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8 18:51
http://www.segye.com/newsView/20190908502357?OutUrl=naver
바로 학종 논란입니다.
사실 늘 진행중인 논란이긴 합니다만. 이번 조국 딸 관련 논란 덕에 학종 축소 or 폐지론 쪽이 엄청나게 버프를 받고 있죠.
학종 축소가 옳으냐 유지 내지는 확대가 옳으냐... 에 대한 판단과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이 상황이 두 가지 이유로 좀 웃겨요.
첫째로, 학종의 여러 편법들이나 돈 많은 집 자식들의 유리함은 이미 도입 당시부터 공론화 되었던 부분인 관계로 그동안 꽤 많이 개선이 되었습니다.
저 제도가 도입되었을 당시 우후죽순처럼 돋아났던 이런저런 대회나 인턴 프로그램 같은 것들 중 대부분이 없어졌어요. 쓸 데가 없어져서요.
왜냐면 제도 개선을 위해 그 중 상당수를 생기부에 기재 못 하게 막아 놓았고 또 자기 소개서에도 '적었다간 불합격'으로 만들어 놓았거든요.
물론 요즘도 부모 재력이나 정보력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스펙이 남아 있고 그에 대한 비판도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만, 상대적으로 오만가지 괴상한 게 판을 치던 조국 딸 시절의 상태를 기준삼아서 지금 현재의 학종 개편에 나서게 된 상황은 좀 웃겨요.
둘째로, 이 개편의 동력으로 계속 언급되는 것이 '청년들의 상실감' 뭐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학종과 정시를 놓고 비교하면 현실에서 오히려 부자집 아이들에게 아주 안정적이고 확실하게 유리한 게 정시란 말이죠.
학생들이나 젊은 세대들 대상 여론 조사를 보면 '학종보다 차라리 정시'라는 사람들의 비중이 많이 높게 나오긴 하는데 그건 또 다른 이유가 있... 지만 할 말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그냥 스킵하구요.
암튼 부모 잘 만나지 못 한 청년들의 상실감을 해소해주기 위해 학종을 없애자!! 라니. 이건 좀 코미디 같습니다.
뭐... 이런 입시 제도 논란들이 좀 가라앉고 평화로워지려면 제도 개선으로는 절대 불가능하고 아마 대학 졸업장이란 게 나중에 먹고 사는 데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상황이 되든가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그 또한 불가능할 것이니 참 답답하네요.
2019.09.08 19:06
2019.09.08 19:23
2019.09.08 19:35
2019.09.08 19:41
2019.09.08 22:44
2019.09.08 23:31
현장에서 진학 지도하고 있는 교사들 생각은 좀 다릅니다... 만.
이게 학교마다, 또 동네마다, 학생 사정마다 등등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부분이 있다보니 '그게 아니구요!'라고 말씀드릴 수도 없네요.
2019.09.09 08:37
2019.09.09 09:41
대학 때 체육교육, 사회체육과와 가깝게 지냈는데 매년 그쪽에서 쉬쉬하는 신입생들이 몇 명씩 있었죠. 체육과도 아닌 저희 과 사람들 평균보다 더 운동을 못 하는(...)
돈 많은 집 애들이 공부 더 잘 하게 되는 걸 막을 순 없기 때문에 학종 같은 제도를 만들어서 기회를 나누려는 건데... 뭐 결국 (수능) 실력 뛰어난 애들 중 일부에게 불이익을 주는 제도이기도 하고. 또 현장에서는 현실적으로 그 학교에서 (내신) 공부 잘 하는 애들에게 밀어줄 수밖에 없게 되는 제도라서 그 또한 문제가 되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2019.09.09 10:24
학종 덕분에 교권이 그나마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이야기도 얼핏 들은 것 같아요.
수능으로만 대학 가던 저희 때에 사교육으로 선행학습 해오고 선생님 무시하던 애들 생각하면..ㅠ
2019.09.09 12:34
바로 그 부분 때문에 '선생들이 지들 학생 맘대로 다룰 수 있다고 학종 좋아한다'는 비아냥도 많이 듣고 그러죠. ㅋㅋ
2019.09.09 11:57
대학교 입시제도는 어떻게 개편해도 그 취약점을 뚫고 들어가는 자본의 위력때문에 기회 균등이 되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9.09.09 12:35
맞아요 그게 정답이죠. 무슨 제도를 만들어도 그걸 노리는 사교육이 칼같이 등장해 버리니 당할 길이 없습니다. ㅋㅋㅋ
2019.09.09 15:22
현직에서 일하시는 분의 글을 덕분에 잘 봤습니다. 제 친구도 현재 교직에 있는데, 적어주신 의견을 참고로 길게 얘기를 해봐야겠네요.
2019.09.09 17:38
조국 별로 관심도 없는 인물인데, 검찰이 이 정도로 달려드는 거 봐서는 그냥 임명했으면 좋겠어요, 그 전까지는 조국 임명 안된다는 입장이었는데 조국이 임명돼도 아무런 타격없을 거면 검찰이 왜 저 ㅈㄹ인지 도저히 모르겠거든요. 그래서 궁금해요. 조국 법무장관되면 무슨 사단이 나는 건지. 그리고 어차피 정부 인사들이나 국회의원들 지금처럼 털면 다 사퇴해야 할 판일텐데요.
윤석열도 그대로 직위 유지하되 지금과 같이 다 들이받으면서 국회선진화법 처벌이나 버닝썬, 김학의.. 다 성역없이 수사해주기 바랍니다.
입시제도. 답답하죠. 학종 전환 이후 여러가지로 제도를 보완해왔다고 알고 있어요. 근데 제가 불과 이태 전 들은 이야기만 해도 지역 조그만 유지도 어떻게든 돈 써서 인서울 시키더라구요. 그렇다고 정시 전환이 답이 아닌 것도 알구요.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대학 서열 없애는 걸 꼽고 싶네요. 서울대 없애는 것부터, 프랑스 식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