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1 14:08
제가 작년에 탐 크루즈 영화만 12회를 극장에서 봤더라고요. <미션 임파서블 6>+재개봉한 <탑 건> 관람한 회수예요.
<탑 건> 볼 때는 A Tony Scott Film이 뜨니까 기분이 좀 이상하더라고요.
끝나고 20대 초반의 사람들이 탐 크루즈가 저렇게 잘 생겼냐는 말을 하는 걸 듣는 것도 기분이 이상했죠. 제 기억에 그 사람은 잘 안 생겼던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말이죠.
발 킬머가 래리 킹에 나와서 <탑 건 >속편 제작 소식을 전하면서 "It's fun to not like him[톰 크루즈]"이라고 말하더군요.
그 사람 종교때문에 탐 행크스같은 미국의 국민배우로 남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종교가 러시아까지 진출해서 사람들을 가족들로부터 격리시키고 강제 노동과 낙태에 처하게 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어요. 크루즈같은 상층의 사람들은 그런 사실로부터 유리되거나 모른 척 하는 것 같고요. 최근에 크루즈가 사이언톨로지 본부가 있는 플로리다 주로 이사를 했다고 합니다. 아시아 시장을 크루즈가 그렇게 공략하는 이유도 종교에 대한 편견으로부터 유럽이나 북미보다는 자유로운 면이 있어서라고도 하죠. 크루즈의 측근들은 전부 다 사이언톨로지와 관련된 사람들이고 그가 영화에만 집중하게 해 준다고 합니다. 니콜 키드먼, 케이티 홈즈와의 이혼, 페넬로페 크루스와의 결별 역시 사이언톨로지가 이 둘을 위험 요소라고 판단해 개입한 측면이 있다고 해요. 유투브에 올라 있는 톰 크루즈 관련 동영상 중에 그가 사이언톨로지에 관해 이야기하는데 배경음이 <미션 임파서블>주제곡이더라고요.
찰스 맨슨이 자신의 추종자들을 끌어들이는데 사이언톨로지에서 쓰는 방법을 썼다고 해요.
크루즈는 원래 레슬링 선수가 되려고 했지만 부상으로 포기해야 했고 가톨릭 신부가 되려고 했었죠. 종교심같은 게 아예 없었던 사람은 아닌 것 같고 전처인 미미 로저스때문에 사이언톨로지에 입문했다고는 하는데 처음에는 대개 미온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어떤 시기부터 굉장히 광적으로 변했다고 하고요. 그래서인지 영화 속에서 보이는 그의 몸사리지 않는 스턴트도 약간 광신도의 열정 비슷해 보입니다. 그의 필모그래피 상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의 레스타트 역이 그와 어울려요.
크루즈 말고도 사이비 종교에 빠진 경우가 <스몰빌>의 클로이, 앨리슨 맥입니다. Nxvim이라고 다단계 식의 사이비 종교 단체가 있는데 앨리슨 맥이 그 교주인 키스 라니에리와 함꼐 젋은 여성들을 감금하고 국부에 자신과 라니에리의 이니셜을 새겼다고 해요. 젊은 여성들은 <스몰빌>로 친근한 맥이 접근하니까 경계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하고요. 앨리슨 맥 말고도 씨그램의 상속녀 역시 연루되었습니다. 게다가 맥이 포섭했던 여성 중 한 명이 캐서린 옥젠버그의 딸이었다고 합니다. 옥젠버그는 전 유고슬라비아 왕실의 후손이고 배우 캐스퍼 반 디엔과 결혼했었죠. 켄 러셀의 <백사의 전설>에 휴 그랜트와 나왔습니다. 이 영화에서 이교도 사제에게 끌려가 제물이 될 뻔한 역을 했는데 아이러니하게 그 딸이 그런 위기에 처했더군요. 옥젠버그는 간신히 그 딸을 구해냈고 그 경험을 책으로 출판했고 지금은 영화화된다고 합니다. nxvim은 HBO에서도 제작한다고 하네요.
<마틸다>에 나왔던 마라 윌슨이 앨리슨 맥에 관해 엘르에 기고한 글에 "
I also knew something about actors: They make great acolytes.
It’s hard to be an actor and not be spiritual, or to get vulnerable."이라고 썼더군요. 그리고 자신이 맥을 처음 만났을 때 자선단체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떠올렸어요. 분명히 좋은 일을 하려는 의도에서 시작했을 것이라고요. 실제로 맥이 끌어들인 캐나다의 무명 배우들(<스몰빌>이 벤쿠버에서 촬영했죠) 역시 거기 모인 사람들이 자기 개발과 좋은 변화를 주고 싶은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었다고 회상하죠.
크루즈가 사이언톨로지에서 발을 빼는 것은 쉽지 않을 거예요. 고해 비슷한 것을 하는데 크루즈가 자신에게 굉장히 치명적인 몇 가지 사실을 넘겼다는 주변의 증언이 있더라고요.
저는 이 사람 영화는 계속 보겠지만 이중적인 감정은 계속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사이언톨로지에 빠졌다가 나온 유명인 중 리아 레미니가 있는데 이 사람이 사이언톨로지의 실상과 후유증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시청률도 괜찮게 나오고 에미에서도 상 받고 그럽니다. 이 사람은 어머니가 사이언톨로지에 빠져서 어릴 때부터 그 종교의 가르침을 받고 일하고 그 종교에서 원하는 봉사를 했던 사람이었더군요. 서로가 서로를 감시해서 보고서를 올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제니퍼 로페즈하고도 친한데 로페즈는 사이언톨로지스트는 아니고 오히려 자신이 사이언톨로지를 빠져 나오는데 도움을 줬다고 합니다. <세컨드 액트>에 함께 나왔죠.
그건 그렇고,<미임파6>에서 톰이 입고 나온 재킷이 참 예쁘더라고요. 라이더 재킷이 아니라 그냥 기본에 충실한 재킷이었죠. 자막에 보니까 크루즈한테는 아예 전속 의상담당(exclusive)이 있었군요.
저는 타란티노의 설명을 듣고 보니 <탑건>을 전과 같은 눈으로 못 보게 되었습니다.
<탑건>오디션
올해 이 사람 영화가 안 나오니 허전하네요. 데뷔 이후로 1년에 한 편씩 꼬박꼬박 내는 사람인데요.
2019.09.21 14:12
2019.09.21 14:16
저도 스크린 외엔 볼 일 없지만 사이언톨로지가 오히려 크루즈때문에 대중에게 더 알려지게 되고 nxvim도 자기네의 탐 크루즈가 될 대상으로 맥을 포섭한 거라고 하니 아예 영향력이 없지야 않죠. 내가 이 사람 영화보겠다고 주는 돈이 어떻게어떻게 해서 사이언톨로지에 내는 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고요.
저는 이 배우 싫어하지도 않고 오히려 이상한 컬트에 빠진 게 이 사람 영화연기와 맞물려 흥미롭다고도 생각해요.
저는 씨그램 절대 안 마시는 이유가, 그 상속녀가 nxvim 교주의 법정소송비 댄다고 해서요.
2019.09.21 14:19
2019.09.21 14:27
<라스트 사무라이>홍보할 때 영화사 측에서 영화를 홍보하는 거지,당신 종교를 홍보하는건 아니라고 딱 선을 그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별로 종교에 관한 언급은 없다가 한 번 어느 토크쇼에서 광신적인 열정을 보여 줬다가 인터넷에서 대차게 까였죠. 그 이후로 종교에 관한 언급은 없고 토크 쇼 나오면 지미 팰런이든 코난 오브라이언이든 알아서 대접해 주죠. 탐 크루즈는 말을 많이 하지 않고요. 외국 평론가가 이 사람보고 유령같으면서 어디에든 있다고 한 게 인상깊었습니다.
How is Tom Cruise? I forgot he was there. Cruise is on magazine covers. Of course he is—he’s a cute kid and his face sells magazines. And magazine editors may justify their cover stories by claiming he’s turning into a terrific actor. They may believe it, and moviegoers may assent. Moviegoers like to believe that those they have made stars are great actors. People used to say that Gary Cooper was a fine actor—probably because when they looked in his face they were ready to give him their power of attorney. Cruise has the right All-American-boy look for his role here, but you wait for something to emerge, and realize the look goes all the way through. He has a little-boy voice and no depth of emotion. (In Vietnam, when Ron barks orders to his squad there’s no authority in his tone; he still has no authority when he goes in to speak, by invitation, at the Democratic Convention in 1976.) Cruise does have a manic streak, and Stone uses it for hysteria.
https://scrapsfromtheloft.com/2017/10/12/born-on-the-fourth-of-july-potency-review-by-pauline-kael/
2019.09.21 15:06
톰 크루즈를 참 좋아합니다. 이 사람 영화들도 좋고, 잘 생기고, 목공도 잘하고, 액션도 잘 하고, 머리도 잘 돌아가고, 대화도 통하는 선한 가부장의 이미지에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팬이라서 2편을 제외하고는 가끔씩 재관람합니다. 잭 리처 1편도 썩 괜찮았지요.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생각지도 않았던 띵작이었구요. 탑건 속편은 아직 못봤군요.
사이언톨로지와의 깊은 연루는 '이 사람 도대체 어느 정도인거야?' 궁금은 한데, 영화 볼 때는 크게 개의치 않게 되더라구요. 체감이 덜 되어서 그런 거겠죠. 아찔한 액션신같은 걸 보면 스턴트 할 때의 성실한 자세라든가 제작자로서 여성캐릭터에 힘을 실어주는 사람이라더라 같은 걸 떠올리게 되구요. 엣지오브투모로우에는 에밀리 블런트와의 키스신이 없죠. 출처는 분명치 않지만 톰크루즈가 주장한 거라던데.
탑건 속편을 봐야겠군요. 별로 회자가 안된 걸 보면 흥행은 시원치 않았던듯
2019.09.21 15:08
아직 안 나왔어요. 원래 2019년 7월 개봉이었는데 내년으로 밀렸죠. 크루즈의 완벽주의때문에. 같이 일하는 해군들도 영화편집, 각본에 관해 배워야 했다고 합니다.
에밀리 왓슨이 아니라 에밀리 블런트 말씀하시는 거겠죠.
유투브에 이 사람이 교주와 함께 있는 동영상 있습니다. 사실상 2인자라는 말도 있고요.
저도 사람은 괜찮을 것 같은데 종교 문제에서는 타협의 여지가 없는, 빡 도는 사람이 아닌가 싶어요. 딸을 사이언톨로지 식으로 훈육하려다가 케이티 홈즈가 반대했다고 하지요. 이 사람의 홍보를 맡았던 팻 킹슬리 대신 누나를 홍보담당으로 앉히면서 그 때부터 토크쇼에서도 자유롭게 종교에 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오히려 조롱감이 되었죠.
이 사람이 sf에 많이 나오는 게 혹시 종교때문인가 하는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2019.09.21 15:20
2019.09.21 15:27
아,맞아요. 제가 이 둘을 크게 구별하고 쓰지 않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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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스크린 외엔 볼일이 없는 사람이라....뭘 믿든 상관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