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짧은 글] 새벽의 카톡

2013.03.18 15:50

Ll 조회 수:3748

6시 25분, 결국 깨어버렸다. 30분이나 일찍. 그래 머리감는 날이니 머리나 감지 뭐. 

 

배가 살살 아프다. 스맛폰을 들고 화장실로 향한다. 

게시판글을 몇개 확인하고, 이젠 머리를 감으려고 폰을 선반위에 놓는데,

반짝, 카톡 알림이 뜬다.

어?

 

나는 폰을 굳이 다시 집어들지 않고 그냥 둔다. 

누가, 왜, 월요일 이른 새벽에 카톡을 보냈을까?

 

머리를 감는다.

회사 직원 중에 상이라도 났나? 아니지, 그건 보통 문자로 온다.

주변 사람중에 무슨 사고라고 생겼나? 그러면 전화를 하겠지.

주로 카톡으로 대화하는 친구들을 떠올려 본다.

취준생 친구? 연아팬인 친구? 밤새 놀고 지금쯤 잠드는 친구?

그냥 스팸인가? 아니지 아직 카톡으로 스팸 메시지를 받은 적은 없다.

부서 사람 중 누군가가 갑자기 아침에 출근 못한다는 이야기일까?

누군가가 눈 뜨자마자 나에게 하고픈 말이 있었나?

 

머리를 다 감고, 스맛폰을 들고 방으로 돌아온다.

 

설레는 마음으로 카톡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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