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25 21:32
저 뒤에 '강아지 뒷다리 때문에..' 글을 읽고서, 생각나서 글을 적습니다.
원문: http://djuna.cine21.com/xe/?mid=board&page=7&document_srl=235418
강아지 주사를 두 방 맞히고, 군것질 사 멕이고, 집에 돌아와 보니 갑자기 뒷다리 아프다고 깨갱대는데, 또 먹을꺼 소리나면 명랑하게 달려간다는 얘기였는데요.
강아지 아픈것 같아서 눈물이 난다는 글을 보며, "간사한 강아지 놈.." 싶었습니다;
사실, 그 님의 강아지는 정말 뒷다리가 아픈 걸 수도 있죠. 뭔가 병이 있거나, 주사 부작용이 생겼거나 (그럴 가능성 정말 희박..), 기타 등등.
근데 제 경험상으로는, 이건 꾀병일 확률이 대략 78.7%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늘 감탄하지만, 개들은 정말로 사람들의 애정과 관심에 목말라해요.
개에 대해서 과도한 애정을 붓는 사람들을 보고, 일부 사람들은 개들이 그걸 좋아할것 같냐, 걔네들을 자유를 원한다! 이런 소리하지만, 개들 여럿 키워보신 분들은 알 겁니다. 그들이 얼마나 인간을 사랑하는지요. 애견인들이 개를 사랑하는 것 보다, 개들이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이 훨씬 더 크고, 정말로 무조건적, 맹목적입니다. 전 사실 가끔씩 저희집 개가 참 부담스럽고;; 미안하고 그럴때가 많아요. 쟤가 날 사랑하는 만큼 난 쟤를 사랑해줄수도 없고, 잘 해주지도 못하고, 같이 놀아주지도 못하고.. 하는 마음이요.
암튼, 그들은 인간의 사랑을 갈구하기에, 인간의 애정을 받을 수 있는 데에는 귀신같이 빠릅니다. 자기가 아파하면 인간들이 걱정하고 관심가져 주는구나 하는 걸 바로바로 캐치해요. 좀만 아픈 것 같아 보여서, "어이구, 우리 강아지 아프니~?"하고 토닥토닥하면, 시한부견 마냥 가냘픈 신음을 내 뱉으며 아픈척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아마, 제 추측에는, 주사를 맞힌 다음, 주사 맞은 곳이 아프지 않냐며, 수고했다며 토닥토닥 해주셨을 것 같애요. 그리고 맛난것도 선뜻선뜻 주셨겠죠. 그리고는 강아지가 캐치를 했을 꺼에요. 아 내가 아픈것 같으면, 우리 주인이 나한테 잘해주는 구나. 그리고 다리가 뭔가 불편한 상태였을 것 같은데, 좀 과장되게 응석을 부렸더니, 주인이 바로 그 떡밥을 물며 우리 애기 어쩌나, 아파서 어쩌나, 어디가 아프니, 아까 주사가 잘못되었나, 우리 애기 내가 잘못했다, 먹고 싶은거 없니, 이거 먹고 싶어?, 얌얌 먹으렴~ 일케 되었겠죠. 한 두번 반복 되면 바로 학습이 되어서 좀만 아파도 죽는다고 아픈척을 하며 간식과 애정어린 관심을 타내게 됩니다.
약은 개들은 이걸 이용해서 조금만 주인이 서운하게 대하는 것 같다 하면, 아픈척 하는 경우가 있고,(치와와,푸들, 포메라이언 등 머리좋으 종들)
좀 지능이 떨어지는 개들은 정말 아플때 주인이 잘 해준 기억을 그 후 몇일간 더 아픈 척 꾀병부리다가 말구요. (시츄, 아프면 잘해준다는 사실을 몇일간만 기억하고, 곧 잊어버림;;)
참 개들은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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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동물보호 단체에 잠깐 기웃거린 경험으로는 반대의 예가 많아서 주인의 관심을 위해 꾀병을 부리는 경우가 80% 가까이 된다는 단언이 상당히 위험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참을성이 많은 성격인 경우라던가 버림받을까봐 죽을 병에 걸려도 아픈 내색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요. 차라리 꾀병일지언정 아픈 티를 내주는게 주인 입장에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사람처럼 어디가 아프다고 표현하지 못하는 동물의 경우, 결국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병이 깊어져서야 지병이 발견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