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머리 직접 자르기 꼭 해보세요

2011.05.17 10:09

therefore 조회 수:3776

잠시 글방언 터진..

데레포레입니다.

데어포가 아닙니다. 데레포레임. 1년도 전 홉구님 챗방중 누군가가 그렇게 부르시어, 전 데레포레가 되었습니다.

(누구십니까 제게 이름을 주신 그분?)

 

결혼식 게시물을 올리고 제가 한 일은

찻물을 올리고 물이 끓는 동안 (전 잎차로)

문구용 가위를 들고 화장실에 가서 제 머리를 잘랐습니다. 앞머리 말구요.

 

마땅한 미용실이 없어 일년가까이 방치해둬 컬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상태로

등허리를 가뿐히 넘긴 머리를 아무 계획도 없이 생각도 없이 잡고 대충 잘랐습니다.

심지어 길이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한 바 없어 처음 무심코 자른 길이에 대강 맞췄더니

얼추 어깨길이가 되었네요. 들쭉날쭉 엉망입니다만, 무척 가볍습니다.

나중에 친구를 불러다가 마무리를 부탁해야겠군요.

 

의외로 굉장한 해방감에 쾌감이었습니다, 제머리 직접 깎는 인간을 해보는 건 생각보다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머리가 미용실에서 처럼 쉽게 쓱쓱 썰리지 않더군요. 마치 저항하는 것 같았는데

저항하거나 말거나 뚝뚝 끊어내니 분명히 결은 많이 상했겠지만 상쾌한 기분이 들었어요.

오 시원해.

 

비록 지금 제 모습은 봉순이 언니같지만, 뭐, 묶으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미용실에 갈 예정이시거나 앞으로 중요한 면접 회의 등을 앞두거나

사무적인 분위기의 직장에 출근하실 일이 없으신 경우 한번 권하고 싶군요

 

한국가게 되면 소아암환자들에게 머리카락을 기증하는 프로그램에 보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전 이곳의 경수에 머리카락이 너무 상해서 그건 안되겠더군요,

혹시 실행하실 분 그런 옵션도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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