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30 14:33
- 스포일러 없습니다.
- 시즌1도 재밌게 봤지만 시즌2는 거기에 MSG가 팍팍 들어간 느낌. 더 후딱후딱 이어서 달리게 됩니다.
시즌1이 대체로 보슈의 캐릭터와 주변 사람들, 특히 경찰서 풍경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었다면 시즌2는 '이제 밑밥 다 깔았으니 달려봅시다?' 라는 분위기입니다. 벌어지는 사건의 내용도, 보슈와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도 한결 더 드라마틱해지고 스케일도 커졌어요. 대신에 '디테일 묘사'는 좀 약해진 느낌이지만 뭐 그 자리를 대신한 드라마가 극적이면서 재미도 있어서 불만은 없습니다.
- 분위기가 그렇다보니 보슈는 전시즌보다도 더 '액션 히어로'나 '필름 느와르 탐정' 같은 역할을 많이 합니다. 그 중에서 '탐정' 느낌이 커요. 시즌2 역시 총격전이나 카체이스 장면 같은 건 거의 안 나오고 스케일도 소소한 편이지만 이야기는 대놓고 필름 느와르거든요.
시즌1의 싸이코패스 연쇄 살인마 이야기보단 2의 필름 느와르 이야기가 헐리우드라는 배경에도 잘 맞고 주인공 캐릭터들에도 잘 맞아서 메인 사건의 재미는 확실하게 시즌2가 나았습니다. 빌런(?)들도 훨씬 설득력 있고 마무리도 괜찮았어요.
- 다만 '관련 없어 보이던 사건들이 수사가 진행되면서 하나로 엮여 결국엔 모두가 보슈에게로' 라는 전개는 다음 시즌엔 안 나왔으면 좋겠네요. 애초에 주인공에게 폼 나는 역할 다 밀어주는 식의 전개인 데다가 그걸 두 번을 반복하니 세 번은 보기 싫어지더라구요. 나름 정들고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많은데 그 사람들한테도 큰 역할 좀 줬으면 좋겠어요.
- 그리고 전체적으로 뭐랄까... '명작 같은 건 아니지만 적절히 재밌어서 사람들에게 인기 많은 미국식 경찰or탐정 소설 이야기' 느낌이 납니다. 나름 디테일은 있어서 허접한 느낌은 없고, 주인공이 종종 지나치게 영웅처럼 굴긴 하지만 그렇게 심하진 않고, 이야기가 되게 정교하진 않지만 적당히 맞아 떨어지는 맛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게 쭉 읽게 되는 가벼운 대중 소설 이야기 느낌.
그런 소설들을 읽어본지 하도 오래돼서 그런지 저는 '참 오랜만이네'라는 느낌으로 재밌게 보고 있으니 불만 같은 건 아니구요. 다만 혹시라도 우주명작급 명스토리를 기대하진 마시길. ㅋㅋ
- 어쨌든 재밌으니 된 거죠 뭐. 이제 시즌 3으로 바로 넘어갈지 '아메리칸 갓'을 한 시즌 정도 보고 넘어갈지 주말동안 리모콘 깨작거리며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9.08.30 18:46
2019.08.30 20:04
2019.08.30 19:37
-중년 남자의 비대한 자의식은 동서양 공통입니다. 앞으로도 아마...그래도 시즌이 갈수록 주변 캐릭터들이 좀 더 자기이야기를 갖게 되어서 큰 불만은 없습니다.
-전 크레이트와 버렐 두 올드보이 콤비의 의외의 유능함이 아주 재밌었습니다. 브루클린 99의 히치콕-스컬리와는 차원이 다르다구요! ㅎㅎ
-아메리칸 갓은 아주 흥미로운 배경설정과 환상적인 화면에 비해서 뭔가 각본의 힘이 조금 부족하지 않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재밌게 봤지만요.
다만 오프닝 테마에서 이미그런트 송이 교체된 것과 감히 질리언 앤더슨님을 교체한 것은 심히 유감입니다.
2019.08.30 20:07
주변 인물들이 각자 이야기를 갖게 된다니 그거면 저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노인 양반들이 분량은 적어도 나오면 나올 때마다 재미는 확실하게 챙겨줘서 좋더라구요. 연륜에서 나오는 조언이나 정보들을 걍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흘려주는 만담 콤비. ㅋㅋ
아메리칸 갓 한 편 보고 조금 더 봤는데 말씀이랑 비슷한 느낌이네요. 설정도 비주얼도 좋은데 아직 재미를 어디에서 찾아야할지 좀 난감... 일단 두어편 더 보고 결정하려구요. ㅋㅋ
2019.09.03 10:09
1시즌을 봤는데 저는 좀 늘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시즌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사건이 에피소드별로 끝나지 않는건 저한테는 좀 어려운거 같아요.
총격으로 인한 시비, 사내 형사와의 연애, 이혼한 부인과 딸같은건 너무 많이 봤던 설정이라 스킵하구요. 사건이 흥미진진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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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의 톤이 이 드라마는 명작이니 꼭 "봐라"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쁘진 않으니 "보슈" 정도의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