마리는 여덟개의 포자소체로 나누어지고 다음 세대에 252만개의 분열세포로 증식한다.

 

기생충은 꼭 SF나 판타지에만 등장하는것이 아니다. 톰소여의 모험으로 유명한 마크 트웨인은 자신의 글에서 촌충 감염에 대해 적기도 했다.

 

일차대전 전까지만해도 영국 런던 남동부는 심각한 말라리아 유행지역이었다. 셰익스피어의 글이나 과거 영국의 다양한 저작들을 보면 말라리아가 자주 등장한다.

 

약 4천5백만년전, 호박에 갇힌 바퀴벌레에서 연가시가 빠져나오는 것이 그대로 화석화 되기도 했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기생충.

 

어떤 기생갑각류는 기생생활에 완전히 특화되어 갑각류라는 것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 혈관에 관을 박아넣고 영양분을 빼앗아 먹는데 얼핏보면 나뭇가지가 박혀있는 종양덩어리처럼 생겼다.

 

벼룩의 몸넓이는 자신이 주로 기생하는 생물의 털간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때문에 긁어 떼어내려해도 털 사이에 걸려 잘 떨어지지 않는다.

 

과거 프랑스 궁중 예절책을 보면 '아주 친근한 관계가 아닌 이상 타인 앞에서 이나 벼룩을 목에서 떼어내 죽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는 내용도 있다.

 

사람을 포함해 다양한 포유동물을 감염시키는 거대신충은 정말 '거대'한 기생충으로 콩팥에 기생하는데 12mm미터 두께에 1미터가 넘는 기생충이 콩팥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경우도 있다.

 

간선충의 유충들은 어미 배에서 알을 깨고 나와 어미의 내장을 먹어치우고 태어난다. 이렇게 어미를 먹고 자란 아이들은 이미 새로운 숙주를 감염시키기 충분할 정도로 자라있는 상태로 바깥세상을 맞이한다.

 

기생충이라고 가만 앉아 주는 것만 받아먹지는 않는다. 쥐촌충의 경우에는 밤에 주로 먹이를 먹는 쥐의 생활습관에 따라 가장 영양분이 풍부한 부분으로 꽤 먼 거리를 매일매일 이동한다.

 

회충 암컷의 난소 안에는 2700만개 이상의 알들이 대기하고 있다.

 

회충알은 그야말로 전설적인 저항력을 지니고 있다. 2% 포르말린 용액에서도 성장이 가능하고, 제법 높은 농도의 황산이나 염산 안에서도 멀쩡히 살아남는다. 다른 화학물질에도 대단히 높은 저항성을 보인다.

 

회충알의 저항력을 시험하기 위해 러시아 과학자들은 사마르칸트 사막 가장자리에 회충란을 10년 동안 묻어두었다. 10년후 이 알을 꺼내 과학자들이 직접 먹어본 결과 30-53%의 알들이 여전히 감염력이 있었다.

 

회충란에 오염된 야채나 과일이 주요 감염경로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뮬러는 자원자들과 함께 회충알이 든 흙에서 키운 딸기를 6년간 매해 먹었다. 뮬러 자신을 포함해 모든 자원자들이 육년 내내 회충 감염에 시달려야했다.

 

티푸스균의 학명은 Rickettsia prowazekii. 리켓챠 관련 연구에 큰 기여를 한 두 학자 Ricketts와 Prowazek의 이름을 딴 것이다. 그리고 이 두 연구자는 모두 연구 도중 리켓챠 관련 질병에 감염되어 사망했다.

 

모기 암컷은 더듬이에 털이 없고 수컷은 북실북실 털이 많다. 눈에 익숙해지면 금새 암컷 수컷 구분이 가능하다. 암컷만 흡혈을 하므로 골라 잡는 재미가 있을지도.

 

모기가 엄청난 숫자로 번식하는 아프리카의 마을들에서는 하룻밤 100번 이상 물리는 사람들도 흔하다. 그리고 이 사람들을 무는 모기 5마리 중 하나는 말라리아를 뱃속에 품고 있다.

 

모기는 환경만 적당하다면 엄청난 속도로 번식이 가능하다. 잔지바르의 한 재래식 변소에서는 하룻밤만에 13000마리의 모기가 잡힌 기록이 있다.

 

양을 공격하는 말파리는 엄청난 이동력을 보여준다. 주로 뒷다리에 알을 낳는데 여기서 부화한 유충은 뒷다리를 파고들어 척추 근육을 타고 양의 식도까지 올라갔다 다시금 내려온다. 왜 이렇게 먼거리를 이동하는지는 아직도 수수께끼.

 

말에 기생하는 말파리는 말 다리털에 알을 낳는다. 말이 털을 고르기 위해 핥는 그 짧은 순간 알을 깨고 나와 혀를 파고든 유충은 겨울을 말 뱃속에 박혀 나고, 봄이 되면 대변을 통해 빠져나와 고치를 튼다.

 

열대 아프리카 쥐에 기생하는 집게벌레는 눈과 날개가 모두 사라졌다. 대신 숙주의 피부에 상처를 내고 거기서 자라나는 곰팡이를 먹고 살아간다.

 

한국에도 이미 기생말벌이나 곤충병원성곰팡이들이 유기농 해충 방제 요법으로 시판되고 있다. 관련 홍보가 더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모낭충은 응애의 일종인데 별 해는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감염률은 매우 높아 전세계 인구 중 20세 미만은 20%, 20세 이상의 성인은 거의 100%에 가까운 감염률을 보인다.

 

응애는 주로 이미 어미의 뱃속에서 성장을 대부분 마친채 태어난다. 200에서 300개의 다 자란 유충들을 뱃속에 품고 있는데, 몇몇 수컷들은 참지 못하고 일찍 나와 어미의 산란관에 대기하고 있다 암컷들이 나오는 족족 짝짓기를 한다.

 

기생말벌은 목표 애벌레들을 배설물 냄새로 찾곤 한다. 그래서 은색팔랑나비 애벌레는 배설물을 1.5m까지 날려보내 이를 미연에 예방한다. 사람으로 치면 대변을 70m까지 발사한 셈.

 

나나니벌의 자식사랑은 유별나서 마비시킨 곤충을 토굴 안에 넣어둘 때 상하지 말라고 자신의 더듬이에 키우던 박테리아를 벽에 넉넉히 발라둔다. 이 박테리아는 항생제를 분비하기 때문에 마비된 먹이가 상하지 않게 한다.

 

미국 남북전쟁당시 북군의 말라리아 감염률은 1000명당 2698건에 달했다. 전쟁 중 한사람에 적어도 두번반씩은 말라리아에 걸렸던 셈.

 

장내기생충약으로 널리 쓰이는 이버멕틴은 일본 키타사토 연구소의 미생물 수집 과정 중 한 골프장 흙에서 발견되었다.

 

이버멕틴 발견 이후 같은 골프장의 다른 지역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지역에서 비슷한 미생물을 발견하려는 시도가 계속 되었지만 지금까지 한번 밖에 발견되지 않았다. 대단한 행운이었던셈.

 

19세기 말, 초기 법의학에서는 혈액 내에 있는 말라리아 기생충을 법정에 법의학적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다.

 

90년대 중국 정부는 구충 감염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2년간 726개 구, 2848개 검사소에서 140만개의 대변표본을 검사했다.

 

흡충 유충이 포낭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을 흔히 '폭발'한다고 표현한다. 실제로 유충들은 속도 초당 2미터, 가속도 40000g에 달하는 힘으로 빠져나온다.

 

열대의학의 아버지, 패트릭 맨슨은 삼일열 말라리아가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23살난 아들을 삼일열 말라리아에 일부러 감염시켜보기도 했다.

 

항말라리아제인 키니네는 쓴맛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토닉 같은 마실 것에 첨가제 혹은 향신료로 쓰이기도 한다.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칵테일 진토닉. 진토닉의 주성분인 토닉워터에는 키니네가 소량 첨가되어 있다. 때문에 영국사람들은 진토닉이 피를 맑게 해준다고 믿기도 한다.

 

샤가스병이 유행하는 브라질 일부 지역에서는 매개체인 흡혈노린재가 섞여 들어간 즉석 생 코코넛 주스 같은 것을 잘못 먹고 감염되는 사람들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흡충은 주로 생선을 통해 감염된다. 때문에 맛 좋은 '제철'생선과 흡충 감염간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물고기촌충은 때에 따라 장내에 여러마리가 기생할 때도 있다. 지금까지의 최고 기록은 한사람에게서 총 연장길이 330m(cm이 아니라)의 촌충들이 발견된 것이다.

 

물에 사는 새끼 거머리는 물을 마시는 과정에서 들어와 입이나 코로 들어와 성충이 될 때까지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1897년 북극탐험을 나섰던 용감한 모험가들은 북극곰 고기를 먹고 선모충에 감염되어 사망한 기록도 있다. 50년이 지나 박물관에 보존되어있던 북극곰 고기 육포를 조사하자 선모충이 발견되었다.

 

기생충은 각각의 생활단계에 따라 유충과 성충의 모습이 너무도 달라 서로 다른 종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흔했다. 지금도 그런 종들이 제법 있을지 모른다.

 

이제 뉴욕, 런던 등 유럽 대도시는 빈대로 다시금 골치를 썩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은 사람의 이동이 잦아 빈대가 많이 유입되는 호텔 등의 숙박업소. 때문에 이런 곳에 방문할 때는 빈대가 있는지를 잘 살펴보는것이 좋다.

 

빈대는 주로 침대 매트리스나 침대틀 사이에 숨어있다. 흡혈을 마친 빈대는 적갈색의 피 굳은 색의 배설물을 내놓는데, 이 배설물이 침대틀이나 메트리스에 흘러내린 자국이 있다면 빈대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빈대의 생존능력은 놀랍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4개월 이상을 버틸 수 있고, 배불리 먹은 상태에서는 최고 18개월까지 먹이 없이 생존한 기록이 있다. 정 먹을게 없다면 서로 잡아먹는 일도 흔하다.

 

빈대의 성생활은 굉장히 거칠다. 수컷은 생식기를 암컷의 등껍질에 꼽아넣고 암컷의 몸 안에 정자주머니를 넣어둔다. 이 정자주머니는 관을 뻗어 난소에 도달하고 비로소 수정이 이루어진다. 이 거친 성생활 가운데 암컷이 죽는 경우도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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