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5 17:17
모리 오가이(1862-1922)의 '아베 일족'입니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시리즈에서 나왔고 이 책에는 '아베 일족' '무희' 기러기' '다카세부네' 이렇게 네 편의 중단편이 실려 있어요.
나쓰메 소세키와 더불어 일본 근대문학의 쌍벽을 이루며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등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 이라는 말을 들어서 읽으려고....생각만 해오던 작가입니다. 책장에 있는 이 책을 볼 때면 약간의 마음 부담이 없지 않아 선뜻 손이 안 갔습니다. 하지만 책장 깨기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나쓰메 소세키에 비해 작품 수가 많지 않고 작품의 무게감도 크지 않아 단편이 대부분인 것 같네요. 전업 작가가 아니라 그렇겠지요. 그럼에도 나쓰메 소세키와 견주고 있다면 어떤 무기를 지닌 작가일까 궁금합니다.
의사이며 작가인 사람들 중 한 명입니다. 앞서 읽었던 서머싯 몸(이분은 일찌감치 의업은 포기하셨다고)도 그렇고 생각나는 이가 안톤 체호프, 코난 도일 등인데 더 많죠.
모리 오가이는 의사 집안 장남으로 어릴 때부터 네덜란드어와 독일어를 공부하여 도쿄대 의학부를 졸업후 독일로 유학해서 군대 위생학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귀국후 문학 활동을 병행하면서 청일전쟁, 러일전쟁에도 출전하고 1907년 육군 군의 계통 최고 지위인 군의총감에 오릅니다. 폐결핵으로 사망하는데 비석에는 유언대로 일체의 관명은 기술하지 않고 '모리 린타로의 묘'라고만 적었다 합니다.(린타로가 본명이라고)
이번 주에 읽을까 합니다. 읽게 될 것인가. 두고 봐야겠습니다.
2023.05.16 15:09
2023.05.16 18:10
노다 마사아키는 검색해 보니 개인의 정신병리를 사회적 맥락 속에서 연구한다고 나오네요. 모리 오가이는 그런 연구를 문학을 통과해서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갖고 있는 책이 대부분 문학관련이 많긴 합니다. 사회, 역사 관련 책도 산 게 있지만 게시판에 후기를 쓰기엔 힘에 부치고 그나마 소설은 마음대로 써도 될 여지가 많은 갈래가 아닌가 싶어서요. 그렇다고 엉뚱한 죽을 쑤고 안드로메다로 보내는 감상이 되면 안 될 거 같아 상세하고 길게 쓰진 못합니다 ㅎㅎ
조금이나마 되새김이 되니 올려 보긴 해도 사실 부끄럽기도 합니다.
'장식과 범죄'는 소개를 보니 매우 흥미롭습니다. 저도 읽어 보고 싶어요. '세금의 흑역사'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매우 두껍습니다. 읽으시고 후기 좀 올리시죠. 같이 부끄러우면 덜 부끄러울 텐데요!
2023.05.16 16:25
나쓰메 소세키와 버금가는 작가라니. thoma님 때문에 많은 걸 알고 갑니다. 어떻게 그런 인정을 얻게 되었는지 작품들이 궁금하군요
2023.05.16 18:12
이 중에 한 편 막 읽었어요. 두껍지 않고 중단편이라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책을 보며 떠오른 건 노다 마사야키의 [전쟁과 인간]이네요. 책장의 책을 계속 털어가시는군요. thoma 님 책장에는 문학계통 책이 많이 있나봅니다. 따로 글을 쓰긴 부끄럽고, 저도 이번 주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틈바구니 껴 댓글 달아볼까 합니다. (연장해서 3주나 빌리는 편인데 열어보지도 않고 반납하는게 태반입니다. 그나마 대출 이력이 없는 책들은 폐기 된다고 하니 살려주는 느낌으로.)
[장식과 범죄] - 책 뒷면의 글이 좋아서 빌리게 되었는데, 벌써 2번째 대출입니다. 과연 이번 주간은 읽을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 음모론 관련 연구자인데, 완전히 음모론에 빠진 사람과의 대화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한 책이라고 합니다. 초반부를 넘어가지 못하고 있지만 그 포인트가 궁금해서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금의 흑역사] - 궁금해서 빌려봤는데, 초반부에 식민지 세금 먹이는 이야기가 줄줄이 나와서 슬픔의 연속입니다. (인니에서 추장들 집에 세금을 걸고 안 내면 군대를 동원하는 이야기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