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입니다.

학교들의 축제, 학예회 등등이 몰려 있는 달이지요.

합창을 하라고 합니다. -_-;;

 

전례가 없었던 일입니다.

그것도 합창단의 멤버는 무려 '전교사'. 학생들이 아닙니다. 교사들의 합창;;;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결정된 일인지는 며느리도 모릅니다. 아침에 학년 부장에게서 받은 짤막한 메시지가 전부지요.

'학예회 때 전교사 합창합니다. 연습 시간은 퇴근 시간부터 30분씩. 11일부터 시작합니다.'

도대체 누가 결정한 거냐는 쓸 데 없는 질문을 부장에게 던져 보지만 어색한 미소와 '아 그냥 해~' 라는 짧은 대답만이. orz

 

뭐 사실 물어보나 마나 누가 결정했는지는 뻔하지요.

이런 걸 결정해서 강요할만한 위치라면 '장'과 '감' 뿐이고. 그 중에서 선생들에게 무려 합창 씩이나 시켜놓고 좋아할 만한 인간은 한 놈 뿐이거든요. -_-;

 

중학생들이 하는 학예회라는 게 수준도 그렇고 내용물도 그렇고 대체로 뻔할 뻔자. 사실 별로 재미 없어요. 하고 나면 학생들 본인들이 가장 실망합니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선생들이 나가서 합창이랍시고 노랠 부르고 있으면 애들은 분명히 재밌어하겠지요. 그건 괜찮은데,

반대할 것이 뻔하니까 의견 수렴도 없이 자기들끼리 쑥덕쑥덕해서 이런 식으로 밀어 붙이는 그 분들의 정신 세계가 아주 꼴보기 싫습니다. 그게 문제에요.

가뜩이나 아무 짝에도 쓸 모 없는 이상한 일거리들을 잔뜩 만들어 놓고 미칠듯이 잔소리를 쏟아붇는 와중에 이런 것까지 툭 던져 놓으니 참 맥이 빠지네요.

게다가 욕 먹을 게 뻔하니 시켜 놓고 자기들은 아무 것도 모른다는듯이 시치미 뚝 떼고 유유자적하는 모습은 정말. -_-+

이런 거 시킬거면 니들도 합창에 끼든가 지휘를 하든가 뭐라도 하라구!!! 우리가 무슨 니네 꼬붕이냐!!!!! 라고 외치고 싶지만...

 

참으로 우연스럽게도 지금이 교원 평가, 그 중에서도 '동료 평가' 기간이네요(...)

하죠 뭐 합창.

 

다행히도 '동료 평가' 의 평가 내용들 중엔 '관리자 평가'도 있거든요. 흐흐흐. 흐흐흐흐흐...

'매우 그렇지 않다' 로 도배를 해주마!!!!!!!!!!!!!!!!!!

 

라고 생각하며.

남자의 자격과 박칼린을 저주하고 있습니다(...)

내가 재방송으로라도 이 프로 보나 봐라. 툴툴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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