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다루는 소재 자체가 무거워 마음 편히 볼 수 없는 영화이지만

영화 자체를 너무 잘 만들었어요. 그 만듦새가 너무 출중해서 내용이 좀 무거워도 숨 돌릴 틈 없이 몰입하게 됩니다.

유일한 흠이라면 영어를 사용한다는건데 아쉽기는 하지만 제작여건이나 상업적 고려라는 측면에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다 보고 나서 ‘핵’이라는 것에 대해 그 동안 문자와 이미지로만 접하며 알고 있던 지식이 너무 빈약했고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핵- 방사능에 대해 인류는 ‘공포’와 ‘두려움’을 먼저 갖아야 하는데 경제적 이유로 국가와 관련 기술자들의 담합으로

그런 ‘공포’와 ‘두려움’이 의도적으로 감추어져 왔거나 실감이 안나도록 인지 조작이 되어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를 꼭 봐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체르노빌의 비극을 만들어낸 구소련이라는 국가시스템이 저지른 과오가 바로 옆나라 일본에서도 진행이 되고 있어서만은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전세계 최악의 밀집도를 보이며 운영되는 원전이 존재하는 나라니까요.


그리고 체르노빌은 단순히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최악의 핵발전소 사고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모든 거대한 거짓은 진실을 감추는데 성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진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기다릴 뿐이고 

언제고 참혹한 결과로 대답을 하고 만다는 교훈은 다른 분야, 체제에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거대한 거짓을 만든 놈들은 따로 있는데 그 대가를 치루어야 하는 사람들은 힘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군요.

하지만 그 대가를 치루며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그런 사람들에 의해서구요.


잘 만든 영화라 이야기거리 생각거리도 많이 주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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