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광대와 노인)

2019.09.21 23:52

안유미 조회 수:643


 1.여러분의 꿈은 뭐였나요? 어떤 사람에겐 '뭔가요?'라고 묻는 게 맞을려나요. 


 나의 꿈이 뭐였는지는...뭐 이제 중요하지가 않죠. 꿈이 없이 살아가야 하는 나이가 되었으니까요. 이제는 미래를 대비하며 사는 게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고 있어요. 


 이제는 그렇거든요. '오늘'이라는 날이 언젠가, 어떤 특정한 시기의 나를 준비시키기 위한 장작이 아니라 이젠 눈앞에 놓여진 하루가 현실인 거예요. 그런 나이가 된거죠. 이젠 그냥 눈앞에 놓여진 오늘을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거죠. 아니면 열심히 살지 않거나요. 즐겁게 살거나, 즐겁게 살지 않거나요.



 2.꿈이 없는 삶의 좋은 점은 꿈을 이루지 못할까봐 더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예요. 꿈이 없는 삶의 나쁜 점은...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별로 없다는 거죠. 아니면 살 이유가 별로 없거나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하나 안겨줘야 하는데 사실 꿈이 없다면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될수있는 건 하나밖에 없어요. 돈이죠. 돈이 꼭 살아야 하는 이유는 되지 못하지만, '어차피 살거라면'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는 되거든요.



 3.하지만 어쨌든 삶은 힘들어요. 다른 사람들보다 덜 불행하다고 해봤자 불행한 거니까요. 



 4.휴.



 5.위에 썼듯이 돈은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는 되지만, 살아야 할 이유는 되지 못해요. 살아야 할 이유는...잘 모르겠네요. 이것만은 억지로 만들려고 해도 만들 수 없으니까요. 휴. 어렸을 때의 나는 위대한 사람이 될 수도 있었으니까 살아갈 이유가 있었지만 지금은 위대한 사람이 될 수가 없거든요. 그야 누구나 그렇긴 하겠죠. 그게 누구든 어렸을 때는 위대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위대한 사람이 되지 못했으면 못 된 거거든요. 


 그러면 그냥 위대한 사람이 못 된 사람인 채로 죽을 때까지 살던가 자살하던가 해야죠. 



 6.하지만 세상은 재미있는 싸구려 장난감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 당분간은 재미있게 지낼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내게 굽신거리는 여자라던가...아니면 내게 굽신거리지 않는 여자라던가 뭐 그런 것들 말이죠.



 7.어쨌든 전에 썼듯이 노인이 되는 건 무서워요. 왜냐면 세상이 언제까지나 놀이공원일 수는 없으니까요. 놀이공원에 다 늙어빠진 할배가 남아있으면 '할아범, 왜 여기 와서 주책떠는거야?'라는 야유나 받을 거잖아요.


 노인이 되면 자신에게 의존하는 사람, 자신에게 버림받을까봐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이 필요한 거거든요. 왜냐면 남자는 노인이 되면 존경받는 것 말고는, 스스로가 가치있다는 느낌을 느낄 수가 없으니까요. 광대가 노인이 될때까지 살아 있으면 그것도 추한 거거든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6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31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740
110154 [자동재생] 시티 라이트에서 느낀 미국의 위엄. [3] 푸른새벽 2011.01.07 1808
110153 난 왜 이런게 재밌을까 [생활개그 시리즈모음] [19] bap 2011.01.07 3948
110152 [제안] 말머리 제안 [17] 셜록 2011.01.07 2531
110151 키넥트 댄스 센트럴 [5] 미나 2011.01.07 1663
110150 아기사진 논란 제목 논란 그만하시죠. 탈퇴하겠습니다. [54] 비틀 2011.01.07 7061
110149 유시민과 이정희의 대담. [7] 펀치손윗사람 2011.01.07 2411
110148 약을 먹었는데요 [27] bebijang 2011.01.07 3815
110147 ㅎㅎㅎ [21] 셜록 2011.01.07 2986
110146 이번 논란을 보면서 든 개인적인 생각 [1] catgotmy 2011.01.07 1576
110145 기분 전환에 좋은 클래식 추천 좀 해주세요. 그리고 클래식 방송국도요. [5] mockingbird 2011.01.07 1488
110144 저는 가끔 그런 생각이 드는데... 누가 일부러 놀이터에다 압정을 뿌리려는 것 같은 느낌. [18] 스위트블랙 2011.01.07 3351
110143 작은 고독 [3] gatsby 2011.01.07 1420
110142 마이클 샌델의 정의 강의 굉장히 재미있군요. [30] 비밀의 청춘 2011.01.07 4555
110141 무비스타의 여배우 취향 [10] 무비스타 2011.01.07 3541
110140 아기 이야기 종결자 - 여자들 군대도 안가면서 애는 왜 안낳나요? [49] 룽게 2011.01.07 4259
110139 [듀나인] 땡땡의 해- 를 알 수 있는 사이트가 따로 있을까요? [2] 고코 2011.01.07 999
110138 연희동의 맛있는 비빔국수집. 망향 비빔국수 [9] maxi 2011.01.07 3803
110137 구제역. 조류인풀루엔자. 관계자들의 고통. [13] 고인돌 2011.01.07 2003
110136 이거 재미있네요. 인텔 i5프로세서 광고, "The Chase Film" [5] mithrandir 2011.01.07 1510
110135 [My Dog Tulip] 예고편 [4] DJUNA 2011.01.07 128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