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을 먹으러 이xx에 있는 크xx 버거에 들어갔습니다.

요새 스트레스도 많았던 터라, 저 자신한테 상으로 간만에 "비싼 외식" 하려고

버거에다가 감자튀김에 콜라까지 시키고 맛있게 먹고 있었습니다만...


왠 잘 차려입은 젊은 백인 청년이 바로 옆자리에 앉습니다.

일단 그 많은 좌석 놔두고 하필 제 옆자리에 앉은 것도 미묘하게 거슬렸는데,

밥먹는 내내 옆에서 계속 진상질 작렬.



사건의 정황:


# 옆자리에 앉은 외국인이 유창한 한국말로 버거와 "제로 콜라"를 시킴.


# 콜라가 나오자 그걸 마시고 항의.

이건 제로 콜라가 아니라 펩시 넥스 아니냐?


(일단 이 시점에서 애초에 제로 "콜라"라고 했지 코크 제로라는 명확한 제품명도 말하지 않았고

종업원에게 항의하는 강도가 종업원의 "실수"에 비해 지나치게 강한 것 같지만

뭐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치는데...)


# 자기가 시킬 때 제대로 확인안한 당신 잘못이니 나가서 제로 콜라 사오세요라는 외국인 청년.


(헐. 이 시점에서 옆자리에 앉은 저는 이미 멘탈 붕괴가 오기 시작합니다.)


# 근데 또 직원은 얌전히 코크 제로를 사오더군요.

그걸 컵에 따라서 서빙하는데...


근데 이번엔 이 코크 제로를 받아든 외국인 고객이

"니네가 이 콜라에 딴 걸 섞었다"라고 주장... -_-;


알고보니 식당 탄산음료 나오는 기계에서 얼음을 받아넣은 것을 보고

그렇게 트집잡은 모양입니다.







...이때부터 캔을 가져와봐라.

캔을 가져오니 니네가 다른 거 타는 걸 나는 봤다.

보다못한 매니저가 직원을 물러내고 매니저가 오니 매니저한테 직원이 거짓말했으니 나쁘다.

니네 한국사람들은 좋은 거짓말이랍시고 거짓말을 자꾸 하는 게 문제다...


처음부터 이때까지 선생질+편집증적 지적질+종업원에 대한 인격모독성 발언이

"차분하고 지적인 말투"로 줄줄이 이어지는데...

그 뭐라고 하나... 왜 그런 말투 있죠?

차분한 척하면서 흥분되었으며 조용한 척 하면서 은근히 데시벨 높아서

바로 옆사람 미쳐버리게 만드는 그런 말투.

이 사람은 이러려고 한국말 배웠나 싶을 정도로 조목조목 억지를 부리는데,

솔직히 왠만한 한국사람보다 한국말 잘하더군요. -_-;


음, 이런식으로 쓰면 제 삼자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이 될 수 있으니 저도 나쁜놈이겠습니다만,

솔직히 바로 옆자리에 앉은 사람 입장으로서는

이 사람이 정신병이 있거나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닐까 하는 실질적인 "위협"을 느꼈습니다.





뭔가 옆에 앉은 사람으로서 한마디라도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봉변 당하기 싫어서(솔직히 좀 무서워서) 그냥 나왔어요.


사실 거기에 +하여 더 스트레스였던 것은,

이 진상고객 외국청년이 제가 알던 어떤 사람을 자꾸 연상시키더라는 것.

그 사람도 진상질이 한끗발하는지라 제가 학을 띠었던 기억이 있는데... 으으으...




하여간 졸지에 그 비싼 크xx버거 시켜놓고 반 밖에 못먹었다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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