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집들이가 부담스러운가 봅니다.

친구분이 아마 와이프에게 말을 못한게 아니라, 집들이 이야기 꺼냈다가 된통 깨졌을 겁니다.
저도 집들이 때문에 몇번 크게 싸웠었어요.
그 이후론, 그냥 친구들 입에서 집들이 이야기 나오면- 대충 얼버무려 넘깁니다.
와이프가 집들이 싫어한다고 이야기 꺼내서, 괜히 친구들과의 관계 껄끄럽게 만들기도 싫고.
내가 잡혀사는 이미지로 인식되는 것도 싫으니까. 대충 넘기는거죠.
결혼하고 친구들과의 관계 때문에 와이프랑 워낙 많이 싸우니까, 아무래도 친구들에게 좀 소홀하게되죠.

결혼은 안했지만, 어렸을 때 부터 집안일 뒤치닥꺼리를 자연스럽게 체화하는 여자 입장으로써
집들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어깨가 뻐쩍지근해지네요.
한명이든 세명이든 손님 맞이한다는 것 자체가 전해주는 스트레스란게...

전 제가 음식만들어서 하는 집들이는 죽어도 싫고요 배달음식 시켜먹는 집들이도 싫더라고요
그냥 집가까이 맛난 식당에서 식사하고 집에와서 차랑 과일 같은거 먹으면서 1-2시간 앉았다가는 집들이는 괜찮아요.
다들 그렇게 하는 분위기라 저도 부담없고 오는 사람도 부담없고 그렇더군요.

음식을 해야되는줄 알고 부담스러워한걸까요; 결혼하고 아예 연끊고 살수도 없는거고 결혼하고 한번은 치뤄야할 일인데
제 생각에 저 여자분이 우울증이 있나봐요. 매번 울면서 신랑오는걸 기다린다니;;
저도 신혼때는 신랑 늦게 오고 친구만나고 그런거 무지 신경쓰고 그랬지만 저정도는 아니었거든요.

? 친구분과 친구 아내분 모두 이해가 가는데요.
장정 4명이 먹을만한 밥상 겸 술상 한번 차려보세요. (라면 같은 것 말고요. 손님 대접이 허술하다고 뒷말 듣지 않을만할 정도의)
요리를 좋아하신다거나 술안주 만들기가 바로 내 특기다! 하신다면 뭐 다른 얘기겠지만.....

전 집들이를 하고 싶습니다.

네이트톡인지 다음인지 어디에서 이와 정반대되는 경우의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아내분이 올리신 글이었는데, 임신한지인지 출산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남편분은 가라님같은 친구분들 모임과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한.

아내는 가지 않았으면 했고 남편은 몇개월에 한 번 보는거고 매년 가던 여름 여행이라
가고싶다고 하고.
결국 아내가 계속 가지 말라하는걸 무시하고
남편이 여행을 가고,
그래서 아내가 억울해 올렸던 글.

여러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되네요.
결혼은 집안과 집안의 결합일 뿐만아니라
내가 배우자친구의 친구가 되야하고
배우자가 내친구의 친구가 되야하는 면도 있군요 :^O

전업주부 경력 몇십년인 제 어머니도 집에서 손님 한번 치르시면 3일은 앓아누우십니다.
저나 이모, 숙모님들이 같이 준비하고 뒷정리를 해도 많이 힘들어하셔요
갓 결혼한 새댁이 하려면 몹시 힘들겠죠. 완전 중노동이에요

게다가 집에 손님 들이는 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저처럼..

가라님도 곧 결혼하신다니 알게 되실 겁니다.

집들이...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파요. 잠깐 친구집에서 파티같은걸 한적이 있었거든요. 준비하는걸 처음부터 끝까지 도와줬는데 가만보니 이게 예삿일이 아니예요. 일단 온 집안에 청소기 돌려야죠, 화장실이나 거실처럼 다른 사람들이 쓰는 곳은 더 신경쓰느라고 방향제니 티슈니 갖가지 가져다 두죠. 본격적인 정식이 아니라 아주 간단하게 샌드위치 정도로 먹을거리 장만하는 동안에도 손이 갈 일이 어찌나 많던지! 그리고 음료, 술도 준비해야하죠. 끝나고 치우는건 또 어떻고요ㅠ 준비하느라 녹초, 노느라 녹초, 대접하느라 녹초, 치우느라 녹초. 회상만 해도 머리가 아파집니다.

손님 한번 치르려면 기본적으로
1.집 대청소-2.장보기-3.요리-4.음식세팅 및 먹이기+그와중에 각종 뒤치다꺼리-5.설거지 및 정리정돈 청소
의 과정을 거칩니다. 기본이요. 그리고 간단한 단어로 요약돼있지만
한개 과정당 짧게는 두세시간에서 길면 하루 종일 걸리는 일입니다.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가지요.
어머니나 여자형제 등 다른사람 도움 없이 혼자서 한번이라도 저런 수순을 거쳐서
5-6인분 음식 준비하고 제대로 손님치레 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그런 경험이 있으시다면 집들이 안하는 친구 와이프에 대해 저런 판단 하시기 어려울거에요.
그리고 어디 밖에서 섣불리 저런 불평 안하시는게 가라님의 이성관계에 도움이 될거라는데 500원 겁니다.

문제는 집들이를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도 손님 치루는거 싫어하는 편이고, 많이 힘들거라는거 알거든요. 먼저 결혼한 친구가 집들이 할때도 저희가 하라고 종용한건 아니었는데, 그 친구가 '와이프 집에 두고 혼자 놀러나오기 싫으니 그냥 집들이겸 우리집에서 모이자' 라고 해서 집들이를 한것이었어요. 그때 그 친구가 결혼한지 5개월쯤 지난 상태였고, 그 친구의 아내님은 또 일을 하시는 분이어서 '그냥 맥주에 치킨이나 뜯자' 라면서 갔는데 한상 차렸더군요. 매우 부담스럽고 미안했지요.

그리고, NARI님이 올리신 상황이 저희랑은 대비되기 힘든게, 저희가 모임을 잡을땐 각자 스케줄을 미리 조정해요. '이땐 누구네 결혼기념일이고, 이땐 누구네 부모님 생신이시고, 이땐 누가 출장이고..'하는 식으로 좁히다 보니 모두 모이는 스케줄 잡기가 어렵습니다. 아직 아이가 있는 친구가 없지만, 임신을 했다면 그것도 당연히 감안하는 사안 아닌가요? 무작정 날정해 놓고 이날은 무조건 모이자고 하는것도 아니구요. (그래서 스케줄이 두달전에 짜이게 되요.)

돌아가면서 호스트가 되어서 모이는데, 호스트인 친구가 아직도 아내님의 허락을 못 받았다는 상황이 이해가 안가는 겁니다. 지난번에 집들이 미뤘을때도 다들 이해 했어요. 그러니까 다른 친구가 기꺼이 호스트가 되었구요. 그때도 '집들이 꼭 해야 하는거 아니다..' 라고 얘기했는데 '아니다, 누구도 했는데 안할 수 없지.' 라고 본인이 하겠다고 날을 잡은거였구요. 이번에도 몇주전부터 '이번 모임은 언제인데, 혹시 급박한 상황으로 조정해야 하나?' 라고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엊그제까지만 해도 호스트를 맡은 친구가 집들이를 못한다거나 아내님에게 이야기를 못했다는 언급이 전혀 없었거든요.

결국 진짜로 허락을 못 받았던,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이건간에 친구의 아내님은 친구가 모임에 나가는걸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렇게 자기 신랑을 꽉 잡고 있는게 과연 현명한 것인지 궁금해 집니다. 친구간에 손익을 따지는게 아니라지만 바쁘다 연애한다 하면서 몇년씩 연락 끊다가 '결혼식 한다' '아기 돌이다..' 라면서 자기 필요한때만 연락하면 좀 얄밉잖아요? 그런데 그게 본인의 문제가 아니라 배우자/연인의 통제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친구의 아내님이 우리 멤버를 싫어할만한 게 있을까 퇴근하면서 생각해 봤는데, 저는 '위험한 취미를 가진 친구' 이고 다른 친구는 '총각시절 자주 술먹자고 연락하던 친구' 라고 찍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술먹자고 연락하던 친구도 결혼후에 모임외에 술자리를 가져본적은 없다고 하지만..)

그리고 손님치레에 드는 노력과 별개로 사적인 공간인 집에 가족, 아주 친한 친구가 아닌
다른 사람을 들이는걸 꺼리는 사람 의외로 많습니다.
가라님의 집도 아니고 친구분과 그 배우자의 공간인데
거기에 지인들을 불러서 집들이를 한다면 고맙게 생각하고 즐겁게 놀고 같이 뒷정리 도와주면 되는 일이지만
왜 자기집에 초대 안하냐고 서운하게 생각하실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섬고양이 / 위에 썼듯, 문제는 집들이가 아니라 친구의 아내님이 친구가 이 모임에 나오는걸 싫어하는게 아닌가 또는 신랑이 자기외에 친구를 만나러 나가는걸 싫어하는게 아닌가 하는거지요. 집들이 안해도 되고, 저도 결혼하고나면 친구들 불러 집들이 안할겁니다. 누군 자기 아내님 생각해서 질질 끌다가 안하려고 하는데 저는 제 아내님한테 부담줄 이유가 없지요.

정말 궁금한데.. 결혼하고 나면 몇달에 한번 만나는 친구 모임도 '특별한 사정이 없음에도' 안나가는게 디폴트인건가요? (아까도 친구한테 '힘들면 연기하자' 라고 이야기 했는데도 아니라고 밖에서 모이는건 될거라고 하는거 보면 사정이 있는데 말 못하는건 아닌것 같거든요. 친구 아버님 돌아가셨을때 저희가 상여를 멜 정도로 가까운.. 섬고양이님 표현대로 '아주 친한 친구' 인지라.. 사정이 있으면 말을 했을텐데..)

가라님 말씀 듣고보니 친구분 아내가 그렇게까지 친구분을 꽉잡고 있는 게 문제라고 생각하고 계신 것 같은데, 친구분 아내가 친구분을 꽉잡고 있든 말든 이 상황에서 문제가 되는 건 그게 아닌 듯 합니다. 애초에 호언장담 친구들과 약속을 하고 이틀전까지도 아무런 얘기가 없었던 친구분 처신이 잘못된거죠. 오랜 친구라면 친구분 성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실 것 같은데, 보통 우유부단한 성격인 분들이 그런 상황을 자주 만들더군요.

저도 민트향본드 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친구 아내분이 친구(남편)가 모임에 나오는걸 싫어하는 건가 아닌가는 그 부부만 알겠지요. 여기에 아무리 말해봤자 추측성 댓글만 달릴 뿐.
되레 중간에 친구분 태도 때문에 상황만 더 이상해졌군요. 한사코 자기가 호스트가 되고 싶다고 했다가 밖에서 모이자고 했다가...

돌아가면서 호스트가 되어서 모이는데->일단 이것부터가;; 이 문장만으로도 여초 사이트에 친구 아내 분이 글을 올리면 엄청난 성토가 올라올 것입니다.
그리고 집들이 당연히 엄청 부담스럽죠. '손님'이라 칭해질 사람들이 내 집에 들어온다는 자체가 스트레스인데요. 특별히 음식해서 남 주고 이런거 좋아하는 성격 아닌 이상은 다들 억지로 하는거죠. 하물며 남편의 오래된 친구들이라면 스트레스 배가 되구요. 뭐든 평가받는다는 부담감이 들텐데 좋아할리가요. 그래도 꼭 집에서 하는 집들이가 아니라고 해도 한 번 하기는 해야 할텐데 싶긴하네요.
일단 민트향본드니이나 푸른새벽님 말씀처럼 친구분 처신이 가장 큰 문제이구요. 문제 생기는게 싫어서 최대한 미루고 어물쩡 넘어가려다가 결국 이도저도 아니게 넘어가는 타입이군요. 게다가 이 상황에 가라님을 비롯 친구분들은 친구 아내분을 탓하는 것 같으니..제가 친구 아내분이라고 해도 그 친구들이랑 그런 친구들 만나는 신랑이 미울 것 같네요. 결혼하면 절대 총각 때와 같을 수는 없어요.

미혼때나 기혼인 지금이나 집들이 같은 건 당최 왜 하는건지 몰겠...암튼 근데 이껀은 위에 분 말씀처럼 와이프가 문제가 아니라 친구가 이상한데요.

민트향본드, 푸른새벽 / 친구가 좀 순하고 착하다는 얘기를 듣긴 하지만 호언장담하고나서 나중에 빼는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저희는 친구가 순하니까 아내님한테 꽉 잡혀 사는구나.. 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파프리카 / 친구랑 거의 매일 메신저나 문자나 카톡을 하는 편인데 주말에는 거의 집에 붙어있는듯 해요 사실 제가 남의 부부관계에 대해 서운하다고 할 문제는 아니겠지요. 솔직히 이 친구 연애하던 시절에는 '여친님 만나러 가야 하니 봐줘' 하면서 우리를 버리곤 했기 때문에 지금도 아내님이 우선인게 이해는 하고 당연히 그게 맞는건데요. 지금은 아에 얘기도 못꺼냈다는게 뭔가 공포스럽달까요..

토토랑 / 호스트에 대해 오해하신것 같은데 그냥 모일동네 정해서 뭐 먹을지 뭐하고 놀지 결정하고 회비 걷어서 정산하는거지 자기 집에 초대하는건 아닙니다. 이것만 해도 사실 은근히 신경쓸거 많기 때문에 돌아가면서 하는거구요.

저는 가라님 입장 이해가 되요 저희도 친구3명인데 돌아가면서 모이거든요 한명이 주최를 하는거죠 뭐 그냥 별거없이 모이기도 하지만 계획을 세운다고 할까요?그런데 유독 자기 집으로 초대하는걸 좋아하는 친구도 있고 그냥 밖에서 보는걸 좋아하는 친구도 잇고 그래요 뭐 친구집(동생과 함께 사는데)친하니깐 청소도 잘하고 가서 우리가 뭐 시켜먹고 치우고 하는데 신혼집하곤 다르겠죠
그런데 그 친구모임에 애인이 생기면 이야기가 좀 달라져요 주말엔 늘 그친구를 만나니 친구모임에는 소홀해지죠 그래도 연애사업하는데 뭐라고도 못하고 그래도 정해진 모임엔 꼭 참여하게는 해요 왜냐면 우리는 그 친구가 결혼할때 아기 낳을때 등등 그 친구가 좋은일 나쁜일 등등 함께할 친구이기에 어느정도는 니가 우리에게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하기도 해요 그리고 그게 예의라고 전 생각하거든요 그냥 절친이고 마음으로 응원하는 친구도 있지만 그냥 아무말없다가 띡 결혼해 뭐해 라고 연락하는 사람은 되지 말자고 말하니깐^^
서운하신건 이해해요 저도 그렇거든요~

일단 집들이는 당연히 엄청나게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그래봐야 3명인데..라니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오니 더 부담스럽겠네요. 그리고 아무리 각별한 사이라고 해도 나이가 들고 역할이 늘어나면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두 세달 전부터 스케줄을 맞춰 적어도 일년에 네번은 꼭,넷이 모두!라고 고집하지 마시고, 그냥 때때로 적당히 시간이 되는 사람들끼리 보는 방법도 생각해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집들이 유무를 떠나서 퇴근했을때 울면서 맞이하는 아내... 이해하기가 좀... ㅠㅠ

집들이 귀찮고 힘든 건 맞는데요. 음식이 부담 되면 그냥 시켜 먹어도 되고...
몇 년 전 간장 cf처럼 한 상 떡 차리고, 와이프는 앞치마 바람에 친구들 앞에서 노래 부르고 그런 집들이는 거의 안 하지 않나요.

저는 우선 친구분와이프가 모임을싫어한다고 이야기한적도 그런 눈치도 보인적도 없는데 그렇게 생각하시는게 의아합니다. 친구가 와이프 생각해서 그럴수도 있는것을 무조건 걔가 그런건 다 여자때문이다라고 생각하는건 무슨 근거인가요. 결혼한후 달라졌다고 해서 그게 모두 여자때문이 아니고 여자를 위해서 친구가 바꾸었을수도 있는겁니다. 가장 큰문제는 우유부단한 친구지 그 와이프는 아닙니다. 추측만으로 그사람이 집들이를 싫어하고 모임을 싫어한다고 결론짓는건 위험한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