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17 00:48
아들래미가 밖에서 뛰어 노는 것보단 방구석에서 책 보는 걸 좋아하는데, 그렇게 책 좋아하는 놈 주제에 아직까지 (열살이 조금 넘었습니다) 만화책 아니면 그림이 참으로 많은 책들만 보는 게 좀 아니다... 싶어서 근래들어 가끔씩 책장에 있는 아주 오래된 책들을 하나씩 툭툭 던져주고 그랬죠.
일단은 쉬운 것부터 보라고 '사랑하는 아빠가' 같은 수필 책을 줘봤는데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습니다. 다음엔 '꼬마 니콜라'를 줘봤는데 또 금방 다 읽고. 그래서 이젠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이라도 던져 줘야 하나... 했는데 이 책들은 너무 낡아서 어쩌나. 하다가 문득 셜록 홈즈 시리즈 생각이 나더라구요. 아무래도 독서에 재미를 붙이려면 자극적이고 불건전한 걸 읽혀야!!! 라는 게 제 소신인지라. ㅋㅋㅋ 근데 검색을 해 보니 이제 저작권이 만료되어서 그런가. 상상을 초월하게 싼 전집이 있길래 그냥 가격에 혹해서 그걸로 사줬습니다.
전집이라 책마다 번호가 붙어 있는데 1번이 당연히도 '주홍색 연구'구요. 좀 읽다가 "재미가 없진 않은데 좀 어려워요" 라길래 "응. 그래도 일단 1권은 참고 끝까지 읽어 봐. 한 권 다 읽고 나서도 어렵고 그만 읽고 싶으면 다른 책 사 줄게." 라고 했더니... 이틀만에 2권 '네 사람의 서명'까지 다 읽고 3권 '바스커빌가의 개'를 절반쯤 봤네요. 가끔 어렵고 자주 불건전하긴 한데 재밌답니다. ㅋㅋㅋ 미안하다 아들아. 이런 책 아님 추천할만한 게 생각나지 않는 불건전한 아빠라서...
근데 사실 전 지금 아들 나이 때 홈즈 시리즈는 이미 다 읽고 루팡도 읽고 다른 거 찾아다닐 때거든요. '환상의 여인'이니 엘러리 퀸 시리즈니 이런 것들 다 국민학생 때 읽었는데. 너무 아무 생각 없이 제 기준으로 책을 권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뭐 저도 범죄자 되지 않고 잘(?) 자랐으니 괜찮은 걸로(...)
다만 읽는 속도를 보니 길어야 일주일 안에 다 끝낼 것 같아서 다음 책은 뭘 권해야 하나가 문제입니다. 홈즈 다음이니 루팡? 아님 아예 아가사 크리스티로 점프? 아님 이제라도 좀 건전한 소설들을 찾아 볼까요. '네버 엔딩 스토리'나 '모모' 정도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구요. 역시나 다 제가 그때 읽었던 것들만 생각나는 게 문제네요. ㅋ
덧붙여서 2권을 마치고 난 아들의 소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빠, 홈즈는 좀 무식한 것 같아요."
"왜? 홈즈가 무식할 리가 없는데?"
"홈즈는 지동설도 모르거든요."
제가 사실 이 시리즈 열혈 팬도 아니고 해서 그런 내용이 있었나? 하고 검색해보니 정말이었네요. ㅋㅋㅋ
다만 당연히 거기에 대한 해석들이 붙어 있더군요. 왓슨을 놀리기 위해 장난 친 거라는 얘기도 있고. 직접 관찰하고 증명해낸 것만 믿는 홈즈 성격상 그렇게 말한 거지 홈즈가 그걸 모를 리가 없다는 얘기도 있고. 대략 후자가 그럴싸해 보입니다.
암튼 '바스커빌가의 개'를 읽고 있다니 부럽네요. 개인적으로 홈즈 시리즈 중에 가장 흥미진진하게 봤던 책이라서요. 1, 2권도 재밌었다니 이건 얼마나 재밌을까!! ㅋㅋ
그래서 자기 전에 "홈즈 잘 읽고 자라서 꼭 모리어티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라고 말해줬습니다.
다시 한 번, 이런 아빠라서 미안해 아들(...)
+ 근데 정말 진지하게 추천해줄만한 책들을 생각해봤는데 역시 제가 그 당시에 읽었던 불건전(?)한 것들 밖에 생각이 안 나네요.
'지저 세계 펠루시다' 라든가 웰즈의 '타임머신', '투명인간', '우주전쟁' 같은 책들이나... 뭐 괜찮지 않을까요? 최소한 지금 책장에 꽂혀 있는 필립 K 딕 시리즈보단 낫지 않겠습니까. ㅋㅋ 암튼 일단은 미카엘 엔데 책들이나 찾아봐야겠습니다. 아직 어린 자식을 무턱대로 다크 사이드로 끌고 가는 것도 좀 그러니까요.
혹시 이런 올드한 레퍼토리 말고 요즘 트렌드에 맞는 훌륭한, 하지만 자극적이고(ㅋㅋ) 재밌으면서 초딩 남자애가 좋아할만한 책들 추천해주시면 감사히 살펴보겠습니다!
2023.07.17 04:11
2023.07.17 06:59
2023.07.17 13:52
저도 댓글 읽으면서 '3만리'에 전혀 위화감을 못 느꼈는데 생각해 보니 그건 엄마 찾아 가는 길이었군요. ㅋㅋ
'마일즈의 전쟁'이라는 책은 전 몰랐는데 검색해보니 재밌어 보이네요! 메모해두겠습니다. 나머지 추천들두요.
아무래도 시작을 너무 어두침침한 걸로 시켜놨으니 좀 밝고 가벼운 걸 읽히는 게 해독(?)차 필요할 것 같기도 해요. 하하.
2023.07.17 04:52
"재미가 없진 않은데 좀 어려워요."에서 떠올랐는데, 어느 판본을 권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요즘은 우리 어렸을 때(...)보다는 훨씬 '완역'이 보편화 되어서, 어쩌면 실제로 로이배티 님이 어린 시절 읽으셨던 홈스보다 자녀분이 읽은 홈스가 더 어려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이런저런 작품들을 떠올리기는 했는데 생각할수록 그 부분을 판단하기가 어렵네요. 저 역시 그 나이 때 아르센 뤼팽도 좋아하고 [몬테크리스토 백작]... 그러니까 [암굴왕]도 좋아했지만, 그렇다고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아동용 축약본이 아닌 오늘날의 성귀수 역본 뤼팽 전집이나 이희승맑시아 역본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인가, 모르겠거든요. '회의적이다'라는 의미의 '모르겠다'가 아니라 정말 모르겠어요. 가령 아동용 축약본 [장발장]과 완역본 [레 미제라블] 사이에 놓인 어마어마한 심연 같은 것까지 가지 않더라도, H. G. 웰스의 [타임머신]이나 쥘 베른의 [해저 2만리] 같은 작품은 성인이 되어 완역본으로 읽어 보니 생각보다는 책장 후루룩 넘기며 읽기 버겁더라고요. 그렇다고 어른 입장에서 아이의 지성을 미리 재단해서 아동용 축약본을 권하는 것도 마뜩잖죠. '너는 아직 어리니까 어린이용으로'를 가장 싫어하는 건 책 즐겨 읽는 어린이인 법이니까요.
하여간, 홈스를 다 읽고 나면 틀림없이 추리물에 대한 갈증이 생기리라 믿으며, 일단 에리히 캐스트너의 [에밀과 탐정들]과 [에밀과 세쌍둥이], 그리고 에드먼드 W. 힐딕의 [맥거크 탐정단]을 추천해 봅니다. 홈스를 읽은 뒤에는 '애걔, 어린이용이야'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딱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2023.07.17 10:16
맥거크 완역본이 과거 팬더 출판사만 못해서 굉장히 마음이 고통스러웠습니다(....)
2023.07.17 13:58
맞아요. 주문해서 받아보고 제가 먼저 몇 페이지 읽어본 후에야 뒤늦게 그걸 깨달았어요. 아 이거 완역본이구나. 내가 얘 또래 때 읽었던 것보다 어렵네...; 그래서 읽는 도중에나 다 읽은 후에나 툭툭 질문 던져가며 확인해보는데 일단 전체적인 그림은 거의 이해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일단은 냅둬 보는 걸로. 대신에 다음 책은 좀 덜 어려운 걸로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어릴 때 친척분께서 잔뜩 사놓고 둘 곳이 없다며 저희 집에 몇 년을 맡겨놨던 어른용 고전 문학 선집을 죽어라 읽으면서, 당연히 그 중 많은 부분은 제대로 이해를 못 했거나 그냥 이해를 못 했거나(...) 했으면서도 참 즐거웠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래서 '본인이 읽다가 힘들면 얘기하겠거니' 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뭐 저는 저고 아들은 아들이니 두고 봐야겠죠. 다만 억지로 읽힐 생각은 없으니까... 라는 알리바이를 들이밀어 봅니다. 하하.
그리고 마지막에 추천해주신 책들! 와 완전히 잊고 살았네요. 에밀, 맥거크 다 좋아했는데요. 아들도 셜록보다 더 신나게 잘 읽을 것 같아요. 추천 감사합니다!
2023.07.17 06:51
2023.07.17 14:17
그게 사실 전 하나도 안 읽어본 시리즈이고 되게 인기 많았던 것만 어렴풋이 기억 나는데... 찾아보니 이건 딸래미도 재밌게 읽을만한 느낌이라 좋네요. 바로 당근에 올라온 물건도 찾았습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2023.07.17 06:57
2023.07.17 14:25
서점도 종종 가는 편이고 (마지막으로 간지는 좀 됐네요) 학교 도서관에서도 종종 가서 본인이 직접 뭐 빌려와 읽곤 합니다. 다만 그게 그동안은 그림... 을 빙자한 그냥 만화책에 거의 몰빵되어 있어서 슬슬 그림 없는 책 단계로 넘어가 보려구요. ㅋㅋ
제로니모 시리즈도 기억해 두겠습니다. 아들이 귀여운 걸 좋아해서 이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2023.07.17 09:10
이제 슬슬 에르큘 포와르로 넘어가도 괜찮지 않을까요? ㅎㅎ 저도 어릴 때는 추리소설 재미있게 읽곤 했어요 추억이네요
2023.07.17 14:26
근데 아가사 크리스티 쪽은 뭔가 인간 심리와 습성에 대한 통찰... 이런 게 많아서 얘가 읽고 뭘 알아들을까 싶기도 하구요.
뭣보다 크리스티의 탐정들은 어린 남자애들이 보고 좋아하기엔 비주얼과 피지컬이 좀... ㅋㅋㅋ
사실 제 얘깁니다. 제가 그래서 국딩 땐 엘러리 퀸 이런 거 읽어도 크리스티는 별로 안 좋아하다가 아마 중학생 이후부터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2023.07.17 16:21
생각해보니 저도 어렸을 때는 좀 이해를 못했던 것 같아요 ㅋㅋㅋ
2023.07.17 10:22
이게....쫌 부모님들은 심각하게 생각할만한 문제인거 같네요 제가 열살 무렵에 사촌형이 갖고 있던 <1984>를 읽고 아무래도 인생이 망한거 같습니다.(...)
이런저런 비판이 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일본과 한국에서 교육적 측면에서 나름대로 사명감을 갖고 엄선한 책들이 아닌가 싶어요. https://www.sigongsa.com/junior/bookList.php?page=3&catecode=07043200&ordertype=publishdate&search=&searchword= 이 전집의 목록을 보시면 좋을듯요. 우리야 뭐..."다 아는 얼굴이구먼?
2023.07.17 14:28
뭐 중딩 때 '블레이드 러너'와 '브라질'을 티비에서 보고 인생이 이렇게 된 저도 있습니다만. ㅋㅋ
사장이 가장 큰 장벽이라는 그 출판사로군요. ㅋㅋ 대충 훑어보니 정말 성의 있어 보이는 라인업이라 딱 저 책을 사지 않더라도 참고하는 데 유용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7.17 10:38
주인장의 창비 청소년 도서 [아직은 신이 아니야]부터.. 그 스핀오프로 [민트의 세계]도... 흥미진진하면서 불건전도 조금 섞여 있습니다, 는 약간 농이고요. 수박쩀 님이 말씀해주셨듯 같이 도서관에 가보시는게 어떤지 싶네요. 도서관 카드도 함께 만들고... 요즘 어린이 자료실에는 어른들 출입을 잘 못하게 되어 있어서 무슨 책이 유행인지는 모르겠군요. 거기 가면 꽤 선별된 책들이 있지 않을지 싶어요. (초등학교 사서 분께 들은 바로는 남학생들이 김진명 소설을 그렇게나 재미있게 읽는다고 하던데요. 이 쪽은 다른 의미로 너무 불건전(?)해서 추천을 못 하겠군요 ㅋㅋ)
2023.07.17 14:32
김진명은... 오우 마이 갓이군요. ㅋㅋ 저도 막 대박 유행이던 시절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읽었는데 전 그 때도 재미가 없었어요. ㅠㅜ
듀나님의 청소년 도서라고? 하고 검색해서 찾아보니 딱 보이는 리뷰에 '이게 왜 청소년 문학인진 모르겠지만 재밌다'는 구절이 뙇!!! 이구요. ㅋㅋㅋ
시내 큰 도서관 카드는 이미 몇 년 전에 만들었는데 차를 타고 가야 하는 거리이다 보니 카드만 만들고 자주 가지를 못했네요. 근데 생각해보면 여러모로 참 요즘 어린이들은 격하게 안전하게 자라는 것 같기도 해요. 전 아들 나이 때 혼자 버스 타고 시내 돌아다니며 혼자 영화도 보고 서점 가서 책도 읽고 다 했는데 말입니다.
2023.07.17 10:44
이 게시판에서 추천 받아 읽었던 초등 천재가 활약하는 SF인 [엔더의 게임], 그리고 듀나게시판인 만큼 주인장 듀나님의 청소년 대상 소설집 [아직은 신이 아니야] 추천합니다.
그리고 요즘 애들이 재미있게 본다는 [윔피 키드] 시리즈도 있어요. (근데 저는 잠깐 봤는데 뭐가 재미있는지 모르겠음)
2023.07.17 14:41
'엔더스 게임'을 얘가 다 읽고 이해할 수 있을까... 싶지만 결말의 반전을 알면 엄청 감동 받을 것 같긴 하네요. ㅋㅋ
'윔피 키드'는 애들이 독서 기록해 달라고 많이 읽고 오는 책인데 저도 전혀 안 봐서 잘은 모르겠어요. 옛날에 인기 많았던 '아드리안의 비밀 일기' 시리즈의 미쿡 버전 비슷한 거려나요.
2023.07.17 15:55
아드리안의 비밀 일기는 성적인 내용이 많은 편인데 윔피 키드는 그런 쪽에 대해서는 묘사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충 봐서 그런지 어느 지점이 재미있는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ㅋㅋ
2023.07.17 10:52
오.. 책을 좋아하는군요. 역시 유전자의 힘? 10살이면 초등 3학년인가요.
'홍당무', '보물섬', '15소년 표류기', '허클베리 핀의 모험', '해저 2만리', '로빈슨 크루소', '오 헨리 단편집' 등등 생각납니다. 알라딘에 검색해 보니 비룡소 클래식시리즈에서 이 작품들 모두 포함해서 적당한 게 많이 나오고 있어요. 이 시리즈에 '몬테크리스토 백작'도 있는데 한 권이라 들여다 보니 이건 프랑스교육부의 신뢰를 받는 현지 출판사의 축약본을 옮겼다고 설명하네요. 이런 대작 외에는 대부분 완역인 것 같습니다. 책마다 상세 설명을 읽어 보시고 결정하시면 될 거 같아요. 빨간 머리 앤 시리즈나 환상 소설 많이 포함된 시공주니어에서 나온 네버랜드 시리즈도 함 보시고요.
아쉬운 게 한국 작품은 떠오르는 게 잘 없네요.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좀 크면 읽어야 할까요. '몽실 언니'가 나온 창비아동문고도 있는데 요 책 외엔 읽은 거이 없어서 추천이 어렵네요. 그러고 보니 요즘 경향을 몰라서 다 오래 전 책이라는 함정이 있습니다.ㅎ
2023.07.17 15:02
뭐 저도 어렸을 때는 책 엄청 좋아하긴 했으니 유전자의 힘이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그렇담 이 아이의 30년 후 미래는!! ㅋㅋㅋ 꼭 그 때까지 살아서 확인을 해 봐야겠다는 쌩뚱맞은 다짐을 해 봅니다.
역시 듀게엔 책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 추천 잔뜩 받게 되네요. 아주아주 좋습니다. 말씀하신 비룡소도 체크해 두고요.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신뢰 받는 현지 출판사의 축약본'이라고 하니 뭔가 되게 매력적이고 그렇습니다.
이런 추천 글을 보면 늘 한국 작품들이 별로 안 나오죠. 참 아쉬운 부분인데... 옛날엔 솔직히 정말 그냥 읽힐 게 없어서 그랬던 것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꽤 있을 듯 한데 제가 몰라서... 라는 생각이 들어요. 뭘 좀 열심히 찾아봐야겠습니다. 추천 감사하구요!!
2023.07.17 12:31
초딩이면, 아직 반항력이 약할 때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물론 저의 경우지만, 어른들의 말씀에 매우 성실하게 순종하던,,,)
이때에 자극적인 것 보다 명작들을 읽혀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2023.07.17 15:03
하지만 자극적인 명작이라면 어떻습니까!! ㅋㅋㅋ
근데 농담이 아니라 어지간한 세계 명작들은 거의 다 자극적인 것 같기도 하구요...
2023.07.17 13:06
2023.07.17 15:05
그걸 국민학생 때 읽었던 게 이후 제 인생에 참 깊은 영향을 남긴 것 같기도 합니다. ㅋㅋㅋ 타르 박사와 페더 교수였나... 그건 정말 딥 임팩트였어요. 이런 반전이라니!!!
2023.07.17 13:30
이런 주제라면 자연스럽게 딱따구리 그레이트 북스 100권 세트와 계몽사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 50권 세트가 떠오릅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했던 건 '대도둑 호첸플로츠' 시리즈였고요.
그 외에도 '그리스 로마 신화', '플루타크 영웅전', '시이튼 동물기', '파브르 곤충기', '톰 소여의 모험', '삼총사', '알라딘의 마술램프', '쿠오레', '우주전쟁', '로빈 훗', '서유기', '위대한 왕', '흰고래 모비딕'... 정말 있을 만한 책은 다 있었던 거 같네요.
언젠가부터 초등학생 시절의 동화책들이 학습만화 시리즈에 자리를 뺏겨버린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그림이 참으로 많은 책'으로는 쉘 실버스타인의 책들과 기무라 유이치의 '가부와 메이' 시리즈가 있습니다.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잃어버린 한조각', '잃어버린 한조각, 나를 찾아서', '총을 거꾸로 쏜 사자 라프카디오', '골목길이 끝나는 곳', '다락방의 불빛', '내가 하늘로 떨어진다면'...
재치있는 동시와 해학이 넘치는 동화들이 어린 시절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폭풍우 치는 밤에', '나들이', '살랑살랑 고개의 약속', '염소 사냥', '다북쑥 언덕의 위험', '안녕, 가부', '보름달 뜨는 밤에'로 구성된 기무라 유이치의 '가부와 메이' 시리즈.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 언급되면서 많이 알려졌죠. 원래 6권 완결의 비장한 결말이었는데, 애니메이션화 되면서 해피엔딩으로 엔딩이 수정되었고, 이 내용을 반영한 7권이 추가로 나오면서 7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요즘 나온 책으로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나 '위자드 베이커리' 같은 책들도 괜찮을 거 같고,
좀 두껍지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오베라는 남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같은 책들도 곧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2023.07.17 13:57
1. 곶감과 호랑이
2. 플루타크 영웅전
3. 삼국사기 이야기
4. 삼국유사 이야기
5. 그림 없는 그림책/성냥팔이 소녀
6. 햄릿/리어왕/로미오와 줄리에트/베니스의 상인
7. 사랑의 선물
8. 그리스 신화
9. 쿠오레
10. 마젤란 세계일주 항해기
11. 성웅 이순신
12. 발명왕 에디슨
13. 보물섬
14. 파브르 곤충기
15. 시이튼 동물기
16. 삼총사
17. 인간의 역사
18. 톰소여의 모험
19. 집없는 소년
20. 리빙스턴 아프리카 탐험기
21. 징비록 이야기
22. 알프스의 소녀
23. 우주 전쟁
24. 소공자
25. 빨강머리 앤
26. 쟝발쟝
27. 암굴왕
28. 바다 밑 2만리
29. 명탐정 호움즈
30. 에베레스트 등정기
31. 논어 이야기
32. 백설공주/헨젤과 그레텔
33. 로빈슨 표류기
34. 보리와 임금님
35. 음악의 황제 베에토벤
36. 정글 북
37. 로마제국흥망기
38. 기암성
39. 사랑의 링컨
40. 아문센 북극탐험기
41. 퇴계선생 율곡선생
42. 피노키오
43. 작은아씨들
44. 만화왕 디즈니/강철왕 카아네기
45. 걸리버 여행기
46. 하늘을 나는 메어리 포핀즈
47. 15소년 표류기
48. 영원한 퀴리부인
49. 톰 아저씨네 오두막
50. 공룡 탐험대/죽음의 사막횡단
51. 꽃신/꿈을 찍는 사진관
52. 왕자와 거지
53. 소공녀
54. 밀림의 성자 시바이저
55. 타아잔
56. 알라딘의 마술램프
57. 별의 눈동자
58. 실리이만 트로이 발굴기
59. 오로라의 소녀
60. 피라밋 투탄카멘의 비밀
61. 세종대왕과 한글 이야기
62. 로빈 훗의 모험
63. 파랑새/ 신데렐라
64. 비이글호 항해기/콘티키호 표류기
65. 돈키호테
66. 돌아온 래시
67. 행복한 왕자/ 큰바위 얼굴
68. 이이솝 이야기
69. 황금벌레/유령선
70. 대심해 1만미터 탐험
71. 서유기
72. 이얼링, 아기사슴 이야기
73. 철가면
74. 검은 말 이야기
75. 모히칸 족의 최후
76. 올리버, 사랑은 어디에
77. 그래도 지구는 돈다, 갈릴레오
78. 사랑의 요정
79. 밤비
80. 미생물 사냥꾼 파스퇴르
81. 팔 거리의 소년들
82. 대도둑 호첸플로츠
83. 맨발의 성자 간디
84. 플란더즈의 개
85. 비밀의 화원
86. 아아더 왕 이야기
87. 사랑의 집
88. 키다리 아저씨
89. 루콕 탐정
90. 항해 왕 헨리
91. 수호지
92. 하얀 천사 나이팅게일
93. 에밀과 소년 탐정들
94. 날으는 교실
95. 피터팬
96. 꿀벌 마야의 모험
97. 대장 불리바
98. 위대한 왕
99. 흰고래 모비딕
100. 마야/잉카제국 탐험기
2023.07.17 14:26
감사합니다.
이번엔 계몽사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 리스트입니다.
1. 그리이스 신화
2. 호머 이야기
3. 성서 이야기
4. 이이솝 이야기
5. 영국 동화집
6. 세익스피어 이야기
7. 플란더스의 개
8. 보물섬
9.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0. 로빈 훗의 모험
11. 피이터 팬
12. 보리와 임금님
13. 미국 동화집
14. 검둥이 톰의 오두막집
15. 작은 아씨들
16. 톰 소오여의 모험
17. 왕자와 거지
18. 소공자
19. 소공녀
20. 둘리틀 선생님 이야기
21. 프랑스 동화집
22. 집 없는 아이
23. 십오소년 표류기
24. 사랑의 요정
25. 어린 왕자
26. 그림 동화집
27. 독일 동화집
28. 에밀과 탐정
29. 사랑의 집
30. 알프스의 소녀
31. 안데르센 동화집
32. 북유럽 동화집
33. 닐스의 이상한 여행
34. 방랑의 고아 라스무스
35. 러시아 동화집
36. 남유럽 동화집
37. 쿠오레
38. 피노키오
39. 아라비안 나이트
40. 인도 동화집
41. 중국 동화집
42. 서유기
43. 삼국지
44. 수호지
45. 일본 동화집
46. 세계명작 동요동시집
47. 세계명작 추리소설집
48. 한국 고대소설집
49. 한국 전래동화집
50. 한국 현대동화집
2023.07.17 18:29
엥? 126권인가? 아니었나요 아 저는 계몽사문고 얘기입니다.
2023.07.17 20:30
2023.07.17 20:59
호첸플로츠는 전 옛날에 보고만 싶어하고 못 읽었던 책이에요. 근데 제일 좋아하셨다고 하니 뒤늦게 다시 호기심이... ㅋㅋ
맞아요. 학습 만화 시리즈들이 옛날보다 훨씬 재밌어지고, 또 담겨 있는 정보들도 나름 최신으로 업데이트 되어서 고퀄이 되긴 했는데, 옛날 동화들이나 어린이 소설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 것 같기도 하구요.
많이 적어주신 추천 책들 싹 다 메모해 놓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적어 주신 '요즘 나온 책들'은 학생들 독서기록장에서 많이 보게 되는 책들이네요. 애들이 그렇게 읽어도 관심을 안 줬는데 제가 자식들 읽히면서 언젠가 저도 보게 될 것 같아요. 하하. 암튼 다시 한 번 감사해요!!!
2023.07.17 15:56
'책벌레의 하극상' 시리즈를 ㅎㅎㅎ
2023.07.17 21:01
아니 이건 또 뭘까. 하고 검색해 봤어요. ㅋㅋ 평가가 아주 좋은 라이트 노벨인가 보군요. 다크하고 어려운 책 어지간히 읽고 나면 한 번 권해줄만 할 것 같아요. 추천 감사합니다!! ㅋㅋㅋ
2023.07.17 16:53
2023.07.17 21:05
정확히는 열 한 살인데... 말씀대로 좀 그렇습니다. 그래도 지금 신나서 홈즈 전집 4권을 읽고 있는 걸 보면 일단은 괜찮을 것도 같구요. 두고 봐야겠죠. ㅋㅋ
근데 수박쨈님 진짜 박식하신데요. 아무리 도서관 열혈 이용자시라지만 어린이용 문고 시리즈까지 다 꿰고 계시다니. ㄷㄷㄷ 감사합니다. 좋은책 어린이, 난 책 읽기가 좋아 다 훑어 볼게요.
안 그래도 아파트에서 걸어서 십여분 거리 정도에 청소년 도서관이 있기도 합니다. 조만간 정말로 한 번 데리고 가서 구경 시켜 봐야겠어요. 다시 한 번 상세한 조언, 정보 감사드립니다!!
2023.07.17 19:08
아 자극적이라면 추리소설 못지 않은 게 또 판타지 아닌가요!! 해리포터가 딱 1학년이 10살 무렵에서 시작하죠 나니아 연대기도 있고 헝거게임도 있고 전 안 봤지만 타라 던컨이나 퍼시 잭슨 시리즈도 꽤 인기더군요 물론 얼불노나 반지의 제왕은 아직은 이르겠지만
2023.07.17 21:06
해리 포터는 또 애들 엄마가 팬이어서 언젠가 읽게 될 것 같긴 합니다. ㅋㅋ 몇 년 전에 영화를 한 번 보여줬는데 그땐 큰 흥미를 못 느끼더라구요. 가능하면 소설 먼저 읽혀 보는 게 낫겠죠. 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