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6 14:12
만원, 만원을 흥얼거리며 빕스에 갔습니다. 매장이 문여는 시간이 11시인데 10시 40분 쯤
건물 앞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평소에는 한산한 이 건물에 사람들이 왔다갔다, 계단을
내려오며 투덜거리는 사람들이 버글거리고... 올라가보니 빕스 매장은 전쟁터가 되었네요.
사람들이 몇시부터 줄을 서고 있었던 것인지, 줄이 삼중, 사중으로 겹쳐서 어느게 진짜
줄인지도 모르겠고, 매장 안은 전혀 통제가 되지 않고 있었구요. 누군가 제 앞을 스쳐가면서
말하네요. "미쳐, 웨이팅만 세시간 이래."
저희는 그냥 가뿐하게 포기했습니다. 차비도 아까웠고, 여기까지 온 노력도 아까웠지만
오늘같은 날은 오는게 아니었던 거예요. 분명 제한시간인 4시 전에 들어가지도 못할거구요.
뭔가 많이 억울한 느낌이 들어, 신촌 나와서 스테이크 빌리라는 곳에서 스테이크를 대신
먹었습니다. 사람없는 한산한 월요일에 조용한 음악들으며, 나이프를 서걱대며 스테이크를 썰고
나니 기분이 풀리는 군요.
빕스까지 간 차비가 아까웠어요. 아까워 전철비...
* * *
지금 잠깐 검색해 봤는데, 빕스 대란에 분노한 시민들이 애슐리나 아웃백, TGI로 몰려가는
바람에 그곳들 까지 지금 사람들로 미어진다고 하네요. 그렇겠죠. 저희도 뭐든 다른 맛있는
거라도 먹어야 해~ 라고 생각했으니까 말이죠.
2012.03.26 14:14
2012.03.26 14:37
2012.03.26 14:17
2012.03.26 14:33
2012.03.26 14:39
2012.03.26 15:21
2012.03.26 15:27
2012.03.26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