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6 18:48
지난 주말에 사촌 동생 결혼식에 갔다왔습니다.
원래는 처음부터 느낌이 좋지않아 그냥 근무스케줄 넣고 일 핑계로 빠지려고 했으나
이번에도 안가면 연끊을 생각하라는 엄마의 엄포에 어쩔수 없이 스케줄 비우고 참석..
가보니 정말 멀리사는 친척들까지 다 온걸보니 안갔으면 엄마 면이 안섰을거 같아 간게 다행이다 싶긴 했습니다
만...
이번에 결혼하는 녀석도 한살 아래 동생이고, 위는 당연하고 아래에도 이제 많이 가서 몇명안남은 상황이라 그런지..
이모, 삼촌, 할머니 할거 없이 온갖 극딜이 저한테..ㅠㅠ
반은 인사겸 해서 반농담으로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일부는 진짜로 질책 힐난 하는 분도....
저야 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면 그만이지만 옆에 계신 아버지 표정을 보니
그게 더 죄송스럽고 민망하더라고요..
그나마 다행인건
이모중 한명 자식들이 저랑 비슷한 나이때인데 아직 시집안간 처자들이 있어서인지
나름 쉴드를 쳐주시더군요.
어쨌든 그래서 저녁엔 약속있단 핑계로..(실제로 약속이 있긴 했음)
친지들끼리 뒤풀이 한다는걸 뒤로 하고 밥만먹고 일찍 나왔네요.
당장 올해도 한두차례 더 있을거 같은데 어떻게 버텨야 하나 싶어요..
2015.03.16 19:33
2015.03.16 20:50
2015.03.17 10:45
2015.03.16 23:59
왜 제겐 결혼 종용하는 친척이 없을까요...
척봐도 쟤는 글렀어 싶은 가봐요 ㅠㅠ
섭섭은 아니고 신기함..ㅋㅋ
2015.03.17 00:49
몇살이신데 친척들이 그러는지 궁금하네요.
한귀로 흘리세요. 결혼 못한 노처녀 노총각으로서 가만히 있어도 누군가에게 우월감을 선사해주니 얼마나 보람됩니까. ㅋㅋㅋ
2015.03.17 01:18
그냥 안부인사라고 생각해주세요. 어차피 그거 이상은 아닐테니까요.
그리고 그냥 빈말로라도 무작정 소개시켜달라는것으로 답하시는 것보다는 이상형을 생각해두셨다가 조금 구체적으로 언급해주시면 더 도움이 될수도 있겠죠.
원래 모르는것은 찾기 힘들어도 일단 조금이라도 구체적으로 되면 오히려 찾기 쉬워질수도 있으니까요.
혹 그럴 생각이 아예 없으시면 그냥 대충 넘기시면 되구요.
2015.03.17 19:14
저희는 이상하게 꼭 저를 기점으로 위는 다 하고, 아래는 하나도 안 했어요. 제 나이도 중반이니 동생들 중에 먼저 하는 경우가 나올 법도 한데. 동갑인 외가 사촌을 비롯, 아래로 줄줄이. 한 살 아래, 두살 아래, 세 살 아래, 네 살 아래.... 외가 친가 다 하면 제 아래로 열일곱명이나 있는데도. 물론 열일곱명 중 절반은 아직 결혼하기에는 조금 이른 나이긴 하지만, 그래도 제일 막내도 이제 스무살인데. 그래도 그 중에는 제가 제일 나이가 많으니 잔소리 눈총 받을 법도 하지만, 뭐 다른 어른들도 비슷한 사정의 자식들이 있는지라.
전 이십대후반부터 극딜당하여 거의 모든 친척과 관련한 행사를 빠지고 있는데 그래도 서른 후부터 그러셨다니 다행(?)인데요.
제 고난의 시간이 생각나 리플을 아니 달 수 없군요. ㅋ
세월은 빠르고 그러다 나중에는 뭐라 말을 걸기도 힘들고 그저 딱하단 시선을 보내오는 나이에 가까워지...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더군요-_- 흠;
웰컴 투 비혼월드는 아니고 결혼까지의 좋은 인연 만나시길 바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