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9 14:36
벌써 며칠 지난 떡밥입니다만, 전 이제야 봐서.
[AOA] 왜 여성들은 aoa의 '너나 해' 무대에 열광하는가?
https://ppt21.com/spoent/43762
이번 무대를 기점으로 에이오에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짐에 따라 그들을 더 엄격하게 검열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차마 부정할 수 없는 건 이번 그들의 무대가 페미니즘의 방향과 지향점을 완벽하게 담았기 때문이다. 무대의 새 지평을 연 그들에게 세상은 앞으로 나갈 것을 기대할 것이다
https://twitter.com/uniconea1/status/1172355342140768256
이런 반응에 대한 듀나님의 트윗이 있었고 ↓
어떤 사람들은 여자들을 당위와 메시지 없이는 좋아할 수 없는 거 같아요. 이건 정말 신기하고.
AOA는 앞으로 다른 공연도 할 텐데, 설마 그게 모두 수트 공연은 아닐 거고. 이번 너나해 커버도 이어지는 연장선상에 있을 텐데. 그 뒤 공연은 또 어떻게 보려고.
이런 이야기를 내가 하는 것도 어이가 없고.
https://twitter.com/djuna01/status/1173181780641243136
트윗 타래에 이런저런 반발 멘션이 달린 것을 넘어서
명백히 성적 매력을 드러내고 섹시버전으로 바꾼 아츄 무대보다 aoa의 슈트에서 섹시함을 느끼시는 분이 러블리즈 케이에게서 매력을 느끼신다니 참으로 놀라운데요. 듀나님이 aoa의 무대가 섹시하다고 칭찬하시는건 메세지를 훼손하는 짓이 맞습니다.
https://twitter.com/__bluesuede/status/1173167640694542337
Q:그걸 굳이 지울 필요가 있을까요?
A: 지금까지 과도하게 내세워진 것을 전복시키고 제거하려는 공연에서 그걸 굳이 끌고 올 필요가 있습니까?
Q: 그건 그 퍼포먼스가 품고 있는 자연스러운 일부가 아니겠습니까?
A: 그걸 자연스럽게 보는 건 듀나님의 한계지요.
https://twitter.com/hakindiscipulus/status/1173263203200950272
듀나 님. 지금 말만 부드럽게 바꾼 성희롱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앞에서 한 말과 지금 듀나 님의 발언이 무슨 상관인가요? 연예인은 아무튼 (성적) 욕망을 받아야 하는 존재인데 성별 차가 있다~ 그러고나서 여돌이 성적 대상화를 거부한 무대를 두고 "성적 매력이 엄청난" 무대라고요?
https://twitter.com/justwomyn_xx1/status/1173213895835574272
여자가 뭘 입고 어떤 행동을 해도 한남은 성적대상화를 한다 -> 듀나가 하고있는 거
https://twitter.com/6HateCucumber9/status/1173183750907166720
듀나처럼 오래 말과 글로 먹고 살아온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걸그룹 소녀컨셉 사회적 여성성 지키려고 억지소리 중언부언 하는 걸 볼 때의 참담함
https://twitter.com/sssdr2ver/status/1173227031745576960
지금 듀나 여돌 성적소비 못할까봐 이리저리 말꼬면서 침착한척 안달난 한남같음.........
https://twitter.com/womaningyeo/status/1173171559118192641
누구 말대로 '제가 여자를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여혐이라뇨' 수준의 여자 좋아함인데 듀나와 추종자들
https://twitter.com/nojamhater1/status/1173265530695778305
듀나 알티한 것만 봐도 대충 뭔 소리하고 싶은지 넘 잘 알겠는데
https://twitter.com/kiwimaniacc/status/1173253010778050561
평소 성희롱 몸매품평 다 받는 여돌들이 주체적으로 성권력 반전을 표현한 무대를 보고 그래도 너무 성적매력 넘친다며 냉수 끼얹고 하던 성적물화 계속하고 싶은 듀나......
https://twitter.com/womaningyeo/status/1173195091252375553
더이상은 못 참겠어 듀나 단편집 다 내다 버릴래 당위와 메세지 없더라도 좋아했었는데 평론가이자 작가인 저자가 2019년에 이런 소리 하고 있는 걸 떠올리면서까지 좋아하기엔 내 비위가 견딜 수가 없어
https://twitter.com/RepliLuxe/status/1173193788891619330
듀나가 멘션보내는 상대 대부분이 예전에 블락한 계정들인데 하나같이 바이혐오 하던 여자들이라는 점도... 좀 재밌네요. 모노섹슈얼들도 머리로는 폴리섹슈얼을 이해하려면 할 수는 있는데 그게 안 되던 분들... 역시 이해력이 부족해서 무대 의미가 하나로 고정될 수 없다는 걸 이해 못하네
https://twitter.com/holyknight50/status/1173395775323168768
...라고 합니다.
뭐랄까... 개인적인 소감은 이승환 욕하던 모 무리들의 모습이 겹쳐보이고 최근의 모 무리들의 모습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얘기 길게 하면 이 틈을 타 다른 거 뭉뚱그려 호도한다고 욕먹을테니 생략하고...
그냥 어처구니 없네요. 세상은 정말 요지경입니다. 허허허
2019.09.19 15:02
2019.09.19 18:19
이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 줄은 몰랐군요. 리버, 장국영, 레오 팬들이 듀나님 싫어하는 건 익히 알고 있긴 했는데 이런 경우는 저는 처음 봤네요.(설마 한남같다고까지 할 줄은... 절레절레)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어떻게 해석하건 AOA는 자기 하고 싶은대로 잘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팬은 아니지만요.
2019.09.19 15:24
2019.09.19 18:19
모르셨다니 포스팅한 보람이 있군요.ㅎㅎ
2019.09.19 15:48
듀나님은 다양한 섹시함을 말하고자 하신 거 같은데 전 그 의도에 동의해요. 섹시하다는 말을 꼭 모욕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건가?
이번 AOA 무대를 전복감에 의한 쾌감으로'만' 받아들이는 사람들 충분히 존중하지만요. 하지만 듀나님 말대로 여자가 꼭 여자이기에 메세지와 당위를 가져야만 할 필요는 없어요.
2019.09.19 18:19
저도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이번 AOA 퍼포먼스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건 이해가 가긴 합니다만 역시 듀나님 의견 쪽이 설득력있다는 생각입니다. AOA가 이후에 다시 섹시 노선으로 회귀할 수도 있는데 그럼 그 때는 응원 안할건지? 같은 의문도 들고요.
2019.09.19 16:06
2019.09.19 18:19
설마요ㅋㅋ
2019.09.19 21:49
여성을 착취하지 않고도 성애적으로 대할 수 있는 사람과 그것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의 전형적인 갈등이죠 뭐 전자든 후자든 개인 선택일 뿐인데 트위터 같은 데서는 서로 물어 뜯으려고 드니 그게 제일 큰 문제입니다. 물론 전 듀나님 스탠스에 공감하는 쪽
2019.09.20 10:45
트위터가 말을 쉽게 하게 만들고 조리돌림같은 것에 최적화된 측면이 있긴 하죠. 메시지의 선명성을 추구하는 건 이해되는 측면이 있습니다만 너무 그것에만 집착하면 되려 설득력이 떨어지는 게 아닐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2019.09.20 00:46
페미 진영간에 피터지게 싸우는 게 하루이틀인가요 ㅎㅎ 세대간 간극이 꽤 심하다는 생각이 들죠.
2019.09.20 10:45
이번엔 타겟이 듀나님이 되어서 제 눈에 띄었을 뿐이고 원래 저런 충돌이 잦았나보군요.
2019.09.20 02:51
듀나님이 무슨 얘길 하는지는 알겠어요. 파트너가 화제가 되는 영상이 있다며 아이돌 무대를 보여줬죠. 슬쩍 보곤 금세 심드렁했지요. 왜 사람들이 열광하고 화제가 되는지는 알겠는데 저에게는 새로울 게 없는 컨셉이었기 때문이죠. 아이돌떼고 무대 퍼포먼스로만 보면 그냥 뭐 많이 보던 거라서. 열광하는 사람들은 듀나님과 같은 전제에서 열광하는 거죠. 그들은 아이돌이니까요. 그리고 아이돌 판에서 가능한 생존 전략을 짜 나가겠죠.
가슴을 부각하는 섹시하고 드레시한 의상으로 늘 화제가 되곤 하는 김혜수가 청룡영화제에서 노출없는 수트 를 입었다면? 남성 위주인 헐리우드 영화에서 남성 주인공들을 성별 반전에서 모두 여자로 바꿨다면?? 고스트 버스터즈가 떠오르네요. 그 영화 별로였어요. 너무나 재미없었거든요. 하지만 고스트버스터즈 리부트판 평단(듀나 포함)의 반응에 어리둥절했습니다. 당위와 메시지만으로 평가받는 것이 AOA만은 아니지 싶은데요.
해프닝이 될 수도 있고, 어떤 계기가 될 수도 있겠죠.
저요? 이런 흐름이 돈이 되기를 바라죠. 페미 시장이 어때서요. 삼촌들이 너무 많아~~
나이들수록 책임과 말에 대해 생각합니다. 어쩔 수 없어요.
듀나님 태도는 음.. 말을 아끼겠습니다.
2019.09.20 10:56
흠... '듀나님도 고스트 버스터즈 리부트 호평했었으니 당위와 메시지만으로 평가한 적 있지 않느냐, 이제와서 왜 아닌척 하냐'라는 말씀이신건가요? 제가 이해력이 부족한 건지 무슨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삼촌들이 너무 많다기 보다는 그런 남성 팬들에게 어필하는 게 너무 과하다고 해야 정확할 것 같습니다. 결국 여돌들에게 끝까지 충성하는 건 대부분 여성 팬들이더만요.
2019.09.20 13:31
듀나는 예쁜 것을 좋아할 뿐이라는 생각을 하지요. 그 예쁜 것이 아역배우가 되기도 하고 여아이돌이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때로는 남들이 별로라고 하는 영화나 연기도 예쁘고 자기가 호감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좋게 평가하는 경우도 왕왕 있었던 듯.
변영주 감독이 <낮은 목소리> 만들고 젊은 여성관객들 중에는 변영주 영화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꽤 있었다고 합니다. 그 아이돌도 그런 기대가 생겨 버린 건 아닌가 싶네요.
2019.09.20 18:13
듀나님이 탐미주의적인 측면이 있다는 건 인정합니다만... 이건 다들 그렇지 않나요.
변영주 감독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군요. 크리에이터나 아티스트나 그런 기대를 과하게 의식하면 되려 창작에 독이 되는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이번 이슈에 대해서는 듀나님 의견에 동의하는 편이에요. 여성 아티스트의 퍼포먼스에서 섹슈얼리티의 어필을 너무 표백하려는 강박이 아닐까 싶었어요. 듀나님은 저 퍼포먼스를 성적으로 읽으려는 게 아니라, 정치적으로 "순결"한 메시지로만 읽으려는 기준을 상업적 이미지를 생산할 수 밖에 없는 아이돌에게 적용하는 게 좀 위험하다고 생각한 것 같던데...
여자아이돌들이 페미니스트로서 지나치게 기대받는 건 아닐까 싶더라구요... 그래도 응원해요 되게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