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벽

2010.08.04 11:13

DH 조회 수:3742

우리말로도 읽을게 넘쳐나는 판에, 굳이 영어로 된 책을 찾아 읽으려고 노력한 건 수~년 전이 마지막입니다. 영어 공부 하겠다고 원서 들고 다니면서 읽던 시절인데, 그 이후에는 원서는 손을 놔버렸어요. 영어로 된 무언가를 억지로라도 일상 속에서 읽을 수밖에 없었던 건 대학 시절이 마지막입니다. 참 다행이에요. 물론 일부러 그럴 일 없는 직장에 찾아들어간 탓이 크겠지만요. ㅡㅡ;

 

하지만 가끔 갑갑할 때가 있어요. 책 소개를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 읽으려고 했는데 번역판이 없을 때가 그렇습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아동 성폭행범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데ㅠㅠ, 마침 한겨레21 금태섭 변호사 칼럼에 책 소개가 나왔습니다. 금변호사의 칼럼이 원래 책 속에서 법과 관련된 화두를 찾아내 소개하는 방식인데, 이번주 이야기가 아동 성폭행범 이야기에요. 그러면서 <앨리스의 최후>라는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소개된 책 표지가 영어로 되어있을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읽어볼까? 싶어 인터넷 서점을 검색하는데 안나와요. 원서만 나오는군요. 번역본이 없나봐요.

 

굳이 사서 사전 찾아가며 읽으려면 못 읽을 건 없지만, 지금 우리말로 된 책 읽듯이 지하철에서 술술 읽어넘길 수 없으니 다 읽는데 1년이 걸릴지도. 그냥 누가 읽고서 말해준 그만큼만 알고 느끼고 넘어갈 수밖에요. 뭐 우리 말로도 읽을 거 많으니 큰 불편은 아니지만, 간혹 이렇게 태클이 걸리는군요.

 

p.s. 학교다닐 때 한 교수님께서 "영어는 다른 무엇보다도 리딩이 중요하니 리딩을 파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같은 노력을 한다고 했을 때 외국에 살다 오지 않은 사람이 영어에 관해 귀가 트이거나 유창하게 말할 수 있게 되거나 화려한 글빨을 자랑할 수 있게 될 확률보다는 남이 써놓은 영어 문서를 잘 독해할 수 있게 되는게 더 가능성이 있고, 그게 잘 되면 쓰기까지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거였죠. 또 현실적으로 영어로 듣거나 말할 기회보다는 문서를 보고 역시 문서로 답하게 될 확률이 훨씬 크다는 현실론과 함께요. 어릴 때는 "그냥 다 잘하면 되지"라는 생각에 흘려들었습니다만, 이도저도 못하게 된 지금은 "진짜 다 포기하고 리딩만 디비 파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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