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게 된 배우. 브릿 말링

2019.09.09 11:46

먼산 조회 수:1643

조국 관련으로 이런저런 글을 쓰다보니 죄송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여, 잠시 숨도 고를 겸, 배우 한 명 추천합니다. 

(다 아는 배우일수도 있겠지만, 저는 얼마 전 알았네요. 뭐, 그냥 쓰겠습니다.)


브릿 말링이라는 (여)배우인데요, 

넷플릭스의 OA라는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 배우입니다. 

OA는 2 시즌까지 진행되었고, 3 시즌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이 드라마는 무척이나 호불호가 갈리고 있죠. 

드라마 소개글을 인용하자면, 

"7년 동안 행방불명 되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가족 앞에 다시 나타난 주인공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담은 이야기. 실종 당시 시각장애인이었던 주인공은 거짓말처럼 다시 앞을 보게 되었을 뿐 아니라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과연 지난 7년 동안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으며 그녀가 숨기고 있는 비밀의 실체는 무엇일까? 브릿 말링이 주연을 맡은 이 8부작 시리즈는 가히 충격적이고 전례 없는 형식으로 한 소녀의 정체성과 사람 사이의 관계, 삶과 죽음의 경계를 그린다."

네 대충 이런 이야깁니다. 

스포일러 때문에, 더 이상의 이야기는 하기 힘드네요. 

시즌 1 마지막은, 

고작 이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질질 끈 건가, 

최고의 마무리다, 

이런 평이 공존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배우가 이 드라마의 원안과 각본까지 참여했다는 점입니다. 

관심을 갖고 이 배우의 필모를 찾아보니 다른 작품도 각본까지 같이 한 경우가 많더군요. 


브릿 말링 경력이 꽤 특이합니다. 

조지타운 대학 경제학 전공, 골드만 삭스에서 일하던 중 퇴사하고 LA로 건너가 배우로 활동하려고 했지만, 

전형적인 금발 여배우 배역만 들어오는 데에 염증을 느껴, 

친구들인 마이클 카힐, 잘 배트만글리즈와 함께 직접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덕분에 브릿 말링 영화는 모두, 흔히 볼 수 있는 뻔한 여배우 역할을 벗어나 있습니다. 


브릿 말링은 데뷔작으로 

마이크 카힐 감독의 <어나더 어스>, 잘 배트만글리즈 감독의 <사운드 오브 마이 보이스>를 한꺼번에 발표해서, 

선댄스 영화제에서 꽤나 큰 화제를 모았다고 합니다. (둘 다 브릿 말링 각본이죠.)

마침 왓차에 <어나더 어스>와 <아이 오리진스> 두 작품이 있네요. 

둘 다 마이크 카힐 감독입니다. 

잘 배트만글리즈 감독과는 지금 드라마 OA를 찍고 있고요. 

역시 브릿 말링 각본입니다. 


드라마 OA는 워낙에 호불호가 갈려서 쉽게 추천하지는 못하겠지만, 

왓차에 있는 두 영화만큼은 크게 무리 없이 추천할 수 있습니다.  

둘 다 재미있고,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어나더 어스>

SF의 탈을 쓴 죄책감에 대한 영화죠. 

"MIT 입학 예정인 로다(브릿 말링)는 지구와 똑 같은 새로운 행성 발견 소식을 듣고는 하늘 위의 파란 별을 바라보면서 운전하다가 정차된 차를 들이받는다. 이 사고로 작곡가이자 예일대 교수 존 버로스(윌리엄 마포더)는 혼수상태에 빠지고 부인과 아들은 즉사한다. 4년 뒤 출소한 로다는 용서를 구할 결심을 하고 존을 찾아가지만 진실을 밝히지 못한 채..."


<아이 오리진스>

내용 모르고 보시는게 나을 듯 싶습니다. 눈의 진화를 연구하는 대학 연구실을 배경으로 하는 (초자연적?) 사랑 이야기입니다. 

브릿 말링 각본은 아니지만, 절친인 감독과 함께 원안을 다듬었다고 하네요. 

여기서는 브릿 말링이 조연입니다. 

워킹 데드의 스티븐 연도 조연으로 나오는데요, 

이 때문인지,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미국 개봉했을 때 브릿 말링이 <버닝>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번 했죠. 


아무튼 두 작품 모두 인생의 한시간 반은 충분히 투자할만한 영화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47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48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762
109714 듀게 여러분, 그간 격조했습니다. 저는 머나먼 이국 땅 [8] Lunagazer 2019.09.19 1211
109713 '조국 퇴진' 시국선언 교수 2300명 넘었다...'최순실 사건' 때보다 많아 [3] 도야지 2019.09.19 1175
109712 서부시대 인디언 전사 같이 삭발을 [1] 가끔영화 2019.09.19 414
109711 No Japan 중에 일본 안가기 효과 정확한 통계가 나왔군요. [8] ssoboo 2019.09.19 1447
109710 조국의 '죄' [5] 도야지 2019.09.19 1051
109709 살다살다 듀나님이 넷 페미니스트들한테 까이는 걸 볼 줄은 몰랐네요 [16] eltee 2019.09.19 2083
109708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의 범인이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에게 [8] ssoboo 2019.09.19 1213
109707 오늘의 잡지 화보 (스압) [1]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09.19 340
109706 아마존 프라임 <Undone> (스포 있음) [4] iggy 2019.09.19 518
109705 두가지 중대한 착각, 당신이 선호하는 이론은? 타락씨 2019.09.19 453
109704 인사검증 시스템, 외양간이라도 고쳤으면 [18] Joseph 2019.09.19 700
109703 김재원 예결위원장,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 안 대표 발의 [4] 왜냐하면 2019.09.19 371
109702 이게 진단명이 뭘까요? [9] 휴먼명조 2019.09.19 718
109701 여론 조사 결과 [35] 칼리토 2019.09.19 1173
109700 [채널A] 국토부와 사전 협의 없이…전·월세 기간 2년→4년 추진 [12] 좋은사람 2019.09.19 658
109699 나경원 원내대표의 꿈은 끝났군요 + 회사바낭 [4] 가라 2019.09.19 942
109698 가엾은 문파들... [13] 가을+방학 2019.09.19 877
109697 웅동학원 연표 정리 [13] 겨자 2019.09.19 1482
109696 [단문바낭] 전설의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 를 보고 있는데 [17] 로이배티 2019.09.18 926
109695 조국 임명으로 대한민국이 얻은 것 [16] Joseph 2019.09.18 127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