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풀죽 쑤어
천지에 처바르면
이 괴로움 다할까
내가 내 생을
사랑할 수 없으니
척추 없는 슬픔일랑
예서 놀지 마라
초록 물결 찰랑이는
사량 근해,
햇빛은 머리맡에
손바닥 포개고
아주 잠들었는데
난 아무 말도 않으리라
사탕 입에 문 아이처럼
옹알이만 하리라
일렁이는 쪽배처럼
칭얼대기만 하리라

 

 

이성복, 아무 말도 않으리라 

 

 

 

어느새 새해가 밝아 벌써 4일째 되는 날이네요. 어느덧 저도 서른을 훌쩍 넘겨버렸고요. 매년 새해 소망을 빌었습니다.

몇년째 새해 소망은 착한 사람이 되는 것과,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되는 거였어요.

올해 소망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척추없는 슬픔을 안고서도, 나를 사랑하며 그 과정과 모습을 좀 더 표현하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위에 적은 이성복 시와 달리 아무 말이라도 하면서, 이성복 시인처럼 좋은 말을 얘기하기 위해서요.

조금 늦었지만,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 모두 소망을 이루는 한 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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