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샤 아퀘드의 수상소감을 듣고, 마치 페미니즘이 무슨 욕인 양, 혹은 피해야 하는 집단인 것 처럼 사용되는 우울한 시기에 이런 정치적 소감을 말해준 것에 우선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뭔가가 껄끄러운 기분. 생각해 보니 " To every woman who gave birth to every taxpayer and citizen" 이란 표현을 쓴 점입니다. 여성을 어머니로 정의 한거죠. 굉장히 효과적이지만 (누가 엄마배를 통하지 않고 탄생했겠습니까?)젠더 연구자들이나, 페미니즘 입장에서 보면 껄끄럽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숀 펜의 농담도 개인적으로는 정말 끔찍했습니다. 본인은 농담이라고 했겠지만, 우선 그런 말을 하고도 농담이라고 정의 할 수 있는 건 그 사람이 바로  power가 있는 입장이어서 할 수 있는 거겠지요. 농담과 power 에 대한 관계를 여러 흥미로운 사회학적, 언어 사회학적 논문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친구들' 사이에서, 그리고 소위 리버럴이 이런 말을. 


두 사람 다, 그 말 중에 어떤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뭐 스노우든에 대한 농담은 그냥 넘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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