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3 12:09
저한테는 그런 영화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었습니다. 동성애여서가 아니라 그루밍같았거든요. 주인공은 10대로 설정되었다고 해도 연기자는 20대 초반이었으니 연기 과정에서 별 문제는 없었지만 이 두 사람의 관계가 법적 성인 남성이 무심한 척하면서 좀 더 미숙한 어린 애를 꼬시는 과정같아서요. 찾아 보니 이런 점을 지적한 기사가 있고 실제로 성폭력 피해자의 글도 있네요.
https://www.newyorker.com/culture/richard-brody/the-empty-sanitized-intimacy-of-call-me-by-your-name
미투의 여파로 헐리우드의 코리 펠드먼, 코리 하임 등이 당했던 아역배우 성 착취 문제가 표면화되고 케빈 스페이시가 추행했던 배우들이 폭로하고 브라이언 싱어 파문이 일어나며 이미 그 전에 헐리우드 산업 내의 아역배우 성착취를 다룬 Open Secret이란 다큐가 만들어지고 개봉이 막혀진 와중에 이런 영화가 나오기는 했지요. 개봉 시기가 그 떄와 겹친 것은 우연일 뿐이지만요.
비슷한 이유로 지금도 보면 불편한 배우가 나탈리 포트먼입니다. 뜨기부터가 성인남성이 어린 여성에게 품는 환타지를 현실화로 옮긴 영화의 주인공으로 출발했죠. 게다가 몇 년 전 그 감독이 여배우 약물 강간 혐의가 있기도 했고, <레옹>은 32세였던 감독과 15세 여배우였던 마이웬 르베스코와의 관계(16세에 뤽 베송의 딸을 출산)에 기반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좀 더 찾아 보니 베송은 혐의에서 벗어났군요.
티모시 살라메 역시 제게는 그다지 매력은 없습니다.이 배우는 에디 레드메인처럼 동성애자 역을 해서 관심을 받고 결국은 아카데미 상을 받는 경로를 착실하게 밟는 것 같군요. 이 배우가 폴 아트레이드 역으로 <듄>에 캐스팅되는 것은 아는데 턱때문인지 제게 인상이 그다지 좋지는 않아요. 레이디 제시카 역을 맡을 레베카 퍼거슨은 잘 된 캐스팅이라고 생각하고요.
존 트라볼타의 동성 애인이 낸 회고록에서 존 트라볼타가 헐리우드에서 뜨기 위해 게이가 되어야 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덧: 오늘 10시 넘어서 채널 cgv에서 <필름 스타 인 리버풀>하네요.
2019.09.23 12:31
2019.09.23 12:32
그렇지 않아도 찾아 보고 있었는데 성인이군요.
2019.09.23 16:32
개인적으로 제일 불편했던 영화는 <패션오브크라이스트>였습니다.
굉장히 아이러니한 영화죠. 도덕적(종교적)의도로 만든 탐미적 영화.
2019.09.23 16:38
아직도 안 본 영화군요.
저는 우리나라 <장밋빛 인생>과 팀 로스의 감독 데뷔작 <War Zone>요. 가정 내 아동 성폭력을 다루기 위해서였지만 딸이 성적으로 학대당하는 장면은 과하다 싶었어요. 한 번 본 기억 지우고 싶습니다. 틸다 스윈턴때문에 본 영화인데요.
<로마 위드 러브>에서도 우디 앨런 나올 때마다 불편했고요.
2019.09.23 21:19
네. 저도 그런 직접적인 묘사가 있는 영화를 힘들어합니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도 재밌다는데 못보고 있어요.
반면, 로마 위드 러브는 굉장히 재밌게 봤어요. 그래서 더 착잡합니다. 어쩔 수 없죠. 영화는 재밌으니까,
원래 누구나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잖아요. 저 또한 오늘 아침에는 평화로운 새소리가 들렸는데 점심에는 노인네처럼 무력해졌다가 지금은 야근때문에 시니컬해져있습니다.
2019.09.23 19:39
책을 보면 미숙한 어린애를 꼬셨다라고 하기에는 처음부터 10대 소년이 대학원생을 너무나 갈망해요.
그래서 전 그루밍이라고 보지는 않았거든요.
또 연륜의 차이는 있겠지만 영화의 주인공이 10대라도 성에 무지하거나 경험이 없다거나 그렇지 않아서
대학원생과 나이 차이는 나지만 어느 정도 동등한 입장이라고도 봤어요.
필름스타 인 리버풀은 10대 소년 아니고 성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