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4 16:58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0841670
* 전정봉이라는 사람이 알고보니 교수도 아니거니와 학력마저도 거짓이라는 기사입니다. 전정봉이 누군지도 모르던 메피스토가 이 기사를 보고 처음 한 생각은 그저 어떤 노인네가 교수직함을 내세워 옆집 할머니에게 기백만원 사기를 쳤겠지...라는 수준이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기업 경영, 정확히는 마케팅 분야에 다수의 책을 저술했고, 메이저는 아니지만 몇몇 방송이나 라디오 등에도 출연했다고합니다. 자그마치 1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재미있는건, 우리나라가 엄청나게 많은 문제점을 지닌 학력사회임을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런 '학력'을 이용한 사기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다른분들은 학력이 중요시되는 사회니만큼 학력을 이용한 사기가 당연히 많지 않겠느냐라 얘기하겠지만, 메피스토가 주목하는 것은 정확히 그 반대입니다. 학력이 그토록 중요시되는 사회에서 어떻게 이런 장기간에 걸친, 그러나 아주 단순한 '검증'의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가..입니다.
은밀히 암약한 것인가? 기사만 놓고 봤을때 당당히 자신을 오픈하고 활발히 활동한 것은 아닙니다. 그럼 허위로 명함을 파서 그것으로 사람들을 낚은 것인가? 그렇게 보기엔 그의 거짓 약력이 기재된 저서나 글들이 한두개가 아니며, 사회활동 역시 어느정도 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궁금해집니다. 저서를 통해서 하는 얘기들은 둘째치고, 이 사람은 분명 사회활동을 하며 자신의 직함때문에라도 경영학이나 인생론과 관련한 많은 이야기들을 했을 듯 싶습니다. 눈앞에 선하게 그려지지 않는가요. 온라인 카페 모임이 되었건, 어떤 강연회가 되었건. 혜안을 가진 현명한(을 빙자한) 노교수와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사람들.
권위는 과연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학력에서 오는걸까요, 아니면 목소리에서 오는걸까요. 혹은 내용에서?. 한가지만을 근거로 단순하게 바라보거나 생각할순 없을꺼에요. 그러나 다시한번 눈앞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그의 학력이 거짓이었다면 그가 했던 이야기들은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