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4 00:43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외계인 말이에요.
엄청나게 귀엽다고 생각해서 이 친구를 특히 좋아하는데 이름은 몰랐어요. 그냥 '토이스토리 외계인' 이라고 불렀어요.
얼마 전에 홍대에서 스티치를 비롯해 캐릭터 상품을 파는 노점을 지나치다가 이 친구를 발견하고 만지작거렸더니
파시는 분이 "알린 찾으시는구나." 하시기에 아하 이 친구 이름이 알린이구나 했어요.
사실 그런 이름은 처음 들어봤지만 기억의 오류인가 했죠.
홍콩 여행을 앞두고 블로그들을 검색하니 많은 사람들이 홍콩의 야시장에서 이 "알린" 이 그려진 물건들을 많이 샀더라고요.
다들 "알린" 이라고 부르면서요.
그래서 저도 같은 곳에 가서 많이 샀습니다. usb라든가 피규어라든가 러기지 택이라든가.
제가 사온 물건을 구경하면서도 "알린이네"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근데, 이 친구의 이름이 왜 알린이죠? 아무리 생각해도 토이 스토리에선 이름이 안 나왔던 것 같거든요.
오늘도 우연히 동네 장난감 가게를 지나치다가 이 친구가 그려진 에코백을 봤습니다.
밑에는 "little green men" 이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같이 있던 사람이 "아 얘네 이름이 리틀 그린맨이야?" 묻길래, 별 생각 없이 "알린이라던데?" 하고 대답하고 나니
정말로 이 친구의 이름이 뭔지 궁금해졌습니다.
픽사 위키 같은 곳에서 찾아봐도 이 친구들의 이름은 따로 없고 "alien(s)", 아니면 전형적인 외계인을 통칭하는 "little green men"이라고 불리는 것 같아요.
그런데 네이버 블로그라든지 국내 웹을 찾아보면 다들 어쩐지 이 친구들을 "알린" 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건 우리 나라에서만 그런 건가요?
설마 alien을 잘못 읽은 건가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같은 착각을 할 수가 있나요?
아니면 제가 찾지 못한 이 친구들의 다른 이름인 건지, 아니면 적어도 국내에서 이 친구들이 "알린" 이라고 불리게 된 계기나 유래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2014.09.04 01:38
2014.09.04 01:42
해삼너구리/ 아, 상품들이 일본을 거쳐 들어오면서 그랬을 수도 있겠네요! 왠지 그럴싸합니다. 저만 궁금했던 게 아니군요.
2014.09.04 01:54
일본에선 얘네들을 에이리언 エイリアン or 에이리언들 エイリアンたち or 리틀 그린맨 リトル・グリーン・メン이라고 합니다
알린이라곤 안해요
2014.09.04 02:21
아 그런가요? 저는 일본어는 잘 모르니까. 그렇지만 디즈니랜드 상품 보따리 장사 하던 양반들 귀에는 일본인들이 발음하는 게 그런 식으로 들렸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일본이 왜곡되게 발음한다는 게 아니고, 어쨌거나 영어 발음에서 다른 외국어로 한번 더 발음의 전이가 있었을 수 있다는 의미였지, 일본에서 알린이라고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었으니까요.
2014.09.04 02:35
만약 그렇다면 일본인들이 에이리안, 에이리안, 그랬을 테니 한국 상인들이 잘못 들었다면 에리안이라고 했겠죠. 저 표기에서 알린과 비슷한 발음은 나올 수 없어요.
제 생각엔 한국의 장난감업종 종사자들중에서 영어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alien을 알린이라고 읽어서 그냥 무심히 퍼졌을 가능성에 한표입니다 ㅎㅎㅎ
2014.09.04 06:50
2014.09.04 09:16
공식명칭은 Aliens 이고, 별칭으로 Space Aliens, Green Aliens, Little Green Men 등으로 알고 있었는데.. 알린은 처음 듣네요.
에일리언을 잘못 읽은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국내 수입 물품의 유통 경로나 현장을 생각했을 때 영어에 능통하지 못한 이들이 상당히 많고요. 지금은 홍콩에도 디즈니랜드가 생겼지만 초기 한국에 유통된 관련 상품은 대부분 도쿄디즈니랜드를 통해 들어왔기 때문에 일본어를 통한 일차 왜곡이 생긴 게 아닐까 짐작만 해볼 뿐입니다. 저도 이 초록 외계인들 상당히 좋아해서 관련 물품을 제법 모으기도 했고, 구글링도 자주 해봐서 늘 왜 알린이 된 걸까 궁금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