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 동해야'를 시간 되는 대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박정아를 응원하고 있었고 안나 역의 도지원이 나오면 짜증을 팍팍 내는 사람이었어요. 새와 역의 박정아는 심히 포스가 부족하지만 그래도 악역이 당당한 주연이라는 점이 좋았죠. 게다가 매번 낚이는 줄 알면서 낚이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전작이 '다리에 힘 없는 젊은이' 플짤로 날렸던 그 드라마 맞죠? (갑자기 이름이 생각 안 납니다. 윤아 나오는 거였는데요) 그건 안 봤는데 윤아 빼고도, 진행이 이런 식이라면 인기 있었던 이유가 납득돼요. 연속극이 기본적으로 다음 회를 낚게 돼 있지만 유난히 잘 낚더라고요.

쓰려던 내용은 이게 아니고--; 아무튼 저는 타로 엄마, 아니 동해 엄마 캐릭터를 무척 싫어했다는 것이 골자에요. 게다가 저는 도지원의 외모를 좋아하지도, 도지원의 연기를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말이죠.

어제의 낚시는 드디어 동해 엄마가 동해 아빠 제임스와 이십여 년 만에 조우하는 거였어요. 그놈의 '데임뜨' 소리만 들어도 혈압이 팍 오른던 제가, 동해 엄마가 문제의 그 데임뜨 차에 치일 뻔 하면서 차 앞유리를 사이에 두고 눈이 마주치는데, 어머 세상에, 먹먹해지는 겁니다.
그렇다면 제가 로맨스에 잘 이입하는 사람이냐, 아니거든요. 원래 성격도 그렇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현실에서라면, 글쎄요, 첫사랑 운운하며 현재의 인연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들을 하도 많이 봐서 이런 질긴 집착에 감동 받을 것 같진 않아요. 그냥 집중 못하는 성격인 거지 순정은 무슨.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사람들 지금 마음이 어떨까 어제 마지막 장면에 무척 설렜지요.

지금 그쪽 이야기는 일부러 안 하는 모양입니다. 요리대회로 기울어져 있군요. 저라도 그렇게 대본을 썼을 것 같긴 해요. 정작 동해 양친이 만나고 난 뒤 부터는 또 안나 아줌마의 민폐에 혈압 올려가면서 볼 것 같고요.


+요리 대회는 동점 신공으로 또 다음회를 낚는군요....라고 썼는데 동해 우승합니다. 이번 회는 정말 지루했어요.


+짐작하긴 했지만 역시 동해 양친은 어찌어찌 또 엇나가버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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