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와 또 자기 아픈얘기 투척하고 가는건가 약간 자책도 듭니다만.

...비문증이라고 안과에서 진단받았어요.눈에 파리처럼 뭔가 시야를 돌릴때마다 따라 돌아다니는 녀석들이 두 개 갑자기! 생겼거든요.

동공확대하는 약 넣고 안구촬영..제 눈에 떠다니는 놈을 화면에서 마주하니 거 참;;;

결핵을 앓은 적 있느냐...눈수술을 한 적 있느냐하고 물으시는데 다 해당은 없고...왜 물으시냐고 캐물어 볼 걸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노화!현상이라 딱히 약은 없고 인공눈물이랑 소염제만 받아서 돌아왔어요.

갑자기 갯수가 늘어나거나 먹물처럼 검은 것들이 눈에 나타나면 응급상황이니 바로 달려오란 당부와 함께요.

먹물이라고 하시길래 아 지금 제 눈에 떠다니는 두 개중 하나는 색이 정말 먹물처럼 까매요..하니 그렇다고 하시네요. 

희미한것보다 찐한 녀석이 더 나쁜것임에 분명해요.


왜 갑자기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건가 했는데 며칠전 하루 여수 여행을 갔다가

숙소가 너무 더워 잠을 못자 완전 설쳐버렸어요. 하루숙박이니 아침 늦게까지 퍼져 잘 수도 없고

근데 일어나보니 눈에 부스러기가 확 늘어난 겁니다. 큰 건 아니고 아주 미세한 것들이 일고여덟개가 확!

그리고 입가에 구순포진이...아이 가졌을때 빼고 결코 재발한 적이 없던건데...


그래서 알았어요. 근 3주간 하루에 잠을 여섯시간 이하로 자면서 살았던게 화근이었다는걸.

저는 제 몸이 잘 버티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거죠.윗집 층간소음이 완전히 멎어야 전 잘 수 있거든요. 그 시간이 평균 오후 한시 반정도.

아예 두 시에 편히 자자!하고 아침 여덟시에 일어나 아이 챙겨주며 하루를 시작....그렇게 3주를 지낸결과 비문증과 동행하게 되었네요.

제 생각보다 훨씬 더. 제 체력은 별로였던거죠.


40대에 들어서면서 노년의 삶이 어떨지 견적이 서서히 나오는거 같아요.세세히 몸이 제 의사에 반하기 시작하는 나이대인가.

홈쇼핑에 나오면 쳐다도 안보던 새치염색약을 눈여겨보기 시작하네요

늦게 치른 출산도 제 체력을 확실히 줄여준 것도 있죠. 왜 한 살이라도 젊을때 낳으라고 하시는지..이젠 압니다..

아이에게 기력을 나눠주는거야 몸이 프로그래밍 된거니 자동이지만...사라진 기력을 회복하는 건 젊을때나 가능한거죠.

늦게 낳으면 원상복구가 100%는 안되는 거 같아요. 한 50%??산후조리라고 아주 잘한것도 아니긴 하지만. 

젊은 엄마들이 애 안고 메고 거리 활보하는거 너무 부러웠어요. 전  돌이 지나서야 아기띠메고 다닐 기력이 간신히 생기더라고요.


젊을때  연속 3일을 깡밤새고도 멀쩡하던 강철체력이 이젠 과거형이고

착각하고 그렇게 몸을 다뤘다간 앓아누워요. 그러다 죽을수도 있을거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몸의 수분이 전체적으로 말라 안구도 건조하고 입도 말라요.

비타민제 칼슘제 오메가3....성실히 복용하고 부지런히 걸어다니고 간신히 체력을 이만큼 키워놔도

하루 무리하면  확 날아가버리는 느낌. 이젠 운동도 무리하면 절대 안되고.

거기에 이젠 다가올 갱년기를 준비해야 하는거 같네요. 미약하지만 분명한 갱년기 전조증상이 나타납니다.

자다가 문득 너무 덥거나 너무 추워요. 겨울에 극세사와 열매트없인 잠도 못잡니다.

그런걸 자꾸 하나씩하나씩 새로 발견하게 되는 제 입장이 참...거시기하네요.ㅎㅎ


친구랑 이런 얘기하다 서글퍼지더군요.,

백세시대라는데 이런 몸으로 남은 인생을 건사하려면?

쓰다보니 이런 맥빠지는 글도 없는듯.


그냥 서글퍼져서요. 

그래 그런거야같은 드라마를 봐도 이젠 외려 할머니의 심리가 궁금해지기 시작하니.ㅎㅎㅎ

내일은 어디한번 한의원이라도 가볼까 궁리중입니다. 하도 기력이 쇠해서.

저 한의원 싫어하는데..ㅡㅡ;;


푸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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