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1 21:12
얼마 전 명문 자사고인 상산고 졸업생들의 재수 비율이 높다고 신문에 난 것은 알고 있었는데,
강남에 사는 아는 분과 얘기하던 중에 강남의 일반고, 자사고는 재수 비율이 50%가 넘는다고 하는 걸 들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0717025007&wlog_tag3=daum
http://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159273
혹시 재수를 그렇게 많이 하는 이유가 뭔지 아시나요?
1)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도 교육열이 지금보다 더 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은데, 그때는 재수를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 입시제도가 바뀌어서인가요?
잘 이해가 되지 않네요.
2019.09.11 21:29
2019.09.11 21:36
근데 제가 잘 이해 안가는 부분은, (지금 재수생 비율이 높은) 영동고 경기고 중동고 등등은 제가 학교 다닐 때에도 교육열이 엄청나게 높은 곳이었는데 왜 그때보다 지금이 재수생 비율이 더 높을까 하는 점입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오히려 비평준화 고등학교들이 있었는데도 (여기서 내신 잘 받기가 지금 영동고 경기고 중동고 정도에서 내신 잘 받기보다 오히려 더 어려웠을 것 같은데..) 그런 비평준화 고등학교도 재수를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거든요..
2019.09.11 21:34
2019.09.11 21:39
그런데 대학 욕심은 제가 학교 다닐 때라고 덜 하지 않았던 것 같아서 좀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차이는 제가 대학을 가던 때 수능이 많이 어려워서 실수가 그다지 크게 작용하지는 않았던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 같긴 합니다..
2019.09.11 21:48
2019.09.11 21:54
아 그렇군요.. 등급제라는 게 생겼군요.. 아마 대학간 입학생 수준의 차이에 따른 서열을 줄이고자 하는 의도로 만들어진 것 같은데 저는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2019.09.11 22:06
2019.09.11 22:18
감사합니다. 상당 부분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복잡해서 여전히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지만, 이것은 아마 제가 자녀 입시의 당사자가 되어서 실제 겪어봐야만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2019.09.12 04:07
조금 다른 내용이지만 별로 안 본 것 같고 현재 입시제도를 잘 몰라서 올려봅니다.
2019.09.12 09:43
2019.09.12 10:34
2019.09.12 11:40
2019.09.14 14:22
2019.09.14 19:03
매우 통찰력있는 분석이라고 생각됩니다.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비슷한 의견 (정시 확대를 지지하는) 입니다.
저는 90년대말에 대입을 치렀는데, 그 당시에도 여전히 강남 8학군은 교육열이 매우 높았고 대치동 쪽은 특히 많이 시키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의 대치동 학원가로 대표되는 사교육의 광풍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습니다. 개인적 경험을 빌어 말하면 (보통 사람보다는 개인적 경험의 폭이 넓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한 변별력이 확보되는 수능이라면 대치동 학원으로, 사교육으로 성적 올려서 좋은 학교 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비교과가 교과보다 더 부모의 재력, 사회경제적 상태를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2000년대 이후 지나치게 결과의 평등에 집착한 결과가 지금과 같은 왜곡을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하고, 오히려 결과마더 저 불평등한 상태가 초래되지 않았나 합니다.
제도적으로는 교육열 높은 학교일수록 내신을 받기 어려우니 정시로 승부해야 하는데, 재수생이 정시를 응시하면 내신이 반영이 안되나 그렇습니다. 잘사는 집일수록 재수할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되는 것도 크고요. 이런 상황에서 수시 줄이고 정시 늘려야 한다고, 정시 공정성에 대한 환상을 가지는 게 이해는 안되지만 뭐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