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소리' 하는 사람에 대한 평가들...

2012.10.10 14:34

DH 조회 수:3781

회사 생활 하다 보면 '까칠하다'는 말을 듣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많은 경우 기피대상이 되지요. 제가 주변에서 그런 평을 듣는 분들을 겪어본 바에 따르면, 그 분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하고 싶은 말,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말은 한다는 겁니다. "좋은게 좋다" "나서지 말자"는 마인드가 없는 거죠. 일 처리 과정에서 결국 내 요청이 처리되긴 했는데 상대편의 응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으면 많은 경우는 "네. 됐습니다."하고 끝내는데, 이 분들은 "된 건 된거고, 일을 그렇게 하시면 안되죠." 라고 잔소리가 들어갑니다. 상대가 후배 직원인 경우엔 더하죠.

 

아무래도 사람들은 좋은게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이 주로 '일을 똑부러지게 한다'거나, '일 처리가 엄정하다' 뭐 이런 평을 듣는게 아니라 그냥 '까칠하다' '같이 안엮이는게 좋다' 이런 평을 주로 들으니까요. 물론 그 과정에서 말을 정말 기분나쁘고 재수없게 해서 문제인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에 못지않게 사람들은 일단 지적당하는 것 자체가 싫은 것 같아요. '지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지나 잘하라 그래' '지는 내 짬밥때 나보다 잘했나' 같은 반응이랄까요.

 

(1)방치한다 - (2)좋은 말로 잘 가르친다 - (3)엄하게 잘 가르친다 - (4)지랄한다

 

대강 스펙트럼을 그려보면 이 정도일까요? 아마 많은 경우 사람들은 (3)을 의도하고 행동하는데(자기가 (2)가 아니라는 건 스스로도 아는 것 같아요. 그러고 싶어하지도 않고) 실제로는 (4)의 평을 듣고 있는듯 합니다. 뭐 저도 사람인지라 싫은 소리 듣는 건 싫은데... 가끔 보면 저 까칠이들도 필요한건가 싶기도 해요. 다들 싫은 소리는 하기 싫어하고 무간섭으로 일관하는 것도 조직엔 안좋을 것 같아서 말이죠.

 

(3)의 포지션을 취하려면 다소의 싫은 소리를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게 잘 해야(즉 지금 내가 혼나고 있다는 건 알겠는데 기분은 안나쁜 --;;) 한다는 말인데... 진짜 어려울 듯 ㅡㅡ;;;;

 

마지막으로 실제 봤던 사례. 이건 어디에 해당할까요?

 

회사 전산망 이용 과정에서 이런 상황. 한참 글을 써놓고서 저장해놨다가 다시 불러봤더니 "재작성"이라는 버튼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이걸 누르면 기존 내용이 그대로 있고 거기에 수정을 가할 수 있는 줄 알았죠. 근데 막상 눌러보니 기존 글이 다 날아갔고, 복구도 안됩니다. 알고보니 본인의 의도대로 하려면 옆에 옆에 있는 "수정" 버튼을 눌렀어야 하는 거였어요. 재작성은 걍 첨부터 다시하고 싶을때 누르는 버튼. 많은 이들은 "아악!!" 하고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처음부터 걍 다시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있죠. 버튼을 헛갈리게 만들어서 본인의 노력을 허탕으로 만들었다며 담당팀을 붙들고 난리가 나는 겁니다.

 

".........(상황 설명)........ 시스템이 뭐 이래요?"

 - "아니 수정이 뻔히 있는데 재작성을 눌러놓고 시스템에 문제라고 하시면 안되죠"

"아니 상식적으로 재작성 버튼이 있으면 수정으로 생각되잖아요. 안헛갈리게 버튼 이름을 잘 짓던가 경고창이라도 띄워서 내용이 삭제된다고 알려줘야지 낼름 날리면 어떡해요? 이게 문제가 없다는겁니까?"

- "네. 제가 보기엔 문제 없는데요. 이런 얘기 첨 들어요."

"그럼 아무 문제 없는 시스템을 내가 바보라서 잘못 썼다는 거네?"

- "그렇게 말씀드린 적은 없고요."

"아니 멀쩡한 시스템이라며? 문제 없다며? 헛갈리는 시스템 만들어놓고 지적을 받았으면 문제의식을 갖고 고칠 생각을 해야지 사람이 책임회피만 하고 말이야."

- "아니 책임회피라뇨!!"

이하 자세한 설명은 생략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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