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도란도와 헤이스

2010.06.16 00:33

가끔영화 조회 수:2824

두사람이 나란히 결승점에 들어 장면은 없군요 26번이 미국 john hayes
 
마라톤 코스가 42.195㎞로 정해진 것은 1921년 5월 제네바에서 열린 제5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의 때였다. 이 전까지 5번의 올림픽에서는 마라톤 거리가 40㎞와 40.234㎞로 들쭉날쭉했다.
 
 
 
42.195㎞는 1908년 런던 마라톤의 코스 길이와 일치한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렸던 제1회 근대 올림픽 마라톤은 마라톤 평원에서 아테네까지 정확히 41.84302㎞. 그랬던 코스 길이가 42.195㎞가 된 것은 런던 올림픽 때 충성스러운 대회 관계자가 귀빈석에서 경기를 지켜볼 영국 여왕의 눈앞에서 결승 테이프를 끊는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거리를 늘렸다는 속설이 있다.
 
 
 
현재와 같은 길이의 코스에서 열린 1908년 런던 올림픽 마라톤의 우승자는 미국의 존 하예스. 그러나 결승점을 먼저 통과한 것은 이탈리아의 도란도 피에트리였다.
 
 
 
결승점을 먼저 통과한 피에트리가 탈락하고 하예스가 금메달을 딴 사연은 이렇다. 피에트리는 레이스 막바지에 피치를 올려 1위로 나섰지만 너무 급하게 속도를 올린 탓인지 운동장 트랙에서 쓰러졌다 일어나기를 5번이나 반복했고 이때마다 뒤따르던 하예스의 부축을 받은 것.
 
 
 
결국 하예스는 피에트리를 부축한 채 두 명이 나란히 결승점을 통과했으나 피에트리의 발이 결승점을 간발의 차로 먼저 통과했다. 처음에는 피에트리의 우승이 선언됐으나 곧 하예스의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해 이의가 제기됐고 올림픽 금메달은 하예스 차지가 됐다.
 
 
 
이 경기 이후 ‘누가 진정한 챔피언인가’를 놓고 두 선수간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1908년 11월. 장소는 미국 뉴욕의 매디슨스퀘어가든. 담배 연기가 자욱한 실내경기장에서 두 선수는 250바퀴를 도는 승부를 펼쳤다. 이 경기는 프로모터와 스포츠에이전트가 개입해 관중들이 돈을 거는 경기로 치러졌다. 첫 마라톤 프로대회였던 셈. 이 경기에서 피에트리는 2시간44분20초를 기록해 2시간45분05초를 기록한 하예스를 눌렀다.
 
 
 
이후 피에트리는 미국 전역을 돌면서 2주에 한번씩 마라톤 경기를 치렀고 하예스와도 두 번 더 대결을 펼쳐 승리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친 한을 풀었다. 피에트리는 프랑스에서 온 앙리 이베스에게 패하면서 대회 출전을 끝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7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2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42
125960 [왓챠바낭] '디 워'를 보고 싶었는데 없어서 말입니다. '라스트 갓파더' 잡담입니다 [13] 로이배티 2024.04.11 346
125959 프레임드 #762 [4] Lunagazer 2024.04.11 61
125958 스폰지밥 무비: 핑핑이 구출 대작전 (2020) catgotmy 2024.04.11 166
125957 총선 결과 이모저모 [22] Sonny 2024.04.11 1432
125956 오타니 미 연방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9] daviddain 2024.04.11 424
125955 10년 전 야구 광고 [2] daviddain 2024.04.11 138
125954 22대 총선 최종 의석수(업데이트, 21대와 비교) [1] 왜냐하면 2024.04.11 519
125953 [핵바낭] 출구 조사가 많이 빗나갔네요. 별로 안 기쁜 방향으로. [14] 로이배티 2024.04.11 1183
125952 프레임드 #761 [2] Lunagazer 2024.04.10 81
125951 [핵바낭] 아무도 글로 안 적어 주셔서 제가 올려 보는 출구 조사 결과 [22] 로이배티 2024.04.10 1090
125950 [왓챠바낭]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의 영화 만들기 이야기, '영화 너무 좋아 폼포 씨' 잠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4.04.10 199
125949 간지라는 말 [7] 돌도끼 2024.04.10 376
125948 우리말에 완전히 정착한 일본식 영어? [5] 돌도끼 2024.04.10 408
125947 메이헴 (2017) catgotmy 2024.04.10 120
125946 아일릿, 정병기, 김사월 [1] 부치빅 2024.04.10 257
125945 '브레이크 댄스' 돌도끼 2024.04.10 104
125944 위화감 1도 없는 시구자들 daviddain 2024.04.10 195
125943 민주진영은 200석을 넘을수 있을까 분홍돼지 2024.04.10 299
125942 조커: 폴리 아 되 예고편 [1] 상수 2024.04.10 168
125941 [넷플릭스] '리플리', 인상적인 장면 몇 개 (스포일러 포함되었을지도) S.S.S. 2024.04.10 28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