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휴...이 시간에 일기를 쓰고 있다는 건 오늘 내가 홈런을 못쳤다는 뜻이겠죠. 뭐 괜찮아요. 나는 노동을 싫어하니까요. 섹스는 노동이고요. 


 원래 나는 그렇거든요. 섹스를 허락받는 걸 좋아하지 섹스를 하는 걸 좋아하지는 않아요. 귀찮거든요. 애초에, 섹스를 좋아했다면 룸살롱을 다니겠죠.



 2.젠장...주말이네요. 주말이라는 감옥이 찾아온 거죠. 뭐 잘 버텨봐야죠.



 3.휴...슬프네요. 광화문 집회를 보고 너무 슬펐어요. 인간쓰레기 같은 목사와, 그런 목사에게 이용 당하는 사람들을 보고요. 왜 저사람들은 저런 개쓰레기에게 이용당하는 걸까...하고요.



 4.휴.



 5.예전에는 그런 사람들을 볼때마다 안타까웠어요. 그들이 똑똑하지 못해서 이용당하는 걸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세상을 살아보니 그들이 반드시 멍청해서 그러는 건 아니예요. 그냥 그들에겐 인생의 선택권이 적고, 자신이 오랫동안 몸담았던 집단의 사람들끼리 모여서 존재감을 발산해 보는 게 나름대로의 행복일 거니까요.



 6.하긴 나라고 해서 똑똑한 건 아니예요. 그래서 결판이 잘 안나는 인생을 살고 있죠.



 7.하지만 역시 그래요. 인생에서 뭘 선택하는지보다 더 중요한 게 있거든요. 선택권의 질과 갯수야말로 중요해요. 인생이란 건 선택을 내리는 것보다는 선택권을 늘려나가는 게 제대로 사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나치게 미래를 예속하는 종류의 선택은 안하면서 살고 있죠. 왜냐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결정권의 가짓수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여기니까요.



 8.왜냐면 이제 내겐 합리적인 삶밖에 남지 않았으니까요. 위대한 이야기꾼이나 위대한 예술가가 됐다면 저런 계산없이 살아갈 수 있었을거예요. 위대한 사람이 되지 못한 채로 살아가야 해서 너무 슬프군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06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06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368
110021 검찰은 왜 패트 수사는 질척 거릴까요.. [5] 가라 2019.10.10 753
110020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4] 가끔영화 2019.10.10 421
110019 오늘의 편지지(스압) [2]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10.10 299
110018 어제 검찰은 서지현 검사 사건 관련 영장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3] 좋은사람 2019.10.09 1125
110017 패스트트랙 시간표, 유사언론인 유시민, 결국 얼굴이 중요하다 [13] 타락씨 2019.10.09 1640
110016 선택적 팩트 체크 [1] 왜냐하면 2019.10.09 746
110015 조커-모방범죄..?(스포일러) [41] 메피스토 2019.10.09 2136
110014 조커 [4] 멜키아데스 2019.10.09 925
110013 핵사이다 역사학자 전우용 [2] 파이트클럽 2019.10.09 1120
110012 [넷플릭스바낭] 초중딩용 환상특급 '오싹한 이야기' 시즌 1을 다 봤습니다 [4] 로이배티 2019.10.09 1642
110011 촛불집회 어디까지 가봤니 [3] 도야지 2019.10.08 592
110010 유시민이 검찰과 KBS 위에 쏘아 올린 똥폭탄 [44] ssoboo 2019.10.08 2483
110009 애플 지원은 서비스 상담 중 녹취를 허용하지 않는다는군요.. [7] Joseph 2019.10.08 1301
110008 이종구 한국당 의원, 국감 참고인에 "지X. X라이 같은 XX" [3] 좋은사람 2019.10.08 757
110007 "멜로가 체질" 재밌나요? [12] 왜냐하면 2019.10.08 1677
110006 오늘의 요정 핑크 (스압) [5]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10.08 646
110005 새 날 [2] 칼리토 2019.10.08 525
110004 새벽의 불안 [17] 어디로갈까 2019.10.08 1071
110003 조커를 봤는데.. 기억에 남는건 와킨 피닉스 얼굴 뿐이네요. [1] 보들이 2019.10.08 1095
110002 “웃기고 앉았네... 병X같은게” [20] ssoboo 2019.10.07 226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