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용의자 X의 헌신하는 모습때문에 울고, 한번은 작가의 손에 이리저리 놀아난
나를 보고 울고.
지금 막 소설을 다 읽었습니다. 최근에 읽은 어떤 일본 소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글이었어요. 읽는 내내 저는 작가가 독자가 이렇게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방향
대로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고양이 처럼 깃털을 흔들어 주면 그 방향대로 냥냥대며
움직여주고 있었어요. 좀 우롱당한 기분이지만 괜찮습니다. 정말 좋은 작가예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좋아졌어요. 다른 소설들에도
관심이 갑니다.
맨 마지막의 트릭이 밝혀지는 부분에서 저는 등장인물들 만큼 충격을 받지 않았어요.
왜 그랬을까... 충분히 독자에게 타격을 입힐 만한 부분인데요. 저는 이때까지도
X의 헌신에 막연한 동감을 느낄 뿐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왜 이렇게까지 해야 했는지
알게 되었을 때 지금까지 읽은 내용이 한꺼번에 파도가 되어 닥쳐와 결국 눈물을
흘리게 했어요.
여태까지 일본의 추리소설이라고 읽은 것은 모두 게임 소설 같은 것 이었어요. 사실
CSI같은 것이 추리소설의 빈틈을 모조리 메워주고 있다고 생각해서 이젠 추리소설에
대한 관심은 사라진 상태였죠. 그러나 엑스의 헌신은 충분히 추리소설 다웠고 읽는 
사람에게도 나름 만족할 만한 퍼즐을 쥐어줬다고 봅니다. 일본 추리 소설에 맛들이게
해줬네요. 
이제 영화도 봐야겠어요. 이건 또 어떤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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