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화차 보고 왔습니다

2012.03.13 00:51

유니스 조회 수:4567

너무 좋네요. 하도 꺼이꺼이 울어서 누가 봤음 저 여자 카드빚 좀 있나 보네 했을 지도...

두 명의 남자는 예상보다 매력이 덜 했지만

김민희 ... 너무 아름다웠어요. 다른 분들이 충분히 찬양하셨을 테서 생략. 파닥거리는 새 같아서 내내 마음이 아프네요.

 

다만, 엔딩이 그게 뭐냐..이럼서 극장문 나섰어요.

뭐랄까, 화요일에 다음 편 나올 것 같은 월요일 편 드라마 엔딩.

마지막까지 이선균 고래고래 씬을 보고 싶지는 않았어요.

김민희가 너무 나풀나풀 아름답게 죽었다고 아쉽다는 글도 봤는데, 그 장면은 전 괜찮았구요. 나비 은유와 잘 맞아 떨어져서요.

허나,

저도 좀 더 아련하고 알 듯 말 듯한 엔딩이길 바랬어요. 푹 빠져 보다가 조금 깼습니다. 15고에 일년 후 다른 남자와 함께 가는 그녀를 그가 스치는 엔딩이 있다는데,

그랬다면 더 찝찝했겠지만, 저도 딱 그 엔딩을 상상했거든요. 그렇게, 죽음보다 괴로운 거짓을 안고 살아가는 일생.

 

차수연 캐스팅도 참 좋았습니다. 백화점 씬에서 정말 섬뜩, 상커풀이 생긴 후의 차수연은 좀 더 묘하게 무서워졌다는 생각이.

김별도 좋았구요. 장면 장면 경쾌한 별 양 목소리가 아니었으면 이선균을 견디기가 좀 어려웠을 것 같아요..

 

욕실 장면에선

"변 감독님, 참 배려심 있으시네."

생각했고요. 잔혹한 장면을 날 것으로 드러내는 것엔 흥미 없으신가 봐요. 신체 일부라도 보일까 긴장했는데, 참 깔끔하게 찍었네 생각. 전 두 손 두 발 찬성이에요.

순전히 김민희의 실루엣과 표정을 감상하려고 몇 번 더 보고 싶은데

그 장면 때문에 주저하긴 싫으니까요.

하지만 <빅픽처>의 살인 과정을 너무 깨알같이 읽은 관계로

김민희가 문 닫고 들어간 욕실 안을 세세히 상상할 수 있었다는 게 함정...........아마 뺨을 수백대는 쳐야 했을 거에요. 민희씨에게는 빅픽처 주인공에게 있는 살인 동기가 있는 것도 아니니.

 

김민희-차수연-임정애(?)-조성하 부인 역 배우

모두 가녀리고 긴 종잇장같은 몸매의 소유자들이라서 뭔가 일관성 있는 캐스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기자 이희준 때문에 본 것도 있었는데 연기야 늘 그렇듯 정말 좋았지만

(선균님 팬께는 죄송하지만, 문호 역이 이희준이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했어요. 성질 폭발 신에서 좀 더 지랄맞게 부쉈을 듯도...)

입술 위의 흉터를 보고 같이 본 친구가 분장이냐고 묻더군요. 원래 있는 상처이신 것 같은데, 드라마에서는 분장을 하고 영화에서는 그대로 두는 것 같다 짐작만 합니다.

화차 속 남편 역에는 잘 어울리는 설정이었지만.

이희준 역 캐릭이 김민희와 함께 활동한 성가대 아주머니니까,

그 아주머니 즉 시어머니는 김민희가 부모 없이 고아원에서 가엾게 자란 처자인 걸 알고도 자기 아들과 교제하고 결혼하도록 허락, 혹은 아들에게 소개한 것 아니냐. 착한 사람이었나 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며 집에 돌아왔습니다. 김민희 받아주고 아기도 돌봐 준 그 성가대 언니도요. 진짜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음, 그 성가대에는 호인들만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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