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07 23:58
- 2004년작이구요. 1시간 50분. 스포일러랄 게 있나요 뭐. 결말이 정해진 류의 스토리라서...
(다른 버전 포스터들이 너무 구려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근데... 이 짤이 좀 사긴데요. 정말 이런 분위기로 갔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 신선, 도사 같은 존재들이 실재하고 지금도 우리 평범한 중생들과 섞여 살아가고 있다는 세계관으로 시작합니다. 도입부 도사님들의 잡담이 웃겨요. 산에 들어가서 수행하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각자 열변을 토하는데 그게 되게 설득력이 있거든요. "산 속에서 혼자 밥 짓고 뭐 하고 하다 보면 하루에 도 닦을 시간은 서너 시간 밖에 안돼!!" ㅋㅋㅋㅋ
암튼 주인공은 당연히 류승범이고. 정의감 넘치지만 능력은 안 받쳐주고 적당히 현실적으로 찌질하고 여자 밝히는 순경입니다. 그런데 편의점 알바 뛰며 틈틈이 정의사회 구현하며 살던 도사님네 딸 윤소이가 퍽치기를 잡으려고 날린 장풍이 빗나가 이 양반에게 적중하는 바람에 도사님네 실려가고, 거기에서 영업을 당하죠. 하지만 당연히 아니 뭐 됐거든요? 하고 빠져 나옵니다만. 그 직후에 신고 받고 출동한 현장에서 조폭들에게 완전히 굴욕을 당하고는 그 울분을 참지 못해 다시 찾아가 제자로 받아달라고 간청을 하게 됩니다. 아 거 장풍 좀 가르쳐 달라니깐요?
그래서 한참 동안 류승범의 코믹한 도사 수련 모습들을 보게 되겠고, 윤소이와 알콩달콩까진 아니어도 나름 풋풋하게 썸타는 모습도 좀 보겠고, 그러다보면 당연히 어디선가 어둠의 최종 빌런이 나타나겠고... 뭐 그런 이야깁니다.
(뭔가 그냥 딱 봐도 한국 영화 같고 류승완 영화 같고 그렇죠.)
- 그러니까 '그 시리즈'의 일환으로 보고 있는 거긴 한데, 글 제목대로 영화가 너무 멀쩡하기도 하고. 또 사실 이 영화가 당시 기준 기술적으로 그렇게 분수에 맞지 않는 과도한(?) 시도를 했던 영화도 아니구요. 좀 애매... 합니다. ㅋㅋ 그래도 뭐 봤으니까. 라는 맘으로 뻘글을 적어 봅니다.
(이제 이런 장면들 정도는 무리 없이 매끈하게 소화해낼 수 있구나.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봤습니다. 감개무량!)
- 일단 한 가지 제가 참 무식했던 게.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응, 류승완이 쿵푸 허슬을 감명 깊게 봤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봤거든요. 그 영화를 한국 스타일로 번안해 본 게 아닌가... 했는데 다 보고 나서 정보 찾아보는 중에야 두 영화가 같은 해에 나온 작품이라는 걸 알았죠. ㅋㅋ 그래도 아마 '소림 축구'를 비롯한 주성치 영화들의 영향은 분명해 보이구요. 다만 액션 영화를 찍어도 옛날 한국 영화 스타일 같은 데 집착하던 류승완 감독의 영화답게 번안(?)은 위화감 없이 한국식으로 아주 충실하게 잘 된 편입니다. '그냥 재밌어 보이니 베끼자!'라는 식은 아니어서 맘에 들었어요.
(이런 류의 스토리라면 당연히 주인공의 허술한 수련 모습 몽타주 한 번은 들어가 줘야 제맛이겠구요.)
(내공, 주화입마 같은 용어 나오는 영화면 이런 장면도 한 번은 나와줘야죠. ㅋㅋ 근데 사실 안성기씨 몸매에 가장 놀랐습니...)
- 또 인상적이었던 건 류승범이었습니다. 이 배우가 형과 동반 데뷔했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고작 4년전이었는데요. 그 4년 동안 영화 일곱 편과 드라마 네 편을 더 찍어대면서 아주 고속 성장을 했더라구요. 전형적인 류승범 캐릭터(과하게 잘 노는 쌩양아치거나 어리버리 찌질한 동네 청년이거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보다 보면 표정도 생생하게 살아 있고 문득문득 굉장히 자연스런 연기 디테일 같은 게 들어가고 그래요. 액션씬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액션 연기도 거의 본인이 직접 한 것 같던데. 참 열심히 사는 청년이었고 또 재능도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 분이야말로 뭐하고 지내는지 모르겠네요. 2019년에 나온 '타짜: 원 아이드 잭'이 마지막 활동 같던데요.
(한국에서 양아치 연기 원탑 배우! 였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 믿지만. 그냥 거기서 멈춘 배우는 또 아니었다는 거.)
- 근데 정말로 '쿵푸 허슬'이랑 비슷한 느낌이 많습니다. 전설의 고수들이 어디로 사라진 게 아니라 다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든가. 고수란 게 뭐 대단한 게 아니라 자기 일에 통달한 사람이다... 라는 얘길 하면서 일상에서 보이는 기예 수준의 달인들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든가요. 초고수 도사들 모습 묘사하는 것도 그렇고 많이 닮았어요. 정말 천만 다행이죠. 조금만 늦게 개봉했음 베꼈다고 욕 먹을 뻔 했음. ㅋㅋㅋ
다만 뭐랄까. 이 '아라한' 쪽은 주성치 영화에 비해 임팩트는 많이 약한 편입니다. 영화 즐겁게 잘 봤는데 이상하게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주성치스럽게 웃김을 의도한 캐릭터들이고 그쪽 방면으로 열심히 합니다만. 다들 어딘가 살짝씩 모자랍니다.)
- 그러니까 뭐... 영화가 대체로 센스도 괜찮고 흐름도 괜찮고 다 좋습니다. '일상 속의 비현실'을 설정해 놓고 계속해서 날리는 소소한 드립들도 즐겁구요. 홍콩 무협물 같으면서 또 그냥 (상대적으로) 현실적인 한국식 주먹 싸움 느낌도 나는 액션씬들도 나름 개성도 있고 볼만했구요. 류승범을 필두로 안성기, 정두홍, 윤소이 등등 배우들도 참 적절하게 캐스팅 되어서 각자 밥값들 충분히 잘 해주고요. 또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건 이야기에 쓸 데 없이 필요 이상으로 자극적인 느낌이 없었다는 겁니다. 겉멋도 그리 강하지 않고 뭔가 전반적으로 건전하고 즐겁다? 는 느낌으로 쭉 가요. 어쩔 수 없이 막판엔 좀 비장함이 들어가지만 그마저도 적절한 선에서 통제됩니다. 이렇게 다 좋은데, 다 보고 나면 뭔가 알 수 없는 허전함이...
(실력과 비주얼을 겸비한 우리의 액션 스타 정두홍씨!! ㅋㅋ 역시 이 시절에 조연, 단역급 악역으로 얼굴 많이 비치셨죠. 무술 감독을 훨씬 많이 하고 계시지만요.)
- 그래서 생각을 해 본 결과. 제 취향에는 뭔가 '인상적인 한 방'이 부족한 영화가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해서 쨉으로 유효타를, 거의 쉴 새 없이 날리는데 그냥 그러다 끝난다는 느낌. 소소하게 많이 웃기지만 뒤집어질만한 장면은 없고. 액션도 쭉 계속 보기 좋지만 '이거다' 싶은 장면은 없구요. 그러니까 약간 영화가 류승완 감독 같아요(?) 얼핏 보면 되게 자유분방하고 막 나가는 것 같은데 은근히 선을 그어 놓고 그 안에서만 노는 거죠. 위에서 계속 비교한 주성치 영화들의 매력 포인트는 자꾸만 예상보다 몇 발짝씩 더 나가는 개그나 액션이잖아요. 여기서 이런 걸로 드립을 쳐도 되나? 싶은 개그와 이런 진지한 싸움 장면에서 이 황당한 전개는 뭐지? 싶은 아이디어들. 그런 게 제겐 주성치의 재미 포인트인데 이 영화는 늘 예측 가능한 안전지대에서 적당히 재밌게 노는 데 만족합니다.
생각해보면 클라이막스의 결전도 그랬어요. 그 전까지의 전개와 설정을 보면 하늘을 쪼개고 땅을 가르는 뭔가가 펼쳐져야 할 것 같은데 현실은 실내 육탄전으로 끝나는....;
(그래서 그 액션이 별로였냐면 그건 또 아니었지만요. 윤소이도 참 잘 캐스팅 된 배우였다는 생각을 했구요.)
- 암튼 뭐. 분명히 재밌게 봤습니다. 특수 효과도 적절하게 필요한 만큼만 딱 잘 써서 지금 보기에도 민망한 게 없구요. 툭탁툭탁 치고 받는 액션 연출도 좋고. 소소한 농담들도 잘 먹히고 마지막 결전이 좀 심하게 긴 걸 빼면 내용 전개의 템포도 거의 좋았어요.
전반적으로 잘 만든 영화였고, 그 동안에 축적된 특수 효과 기술들이 능력 있는 감독 만나서 적절하게 잘 쓰였구나. 이 때쯤엔 충무로가 그동안 쌓은 경험치를 바탕으로 확실히 레벨업을 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만.
그냥 좀 아쉽네요. ㅋㅋㅋ 농담 쪽은 무리라도 액션 쪽은 마지막엔 좀 더 스케일 크게 갔음 좋았을 것 같아요. 살짝 과하면 좀 어떻습니까. 어차피 서울 시내에서 도인들이 허공답보를 하며 장풍 날리는 이야긴데요. 흠.
아무튼 저는 그렇게 봤습니다. 끄읕.
+ 워낙 과문해서 윤소이씨가 옛날 옛적에 사라진 추억의 배우가 된 줄 알았지 뭡니까. 멀쩡히 잘 활동하고 계셨군요. 쓰미마셍... ㅋㅋㅋㅋ
++ 안성기라는 배우를 그래도 알차게 잘 활용한 저어엉말 오랜만에 보는 영화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뉴스 보면 병세 많이 호전되셨다는 것 같던데. 얼른 쾌차하시길...
+++ 원래 이 시리즈(?)는 이걸로 끝낼 생각이었는데. '귀천도', '튜브'를 무료로 볼 수 있는 루트를 발견해 버려서 고민 중입니다. 이걸 어쩌나... ㅋ
2023.02.08 00:03
2023.02.08 00:09
네 전 지금 처음 본 건데도 재밌게 봤어요. 좀 더 화끈하게 튀어 봤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요, 암튼 재미는 있었다는 거! ㅋㅋ
2023.02.08 00:55
제 생각엔 빌런이 가장 문제였어요. 빌런 자체도 매력 없고, 빌런이 하려는 짓도 너무 두루뭉실하고, 그러니 관객으로서 마지막 결전에 그냥 액션 구경만 하는 꼴이 된거죠(제가 그랬다는 얘기지만요. 액션은 잘 찍었죠). 게다가 정두홍이 매력적인 얼굴이긴 한데 배우로서 아우라가 부족하다보니, 빌런 캐릭터가 더욱 부실해보이는 단점도 있었고, 이건 <내추럴 시티>에서도 마찬가지였고요. 이런 류의 캐릭터들은 그냥 가만히 카메라만 쳐다보고 있어도 쫄리고, 뭔가 사연이 줄줄 상상 되는 그런 배우가 해도 될까말깐데...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은 중간 부분 류승범이 조폭들에게 술집에서 복수하는 장면이었죠. 액션 자체도 잘 찍었고, 캐릭터의 감정선이 바로 와닿으니까 그게 쾌감으로 연결되고요. 클라이막스에선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연 있고, 알고 보면 좋은 놈, 멋진 놈 악당을 의도했다는 건 알겠는데, <베테랑>처럼 그냥 졸라 나쁜 놈 캐릭터로 갔으면 차라리 더 나았을 듯 합니다, 그게 직선적인 영화 분위기에도 더 맞았을 듯 하고.
2023.02.08 09:24
하긴 빌런을 다루는 게 좀 애매하긴 했죠.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피도 눈물도 없는! 으로 가다가 '알고 보면 이 놈도 좋은 놈이었어...' 를 시전하다가 좀 오락가락해서. 보니깐 류승완은 분명히 얘도 사연 있는 놈이라는 쪽으로 가려고 했던 것 같은데 충분히 받쳐주질 못해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말씀대로 담당 배우의 카리스마 부족도 있었구요.
맞아요 저도 그 술집 장면이 영화 속 액션들 중에 가장 재밌고 시원했습니다. 계속 혼나면서 싸우는 게 좀 억울할 정도로. ㅋㅋㅋ 술집 물건들이나 테이블 활용해서 싸우는 아이디어들도 소소하지만 알찼구요.
2023.02.08 01:07
2023.02.08 09:25
도시에서 무협하는 한국영화... 라고 하면 저도 떠오르는 건 없네요. '전우치'를 무협이라고 할 순 없으니. ㅋㅋ 초반 중반 아주 재밌고 괜찮았는데 마지막이 그렇게 웃기지도 않고 막 후련하지도 않고 좀 애매했죠. 나쁜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냥 이게 맞나... 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2023.02.08 10:13
대충 포스터랑 예고편만 보고 유치해서 별로일 것 같다는 선입견이 한 번 생겨버려서 이후에 전혀 관심을 안가졌던 작품입니다. 이게 류승완 감독 연출이라는 것도 몰랐어요. 이 글을 읽고 뒤늦게 정보를 제대로 찾아보니 의외로 대체적으로 호평인 반응이었군요. 게을러서 놓쳐버린 제 자신을 반성하며 뒤늦게라도 챙겨봐야겠습니다.
정두홍 무술감독은 정말 이 시리즈에 자주 등장하시는군요. 장르가 장르라서 그렇겠지만 본업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액션배우로 알고 있어도 무리가 아니었겠네요 ㅋㅋ 그러고보니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서도 스턴트 감독? 그런 역할로 나왔었던 게 생각나네요.
+ 윤소이씨 찾아보니 꾸준히 활동중이신 건 맞는데 뭔가 대중들에게 제대로 주목받았던 건 이 작품 이후로는 별로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착각하셔도 무리가 아닌 ㅋㅋ
+++ 아니 귀천도, 튜브를 무료로 볼 수 있는 루트라니 일단 저는 귀천도를 보면서 추억(?)을 되살려보고 싶은데 저도 알 수 없을까요? 글은 두 작품 중 뭘 써주셔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만 ^^
2023.02.08 10:44
이게 애초에 류승완 영화여서 화제가 된 거였죠. 한국식 액션 영화 매니아로 인정 받던 양반이 제작비도 꽤 들여서 환타지 액션물을 만든다!! 말씀대로 평가도 나쁘지 않았고 흥행도 그럭저럭 했구요. 또 '다찌마와 리'(극장판 말고!) 같은 키치한 영화로 주목 받았던 사람이다 보니 그런 쪽으로 기대도 컸구요. ㅋㅋ
원래 무술감독 하시다가 겸사겸사 단역 출연하시고, 그러다가 '비주얼도 괜찮은데 한 번 해보시죠?'라는 식으로 배우 발 들여 놓으시고. 나중엔 아예 주연작도 둘 정도 있었고 직접 감독해서 영화도 만드셨습니다. ㅋㅋㅋ 하고픈 거 거의 다 해보신 분이죠. 그만큼 몸 속에 금속도 많으시고 노후 건강이 걱정되는 분이시기도 하구요(...)
아 그 루트는 별 거 아니고 그냥 올레티비입니다. '귀천도'랑 '튜브'는 무료로 있고 '퇴마록'은 유료더라구요. 분명 '퇴마록'도 예전에 무료여서 제가 틀었다가 십분만에 꺼 버렸던 기억이 있는데요. ㅋㅋ 꼭 올레티비 아니어도 iptv 서비스면 비슷하게 다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귀천도'는 이미 봐 버렸는데 심지어 화질도 꽤 좋더군요. 허허.
2023.02.08 11:11
2023.02.08 17:39
제가 무협 쪽에 과문하여 '용호문'은 모르겠네요. 근데 스토리를 찾아보니 닮은 구석이 많이 보이는 것 같긴 하구요. ㅋㅋ
2023.02.08 11:32
2023.02.08 17:41
멀쩡한 작품 ㅋㅋㅋㅋ 지나간 다른 영화들에게 애도를...
안 그래도 검색해보니 온통 결혼 기사만 뜨더라구요. 뭐 어렸을 때 데뷔해서 한참 열심히 달렸고 모을 것(?)도 잔뜩 엄청 모아 놨으니 조용히 본인 인생 누릴만도 하다 싶구요.
귀천도와 튜브 추천이라니요... 저도 멀쩡한 영화들 보고 싶습니다? ㅋㅋㅋㅋ
2023.02.08 13:16
2023.02.08 17:42
제가 '애매하다'고 글에 적은 것과 비슷한 맥락의 말씀이신 것 같아요. 좀 더 신나고 화끈하게 웃기고 즐거운 분위기로 갔어도 좋았을 것 같죠.
그 술집 장면이 짱이었다는 건 다들 비슷한 소감이신 듯. ㅋㅋ 그렇죠 뭔가 대리 만족 환타지 같기도 하고 그 부분이 참 신나고 좋았어요.
2023.02.08 19:11
2023.02.08 20:22
아 방송실이세요~~ 였든가요. 저도 거기서 웃었어요. ㅋㅋㅋ 대사도 재치 있지만 류승범이 참 자연스럽게 잘 살려서 웃기더라구요.
저 시절엔 윤소이 같은 비주얼의 배우가 할만한 (괜찮은) 역할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차라리 요즘 시절이라면 더 많이 뜰 수 있었을 것 같... 기도 하지만 뭐 잘 살고 계시니 된 걸로! ㅋㅋ
2023.02.09 11:11
기억이 정말 안 나지만, 이 영화 개봉 전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영화관을 나오면서 정말 실망했던 기억만 있습니다. 영화 내용 자체는 하나도 기억 안 나고요. 과거의 저, 뭐가 그렇게 실망이었는지. 로이배티 님의 연재작 중에 요거 뺴고 다른 건 하나도 안 본걸 봐서는, 더 안 좋은(?)걸 안 먹어서 입맛이 까다로웠구나 싶은 생각이 들 지경입니다 ㅋㅋ. 평가가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걸 보니 다시 보면서 기억을 떠올려봐야 되나 싶기도 하고.
2023.02.09 16:49
일단 '단적비연수'와 '예스터 데이'를 보신 후에 다시 시도해보시면 2배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음핫하.
근데 전 재밌게 봤지만 잔인한 오후님처럼 많이 실망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이해가 가요. 어떤 측면으론 되게 애매하고 실망스러울 수 있는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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