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7 00:17
1.
옛날 옛적에 어디에서 한국 기상청의 일기 예보가 얼마나 정확한지 자료를 들이대며 칭찬하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이상하게 뇌리에 꽂혔나봐요. 그래서 일기 예보가 어지간히 틀려도 에이 그래도 맞을 때가 훨씬 많잖아... 이랬는데요.
근래 들어서는 그런 저조차도 일기 예보를 못 믿게 되네요. ㅋㅋ 적어도 이 동네 한정으론 주말 내내 틀렸고 어제도 틀렸으며 방금 전에 확인해 보니 오늘 날씨도 전에 확인했던 거랑 또 달라졌습니다. 뭐 그래도 내일부턴 그냥 본격적으로 쏟아진다니까 크게 틀리진 않겠죠.
그동안 특별히 기상청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면 아마도 기후 변화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딱히 근거는 없구요.
그냥 참 불편하네요. 다시 일기 예보를 믿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다만...
앞으로 몇 주간은 좀 자주 틀려줬음 하는 마음도 있구요. ㅋㅋㅋㅋㅋ
2.
엊그제 듀게에서 댓글로 '왓챠가 흑자를 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일단 자산 매각이 가장 큰 요인이었겠더군요.
본사 사무실 규모도 팍팍 줄이고 그동안 제작했던 오리지널 컨텐츠도 다 내다 팔고 자회사도 매각하고 결정적으로...
직원을 거의 1/3 정도'로' 줄였습니다. 뭐 사업 규모와 분야를 확 축소해 버렸으니 어쩔 수 없는 수순이긴 한데요. 그래도 참 많이 줄였네요(...)
여기에 덧붙여서 광고 들어가는 곳을 늘리고, 유료 판매 컨텐츠를 늘린 것도 많이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뭐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여기다 뭐라고 말 얹는 건 별 의미가 없겠지만, 일단 오리지널 컨텐츠 쪽 투자를 확 줄이기로한 건 잘 한 결정 같기도 하구요. 어차피 넷플릭스는 커녕 티빙이나 웨이브와도 경쟁이 불가능한 분야였잖아요.
여러 번 했던 얘기지만 왓챠는 저처럼 흘러간 영화들 뒤늦게 챙겨 보고 다시 보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대체 불가 서비스거든요.
잘 살아남았으면 좋겠습니다...
+ 참고로 티빙, 웨이브는 아직까지 흑자를 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게 그만큼 대자본으로 맨 땅에 헤딩하는 사업이란 얘기겠죠.
3.
가끔 배달 음식에 계란 후라이가 들어간 걸 시킬 때 높은 확률로 맘 상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바로 그 냉동 계란 후라이... 말입니다. 언제부턴가 그냥 후라이는 거의 멸종 수준이고 열의 아홉 이상은 냉동 후라이가 나오더라구요.
근데 드셔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게 참... 맛이 없습니다. ㅋㅋㅋ 식감도 구리고 냄새도 별로. 특히 노른자는 최악이어서 빵 같은 데 다른 재료들과 끼워서 먹는다면 모를까. 비빔밥이나 짜장면 같은 데 이 냉동 후라이를 얹어서 먹으면 참 별로거든요. 그래서 그냥 냉장고에서 계란 꺼내서 직접 후라이를 만들어 얹어 먹곤 하는데... 뭐 편의성면에서 압도적이니 어쩔 수 없는 걸로 이해는 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맛이 없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ㅠㅜ
...그리고 이것의 정체가 궁금해서 이것저것 검색해 보다가 처음으로 액상 계란과 계란 분말이란 것의 존재를 알게 되었네요. 허허. 계란의 세계란!!
+ 근데 계속 '후라이'라고 적으니 뭔가 기분이 오묘하네요. 빠떼리는 이제 다들 배터리라고 하지만 후라이는 여전히 후라이. 과연 영원할 것인지!!!?
4.
아무런 주장과 설득의 의도 없이 그냥 제 취향으로, 제가 선호하는 아이돌 곡이란 다른 우주 대천재 뮤지션들이 범접할 수 없는. 그러니까 엄연히 아이돌 나와바리(...)에 있는 스타일의 곡들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이런 스타일의 곡은 그냥 딱 아직 덜 뜬 신인 아이돌이 샤방샤방 풋풋한 티를 내며 불러줘야 제맛... 이라고 생각하는데요. ㅋㅋ
이 그룹 곡들 중에서도 타이틀도 아닌 그냥 앨범 '수록곡' 포지션이라는 것도 맘에 들구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들 중엔 이 곡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 슬픕니다. 대략 이 시절이 스윗튠의 화양연화였죠... 라고 대략 10여년 이상 묵는 노래들로 채워진 노동요 플레이리스트를 돌리며 적어 봅니다.
5.
카라가 이번 달에 컴백을 한다고 했는데... 박규리가 갑작스레 부상을 당해서 일정이 불투명해졌죠.
그래도 예고했던 선공개곡은 일단 내놓았는데...
예전 활동 푸티지들 모아다가 재활용 뮤직비디오라도 좀 만들어주지... 라는 생각이 들지만 뭐 일단 그건 넘어가고.
원래는 '스텝' 때 앨범 수록곡으로 다섯 명이서 녹음까지 해놨다가 마지막에 빠진 곡이라는데요.
나중에 구하라가 일본 활동 때 솔로 버전으로 발표해서 빛을 봤었고.
그걸 이번에 다시 6인 버전으로 재녹음 & 편집을 해서 만들어 발표했다... 라는 히스토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구하라 목소리가 담겨 있어요. 유일한 6인조 카라 곡이랄까요.
그래서 구하라 버전을 검색해 보니 또 이런 영상이...
이것까지 보고 나니 문득 사고가 정지되어 버리는 관계로 오늘의 뻘글은 여기까지입니다.
2024.07.17 01:45
2024.07.17 09:29
항상 댓글 감사합니다! (_ _)
1. 저도 비나 눈 내리나 안 내리나만 보는데요. 어차피 소스는 같은 걸 쓸 텐데 사이트나 앱마다 정보가 다른 건 왜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 ㅋㅋ 기상청에 전화라니! 무슨 급한 일이셨는지 궁금합니다. 저 같이 게으른 사람은 꿈도 안 꿔 볼... 하하.
3. 저도 어렸을 때 짜장면에 계란 후라이 얹어주는 걸 자주 봤던 기억이 있어요. 그게 은근히 맛있어서 짜파게티에도 계란 후라이를 얹어 먹곤 합니다. 계란 후라이란 게 사실 요리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간단한 물건이긴 한데, 은근 예쁘게 해서 예쁘게 얹어내는 건 쉽지는 않더라구요. 손이 똥손이라 맨날 모양이 망가지는... ㅠㅜ
2024.07.17 09:06
2024.07.17 09:31
그러게요 정말 좋은 동넨데요!! 저희 동네는 거의 다 냉동으로 통일이에요. 한이 맺혀서 얼마 전엔 어느 음식점이 자랑스럽게 '반숙 후라이!'라고 적어 놨길래 별로 먹고 싶은 메뉴가 아니었는데 그냥 시켜 본 적도. ㅋㅋㅋ 진짜로 반숙 주는 걸 보고 굳이 별 다섯 개 리뷰도 적어주고 그랬습니다. 하하. 그냥 해먹어도 되는 걸 굳이(...)
2024.07.17 09:51
3. 검색해보니 지나치게 동그랗고 내부는 찐계란 같은 질감의 맛없는 후라이가 냉동제품이었던 거군요;; 배달음식에서 몇번 본 적은 있는데 냉동일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오늘의 충격.
2024.07.17 11:09
그냥 지나치게 동그란 것 까지는 계란 후라이용 둥근 틀을 사용한 걸 수도 있어서 알 수 없지만 먹어 보면 맛도 식감도 확연히 별로죠. 그래서 배달 음식 시킬 때 계란 후라이 추가해야할 것 같으면 그냥 집에서 해서 얹어 먹습니다... ㅋㅋㅋ
2024.07.17 12:48
2. 왓챠가 어쩐일로? 싶었는데 역시나 그런 식의 흑자였군요... 씁쓸합니다. 어쨌든 유저 입장에서는 저도 배티님과 같은 이유로 계속 쓰고있기 때문에 계속 살아남아주는 게 중요합니다.
+ 그 거대한 워너, 디즈니도 넷플 따라잡겠다고 크게 벌렸다가 크게 피보고 도대체 넷플 얘네는 어떻게 유지가 되는거야? 하면서 꼬리를 내렸죠. 다시 예전처럼 자사 컨텐츠들 넷플 판매도 하고있고 ;;;
3. 저도 그 냉동 후라이는 영 별로인데 그나마 편의점 김혜자 도시락에 들어간 거 첨부된 참기름 뿌리면 조금 먹을만한 정도죠. 액상 계란, 계란 분말은 저도 몰랐네요. 정말 모든 음식을 가공화 할 수 있는 인간들이란!
2024.07.17 22:52
'애초에 너무 덩치를 키웠으니 그렇게 된 거야!!!' 라고 정신 승리(?)를 해 보구요... ㅠㅜ
선점 효과라는 게 참 이렇게 중요한 것인 동시에 또 넷플릭스가 그 선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전략을 잘 짰죠. 솔직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타율 낮아진지 오래인데도 다른 서비스들과 비교하면 결국엔 넷플릭스라(...)
액상 계란이나 계란 분말은 주로 베이킹 같은 데 활용된다고 하더라구요. 일반 식당에선 계란 찜이나 에그 스크램블 같은 것 간편하게 만드는 용도라고. 근력 운동 하시는 분들에게도 유용해 보이고 그렇습니다. ㅋㅋ
2024.07.18 00:18
넷플은 일단 매주 오리지널 영화든 신작이든 뭔가 새로운 볼게 나온다는 점이 정말 크죠. 계정을 유지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인 것 같아요. 제작비는 즉각적인 극장수익으로 본전 뽑는 것에만 익숙한 영화 스튜디오들이 함부로 따라할 구조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ㅋㅋ
2024.07.19 02:07
쿠팡이 기어이 한국 유통계 짱 먹는 걸 봐도 그렇고, 아이디어 사업 성공 시키려면 스케일 크게 확 질러서 몰빵해버리는 게 포인트인가 봅니다. 물론 그렇게 확 지를 돈을 남들이 대주고 싶을만큼 아이디어가 좋아야 하겠지만요.
2024.07.17 16:38
2. 왓챠는 좀 씁쓸하죠. 좋은 영화 컨텐츠로 살아남았다고 언플하는 듯하지만 실상은 경영자들이 삽질하고 노동자들이 뒤집어쓰는 자주보던 패턴이니까요. 어쨌든 흑자라니 한편으로는 다행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제일 좋아하는 ott거든요.
3. 냉동 계란후라이라니 처음 알았어요! 그런게 있군요. 계란후라이가 들어있는 음식을 배달시킨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전 사실 남이 삶은 계란도 안 먹습니다. 후후
계란요리에 대한 기준이 아주 엄격하거든요. ㅋㅋ
2024.07.17 22:56
네 저도 씁쓸한데 애초에 감당 못할 쪽으로 일을 벌여 놓았던 게 많았던 서비스라 상황 수습할 방법이 이런 쪽 밖엔 없었을 것 같기도 해요. 구독자를 확 늘리는 것도 현 시장에선 불가능하고. 있던 것 내다 팔고 규모 축소하는 수밖엔...;
루나님은 요리 관심 많으셔서 직접 드시진 않아도 알고는 계실 줄 알았는데!! ㅋㅋ 이게 좀 더 찾아보니 '패티용 계란'이라고 이름 달려 있는 제품들이 많더라구요. 애초에는 저렴이 샌드위치 같은 데 끼워 넣는 용도로 주로 사용되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배달 음식 속 계란 후라이로 진출해 버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확실히 저렴한 샌드위치 같은 데 들어간다면 맛이나 식감 같은 게 대충 덮이니 효과적일 것 같기도 하구요. 하지만 요즘 같은 용도로는 제발... ㅠㅜ
2024.07.18 15:46
3. 전 그래서 숫제 달걀 부침이라고 부릅니다 히히히
2024.07.19 02:06
아 적절하네요. 달걀 부침 ㅋㅋㅋㅋㅋ 어감이 귀여워요!
글 잘읽었어요. 감사합니다.
1. 갤럭시 날씨 앱이 비교적 정확하더라고요. 저는 비오나 안오나 정도만 체크해요. 한번 날씨 때문에 기상청에 전화한 적이 있어요!
모르겠다는 말은 안하고 날씨가 어쩌고 얼버무리더라고요. 그리고 유명한 이야기가 있어요. 기상청 야유회 가는 날 비온다고요 :)
3. 언젠가 배달음식 많이 시킨다고 별명 있다고 하셨던거 같아요. 저는 가끔 피자 정도만 먹어요.
부산에서는 중국집에서 간짜장에 계란후라이가 나온데요. 서울에 오니 안나와서 속상하다는 말을 몇번 들었어요.
저는 요리를 학원에서 만삼년 배웠는데, 어머니께서 안해주시면 계란후라이 안먹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