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6 18:08
1.
며칠 전에 에버랜드를 다녀왔습니다. 짐작 하시겠지만 일로 다녀온 거죠.
비공식 업무(?)로 행사 시 찍사를 맡고 있기 때문에 그냥 종일 돌아다니며 마주치는 애들 사진이나 찍어주고 있었는데요.
그러다 젊은이 동료들과 학생들에게 붙들려 놀이 기구를 탔습니다.
바이킹. 뭐 익숙하죠. 근데 이게 '콜럼버스 대탐험'으로 이름 바뀐 거 알고 계셨습니까?? 인솔로 종종 다녀도 직접 타 본 일이 드물어서 이제야 알았네요. 왜죠. 왜 '바이킹'을 버린 거죠.
그리고 아마존 뭐뭐... 이건 복불복 놀이기구잖아요. 재수 없으면 물 뒤집어쓰고 무사하면 별 일 없고. 전 무사했습니다.
그 외에 무의미하게 빙빙 돌아가는 몇 가지... 그냥 허허 이런 것도 가끔 타니 재밌네. 이랬는데.
티 익스프레스 이건...
제가 놀이기구 매니아가 아니라서 처음 생겼을 때 즈음에 한 번 타 보고 '뭐 별 거 아니네' 하고 안 탔거든요. 근데 그게 대략 18년 전.
티 익스프레스는 예전 그대로이건만 제 몸은... ㅠㅜ
이거 대기줄에 서 있으면 중간에 뭐 체조하라고 그러잖아요? 껄껄 뭐 참 오바 쩌네염. 이러고 넘겼는데 내리자마자 후회했습니다.
목에 담이 오구요. ㅋㅋㅋㅋ 안전바에 꽈아악 눌렸던 명치가 지금도 욱신거리네요. 이번엔 또 통증 사라지는 데 얼마나 걸릴지;
집에 돌아와서 아이들에게 '얘들아, 니들이 언젠가 티 익스프레스를 타게 되면 아빠 없이 둘이 타거라. 아빤 이제 그걸 탈 수 없는 몸이란다'라고 말해줬습니다.
그랬더나 아들은 기겁을 하며 '그럼 저도 안 탈래요!!!' 라고 그러고, 딸래미는 '안돼! 저랑 한 번은 꼭 타야 돼요!!!' 라고 그러네요.
그냥 앞으로 가족 소풍은 에버랜드는 안 가는 걸로.
2.
에버랜드 얘길 하니 덤으로 생각나는 것.
올해 작년보다 요금이 올랐더군요. 그래서 학생 단체 할인도 조금 올랐고.
근데 정가 기준으로 가만 생각해보니 제가 식구들과 함께 에버랜드를 가면, 네 명 입장권에 밥값까지 하면 20만원 이상이 기본이더라구요.
이 액수만 해도 이미 기분이 싸~ 해지는데,
얼마 전부터 또 뭐냐 그 비싼 옵션이 생겼잖아요. 줄 따로 서서 빨리 타게 해주는 패스.
작년에는 '큐패스'라고 불렸던 것 같은데 올해는 '플랜잇'으로 이름과 서비스 내용이 조금 바뀌었더군요.
롯데월드도 하고 있고 요즘 테마 파크 기본인 것 같은데... 에버랜드의 경우엔 3개 타는 기본이 23,000원이고 5개 타는 럭셔리가 4만원입니다.
거기에다가 입장권은 별도 구매이니 주말 종일권(이걸 또 주말, 평일 따로 팔더군요 ㄷㄷ) 4만 8천원을 합체하면 가장 비싼 시나리오로 1인 8만 8천원!!!!
으음...;;
그래서 이 큐패스인지 플랜잇인지에 대해 지인들 단톡방에 투덜거렸더니 사람들 반응이 제 맘과 다르더군요.
어차피 해외에선 오래 전부터 하고 있던 제도이고 뭐 기분이 좋진 않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라는 게 중론이더라구요.
거기 구성원들이 대체로 저보다 많이 젊은 분들이라 그런 건지, 걍 제가 튀는 건진 모르겠으나 흠...
역시 앞으로 가족 소풍은 에버랜드는 안 가는 걸로. ㅋㅋㅋㅋㅋ
3.
오늘 이 동네 최고 기온이 30도 예정입니다.
오늘은 5월 16일.
그리고 이번 주 내내 27도 이상이군요??
너무하네요... 금요일 오후에 또 야외 활동 있는데!! orz
암튼 얼른 밥 먹고 좀 널부러졌다 깨어나야겠습니다.
얼른 나으렴 명치야... 어흑.
2023.05.16 18:27
2023.05.16 18:56
어차피 아무도 안 죽었으니 나도 안 죽을 거야. 라는 걸 명심하고 타면 그냥 재밌긴 합니다만, 평소엔 이게 대기줄이 두 시간씩 되니 '굳이?'라는 생각에 안 탔지요. 그러다 거의 20년이 흘렀고... ㅋㅋ 네 아마도(!?) 뼈를 다친 건 아닌 것 같아요. 걱정 감사합니다. 하하.
2023.05.16 18:29
2023.05.16 18:58
사실 '전혀 별 거 아닌 빙글뱅글'을 탔는데 전과 다르게 살짝 어지러운 기분이 들면서부터 불길했죠. ㅋㅋㅋ
말들이 많긴 했던 모양이군요. 다행입니다. 위안이 되네요.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하하.
2023.05.16 20:51
기자들에게 다른 뇌물보다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이 제일 효과가 좋았다는 고백을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가장들이여...ㅠㅠ
2023.05.16 23:14
다른 뇌물의 예시를 봐야 판단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ㅋㅋ
2023.05.16 23:23
예전에 뉴욕 근처의 '식스 플래그 Six Flags' 갔었는데 엄청나더군요.
기억나는건 무지막지한 롤러코스터여요.
예전에는 어린 친구들에게 조금 인기가 있었어요. 그중의 한 여자아이는 '놀이동산' 가는걸
좋아해서 다 갔죠. 에버랜드는 두번 갔어요. 나름 즐거웠어요.
2023.05.17 09:12
식스 플래그는 뭔가... 하고 검색해보니 우왕. 롤러 코스터에 대한 로망처럼 생긴 롤러 코스터들이 막 나오네요. 프랜차이즈(?) 같은 건가 봐요. 지역별로 모양이 다르고! 근데 하나 같이 다 길고 복잡하고 무시무시 해보이네요. ㅋㅋㅋ 저런 거라면 체조 열심히 하고 유연성 키워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사람 너무 많지만 않으면 에버랜드도 놀기 좋은 곳 같아요. 옛날보다 꾸며 놓는 것도 많이 예뻐져서 놀이 기구 안 타고 그냥 돌아다니기도 좋구요. 자꾸 가격 올라가는 건 부담스럽지만(...)
2023.05.17 13:50
2023.05.17 20:21
아앗 캐리비안 베이라니.... 일생에 한 번도 안 가봤어요. ㅋㅋ 언젠가 애들이 가자고 조르면 그 때 고민해보는 걸로!!
2023.05.17 08:55
이석증이 생긴 이후로 어지러움을 유발시킬 수 있는 놀이기구는 못타고 있습니다. ㅠ.ㅠ
작년에 아이 데리고 롯데월드 갔는데...
그런 패스는 결국 부모의 체력을 온존 시키는데 돈쓰라는 거구나 생각 했습니다. 제가 미리 사자고 했는데 아내가 반대해서 안샀는데..
다음엔 살겁니다.
2023.05.17 09:18
사실 이제 리프트만 타도 그물 끄트머리 쪽에 앉으면 스릴 있더라구요. 출렁출렁 흔들릴 때마다 긴장!!! ㅋㅋㅋ
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특히 오래 기다리기 힘들어하는 어린 애들 데리고 가는 부모들이 많이 사겠다 싶었어요.
보니깐 나름 민폐 줄인다고 매일 그 날 당일 아침부터 몇 매 한정 판매던데. 돈도 돈이고 부지런해야 합니다... ㅠㅜ
2023.05.17 09:26
말씀하신 패스트트랙 제도에 대해서는 얼마전 예능에도 나와서 제법 화제가 됐었습니다.
저도 불공평한 제도라고 생각하는데 유투브 댓글보면 찬성하면서 화자인 정재승 교수를 비난하는 사람이 많네요. 이것이 세대차이인지? ㅋㅋ
2023.05.17 09:50
사고 방식의 대세(?)가 좀 다른 것 같긴 합니다. 제 주변 저랑 비슷한 또래 사람들은 대체로 불만이더라구요. ㅋㅋ
2023.05.17 09:29
2023.05.17 09:52
네 그렇죠. 결국 기본 요금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그만큼 더 기다리게 되는 것이니... '꼬우면 너도 비싼 거 사면 됨' 이라던데 그렇다고해서 기본 요금 이용객들의 손해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또 어차피 한정 판매라... 여러모로 구린 것 같은데 에버랜드를 일상으로 가는 사람은 없다 보니 그렇게 크게 화제는 안 되나 봅니다.
2023.05.17 11:58
전 청룡열차도 무서워서 못탑니다. 너무 무서워요. 돈까지 내고 왜 그걸 타야하는걸까요? ㄷㄷㄷ
2023.05.17 13:27
이것보다 훨씬 많이 내고 번지 점프도 하지 않습니까!! ㅋㅋㅋ 전 번지 점프는 평생 해 볼 생각 없으니 티 익스프레스를 마지노선으로 하겠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34328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53619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64044 |
인생 통틀어서 티익스프레스 종류는 타본 적이 없어요. 보기만 해도 심장이 두근두근합니다. 바이킹은 두 번 타봤고요.
행사 많은 5월은 참 괴롭네요. 명치면 저번에 다친 갈비뼈 근처 아닌가요. 뼈는 아무탈 없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