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30 22:59
촌스럽다는 말 엄청 많이 쓰는데
아무리 봐도 PC하지 못하지 않나요?
거주지역, 공간적 개념을 통해 대상의 성질을 규정하는 말인데
생각해보니 '촌스럽다'는 말이 내포한 문제점을 국어시간에 한 번도 배우지 못한 거같아요.
저 학교 다닐 땐 적어도 '살색'이란 표현이 가진 인종차별적 요소는 지적되던 때인데.
영어단어 countrified에도 어느정도 '섬세하지 못한'이라는 뜻이 있긴 한데
그리 자주 쓰이는 말같진 않거든요. 사실 외국같은 경우는 countryside나 suburban 지역이 가지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다르기도 하고.
음.. 제가 예민한 건가요?
2014.05.30 23:01
2014.05.30 23:04
세련되지 못하다?
2014.05.30 23:07
pc라는 말이 왜 이런 식으로 쓰이고 있는 거죠? 며칠 전 우울증 + pc의 조합도 그렇고.
2014.05.30 23:11
이경우가 아니면 어느 경우에 정치적 올바름이란 개념이 적용되는 거죠?
2014.05.30 23:09
저도 일부러 피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거슬려요. 요새 이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건 후지다, 가 아닌가 싶어요. 그 형용도 모처에서는 뭐라하는 것 같지만. 사전적 정의는 '어울린 맛과 세련됨이 없어 어수룩한 데가 있다.' 비슷한 말로는 조야하다가 있군요. 참고로 후지다는 '(속되게) 품질이나 성능이 다른 것에 비해 뒤떨어지다'.
2014.05.30 23:12
요즘은 후지다는 말보다는 구리다는 말을 많이 쓰죠.
2014.05.30 23:19
그러면 유치하다라는 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2014.05.30 23:26
!!
2014.05.30 23:30
어린아이같은 사람에게 유치하다고 하는 것과
세련되지 못한 사람에게 촌스럽다고 하는 건 좀 다른 지점이 있지 않나요 ?
어린아이는 어린아이같지만, 촌사람이 세련되지 못할 이유는 없잖아요.
2014.05.30 23:20
저도 '후지다'가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구리다...는 뭐랄까, 촌스럽다 정도가 아니라 더 나쁜, 썩고 냄새난다,
이런 느낌까지 있어서 너무 나빠지네요.
2014.05.30 23:45
촌스럽다는 우리말을 두고 뭘 pc함을 찾나요? 아님 좀 순화된 표현으로 '수수하다'정도가 있겠지만 결국 같은 의미이고, 따로 촌스럽다가 pc하지 않다라고 느껴지지도 않고, 그냥 배워서 따지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런거 태클거는게 더 촌스럽군요. 후지다와 같은 말을 쓰지 말자고 해야 pc한 거죠.
구리다는 의뭉스럽다에 가까워서 무언가 말을 해야 할 사람이 뭔가 숨기고 말을 하지않을 때 구리다라고 하지 촌스럽다와는 쓰임도 다르고 의미도 다르죠.
2014.05.30 23:56
구리다는 게 그런 의미도 있지만 촌스럽다는 의미로도 많이 쓰이는데 익숙하지 않나 보네요.
"그 영화 좀 구려." "걔 옷 입는 게 좀 구리지 않냐?" 영화나 사람이 의뭉스럽다는 의미가 아니라 감각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쓰이죠.
2014.05.31 00:23
구리다는 원래 있는 말입니다. 가지고 있는 의미도 있고요. 하지만 "그 영화 좀 구려."나 "옷 입는게 구리다."등은 "그 사람 좀 후져."처럼 맞지도 않고 써서는 안 될 잘못된 말이죠. 익숙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이건 잘못된 표현입니다. 옷이 구리고 사람이 후지다라고 하는 이거야 말로 pc하지도 않고요.
2014.05.31 00:31
실질적으로 감각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많이 쓰고 있죠. 원래 있는 말이고, 가지고 있는 의미가 있으니 감각이 떨어진다는 의미로는 써서는 안된다 라고 말한다면 솔직히 논쟁할 필요성은 못느끼고 그냥 좀 답답한 분이구나 하는 생각은 듭니다.
2014.05.31 00:34
대체어로 후지다를 처음 언급한 제가 넘어가면 안 될 부분이군요. 일단 남이 어떻게 쓰든 개입할 생각도 없고 관심도 없고, 제가 형용을 사용할 때 거슬려서 바꾼다는 의미로 참고하라는 식의 댓글이었구요. 사람한테 후지다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게다가 사람 외에도 후지다는 표현은 써본 적이 거의 없고 (속된 표현도 별로 안 좋아해서) 최근의 용례를 언급한 겁니다. 촌스럽다는 걸 사람 형용에만 쓰는 것도 아닌데, 용법이 틀린 것만 골라서 예를 드셨군요. 의미적으로 틀릴 수 있을지언정 갓파쿠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최근의 용법에 대해 언급한걸 그렇게까지 단칼에 자를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간단히 사용 용례만 웹에서 검색해봐도 알 수 있는 것일텐데요.
2014.05.30 23:53
국어시간에 한번도 배우지 못한게 혹시, 별 문제 없어서는 아니었을까요?
전 그냥 앞으로도 쓸랍니다.
대체불가의 형용사예요.
2014.05.31 00:06
'컨추리 꼬꼬' = '촌닭' 이라는 그룹이 있었죠.
정말 이름 잘 지었고 그 멤버들을 이만큼 잘 규정하는 레토릭도 없었지 싶어요.
촌스러움이라는 말 그 자체로 PC 운운하는건 심한 오바고, 제가 바로 아래 댓글 달았던 것처럼 가려 쓰면 될듯 합니다.
2014.05.31 01:14
그간의 경험을 생각했을때 과대반응은 아니라고 생각해요..많은 서울, 경기지역 사람들은 그 외의 지역을 정말로 차별하니까..
2014.05.30 23:59
이와 관련된 김제동의 매우 훌륭한 말이 있었죠.
김제동- 김혜리와의 인터뷰중에서
"홍정욱 의원은 성향이 다르다고 그 사람을 방송에서 내친다면 촌스런 정권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옹호해주신 건 고맙지만 ‘촌스럽다’는 단어는 그런데 붙이면 안됩니다. ‘촌스러움’을 모독하면 안됩니다. "
2014.05.31 09:51
2014.05.31 11:07
저는 생각해볼만 한 주제라고 봅니다. 시골/촌 이라는 공간에 대한 비하가 깔려있는 단어이니 pc라는 말이 적합하지 않나요?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