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최고였습니다

2012.09.12 01:27

military look 조회 수:6104

피에타 최고였습니다

 

기술적인 문제가 많은 영화입니다.문어체 대사,유려하지 못한 편집,김기덕 감독이 직접 해줬나
싶은 배우들 분장…

 

그래도,그래도 좋았습니다.적은 예산 탓에 때깔이 딱 학생 작품 수준인데,그런 때깔로 세계
삼대 영화제 중 한 곳에서 최고상 받아왔다는 게 참 대견하더군요.서툴지만 진심이 느껴지면
전하고자 하는 말이 더 깊이 와닿잖아요.사소하지만 자칫 치명적일 수 있는 결함들이 다 사소하게
느껴질 만큼 울림이 큰 작품이었어요

 

발상 자체도 기가 막혔습니다.모자 지간의 역학과,근친과,폭력과,속죄와,뭐 그런 얘기들을
한꺼번에 담아낼 수 있는 상황을 정말이지 잘도 짜냈어요.시간이 오래 지나도 김기덕 최고의
작품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보입니다.

 

단,함부로 추천은 못하겠네요
굳이 보실거라면,식전에 보시고,체력 따라줄 때 보시라는 거 정도.

 


다만,관객들은 정말 더럽더군요
문어체 대사 유려하지 못한 편집 너무하다 싶은 분장이 나올때마다 피식 피식 웃고 장난치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렸어요.마지막 조민수가 이정진 내려다보며 독백하는 그 중요한 장면에서도
별 의미 없는 코웃음 소리가 들리더군요.어떤 심리인 지 알아요.다들 옆에 연인을 끼고 온
사람들이었거든요.좋다 멋있다 하는것보다 별로네 쓰레기네 깎아 내려야 상대에게 저렴해
보이지 않고,좋다 멋있다 보다는 별로네 쓰레기네 하는 식의 대화가 공감의 자극도가 더 높지요.
그래도 그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진짜 그렇게 느끼더라도 개인적인 자리에서 그래야죠.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동성 입맞춤 장면이 나올때마다 극장이 혐오와 조롱이 마구 뒤섞인
코웃음 소리로 가득찼었다죠,우리 나라.하긴,상영 중 휴대전화 끄는 것도 최근에 배웠으니,
언젠간 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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