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8 12:47
1
올해 집계로 추산되는 비자발적 경제활동 청년이 50만명은 넘을거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원해서 백수인 건 아닐 겁니다. 문제는 사회에서 이탈된 시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재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게됩니다. 흔히 경력단절이라 불리우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죠. 사무직 선호도 그렇겠죠. 그리고 한국은 특히, 수도권, 서울편중현상이 심하고, 대학을 가야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과거의 믿음으로 인해, 무리하게 대학을 보냈지 않습니까? 어떤 경우 졸업장이 사실상 유명무실하기도 한 상황에서... 저도 소위 나쁘게 말하는 지잡대 들어간 입장에서, 인서울 하고 싶었죠. 근데 실질적으로 등급 컷이 이뤄지는 성적제일주의 사회니까요. 문제는 이 사회가 낙오자에게 별 신경도 안쓰고, 노력부족으로 치부한다는 것도 문제겠죠.
2, 무례함이 당연해진 인터넷 공간. https://news.skhynix.co.kr/post/movie-american-chef
해당 뉴스를 인용한 엄태욱님의 트윗 https://x.com/taewooke/status/1729290889753985358 에 따르면, 레딧을 40개월동안 분석한 결과 1%의 이용자가 전체 분쟁의 74%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벌이는 문제나 소동이 너무 커서, 아주 일부인데도 확대해석된다는 거죠.
1과 연관된 이야기인데요. 아마 그 상황에서, 사회적 관계의 단절로 인해 인터넷에, 익명 커뮤니티에 존재하게 되었고, 그 결과 인터넷을 통해 상당부분 인셀화가 진행되면서도 본인도 인지하지 못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또한 5~70세대인 부모의 경제적 영향력으로 인해, 캥거루족이나 니트족이 되기도 하고. 그 상황에 적응하다 못해 안주해버리면서, 인터넷을 통해 오염된 인간관계를 진행시키게되죠. 그러니까 비사회화가 된 동안, 반사회적 성향이 발달하여 사회성이 떨어지고 자기멋대로 행동하는 예비 사이코패스가 되는 거죠. 어떻게 보면 청년세대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새로운 시대적 비극이겠죠.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는 당연해진 무례함.
3.
https://www.economist.com/asia/2023/08/19/japans-porn-industry-comes-out-of-the-shadows
이코노미스트의 올해 8월 기사 - 포르노산업의 그림자. 일본에서 포르노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10000명은 될거라는 보도.
2에 대한 이어서, 바로 옆나라가 일본이고, 그 일본인이 한국과 유사한 생김새, 문화적 유사성, 인접국가라는 점이 오히려 두 나라의 남성적 문화, 부조리한 문화를 그대로 답습하는 과정에서 인셀적인 태도도 함께 반영된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어쩌겠냐 싶지만, 그래도 좋은 세상을 위해 노력해야 겠지요.
인생은 아름답고, 싸울만한 가치가 있다. ...후자에 동의한다.
2023.11.28 16:29
2023.11.28 16:46
음... 글쎄요. 아마 여성이 좀 더 뭔가 사회적으로 정서가 발달된 차이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1에서 사회에서 이탈된 사람들을 이야기했고, 2의 인셀화는 여성이 아닌, 그중에서도 남성들을 지칭한 건데요. 약간 제 글에도 문제가 있었네요. 아마.. 현대의 교육특성상 문제도 있었겠지만, 뭔가 폐쇄적이고 부조리를 남성적 관습으로 당연시여기는 게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2023.11.28 21:20
ㅎㅎ 제 댓글이 너무 거칠었나요 상수님의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도 이것을 '청년'이라고 통칭하는 게 문득 뿔이 나서 댓글 달아봤습니다.
사실 성평등하지 않은 시대에 여성이 받는 차별만큼 남성이 경험하는 불균등한(차마 차별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지점들도 있고 특히 어린 나이에는 그게 크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도 이해는 해요. 제가 만나본 많지는 않은 20-30대 남성들이(대충 적어도 손가락 가지고 발작하는 인셀 그룹은 아닌) 여성들이 처한 어려움에 공감하면서도 거기서 성별을 분리해서 그런데 나는?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물론 페미니즘 진영에서는 그런 의문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득권의 시혜의식이라고 해석하고 저도 일견 동의하긴 합니다만, 현상을 따질 때 그게 중요한 건 아니죠. 일단 성별을 분리해서 생각하면 여성이 그렇대? 나는 남성이라 그것과 다른데?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날 수 있는 건 인간 사고방식의 기본 단계긴 하니까요. 문제는 그 기본 단계에서 머물고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거겠죠.
2023.11.28 20:35
저도 요즘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갈수록 많이 하게 되면서 인터넷에 쓰는 글의 내용이 약간 저의 현실과 달라져가는, 과대포장하는 쪽으로 가는거 아닌가 기왕에 멋지게 보이는거 하나 둘 거짓말이 늘고있는것 같다고나 할까요? 어차피 보이지도 않는데 뭐 어때 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정신과약을 먹으며 저의 한 자아를 통제중인데 통제를 못하고있는 다른 이들은 어떨까 싶습니다.
이제 포르노는 졸업했는데 19금 농담은 즐겨합니다만 이것조차 엄격히 말해 나쁜짓 아닌가 싶습니다.
청년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동의하지만, 청년 인셀 프레임은 참으로 웃긴 게 그 청년의 절반은 여성이란 말이죠(실제로 20-30대 고독사가 늘고 있는데 이런 피해에는 성별이 따로 없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근데 왜 사회적 문제가 되는 건 대부분 남성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