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밥없음. 발레와 스포츠.

2011.01.07 23:28

이반 조회 수:2878

발레를 스포츠라고 우기는 글이 아니니까 안심하고 읽으셔도 됩니닷.

우선 제 개인적인 의견은

발레는 표현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누군가 발레를 스포츠라고 부르고 싶으면, 그렇게 불러도 별로 거부감도 없기도 합니다.
누가 네모를 동그라미라고 해도 동그라미는 동그라미고, 네모는 네모이니까요.

오늘 듀게에 소개된 예전  발레 스포츠 논쟁(?)글을 읽고 흥미가 생기기도 하고,

혹시 발레리나나 관련자 중에는 발레를 스포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어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2008년도 스포츠 서울 기사에서 발레 학원 원장이 한 발언이 검색되더군요.

늘어나는 아마추어 발레리나 '발레가 생활스포츠?''

분당 노블발레 이유성 원장은 “최근 전문 강사와 학원이 증가하면서 과거에 비해
공급이 많아져 헬스, 요가 등과 수강료에 큰 차이가 없다”며
“보통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가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저 원장이 발레를 분류하는  대표성이나 어떤 권한을 가진것도 아니고, 
저사람이 저렇게 말했다고 해서 발레가 무조건 스포츠가 되어야하는 것도 아니닌데다가
발레가 대중적인 일종의 운동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스포츠는 한자로 말하면 운동경기가 된다는데,
경쟁를 뜻하는 경기를 빼고, 운동만 남긴다면
몸을 움직이는 모든 것은 운동이라면 뭐 발레든 서커스든 운동의 일종일 수도 있겠지만,
섬세하게 분류하자면 운동을 이용한 예술의 일종이겠죠.

저 원장의 저런 발언을 한 이유는 발레가 점점 대중적이 되어가고 누군가는 
취미와 운동의 목적으로 즐기기도 한다 정도 일테고,
발레의 예술적 요소를 전부 부정하는 발언도 당연히 아니고요.


구글링을 해보니 발레가 스포치인지 아닌지에 대한 몇몇 쓰레드가 있더군요.

Is ballet a sport? - Ballet Alert!
Is Ballet a Sport??? - Yahoo! Answers

Answers.com - Is ballet a sport

Why is figure skating a sport and ballet an art?



대부분은 듀게 분위기처럼 발레는 스포츠가 아니다라는 의견이 맞지만
예전 그 회원처럼 발레는 스포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눈에 뜹니다.

그 회원분이 혹시 이 글을 보시면 좀 위안을 받으실지도 모르겠군요(?)

듀게에선 그분 혼자 외로웠지만, 월드웹 레벨에서 보면 동지들이 있기도 있으니까요.;

아무튼, 그들이 그렇게 분류하는 이유로는  발레도 결국 몸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가 제일 많이 보이더군요.

몸을 움직이는걸로 치자면, 타이핑도 손가락을 움직이니까 누군가는 소설이나 시도 스포츠로 분류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애초에 이런 분류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분류나 명명이 중요한 분야도 있긴하죠
새로운 생물종이 발견되거나, 도서나 서류 등을 분류할때요. 관련 학과도 있기도 하고요.
그쪽에선 발레 서적을 스포츠분야로 분류할지, 예술분야로 분류하는지 모르겠군요.

어느 생물학자가 쓴 책을 보니까, 가재는 엄밀히 말하자면 동물보호법에 포함되어야 하는 종이라고 하더군요.
가재도 고통을 충분히 느끼고 있으니까, 고통없이 죽여야 할 거라면서요.

그렇다고 그 생물학자가 가재의 고통에 큰 관심이 있는것도 아니었지만.


현실적인 쓸모나 법에 영향을 끼치는 그런 논쟁에 비하면
발레가 스포츠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소모적이고 참 바낭스러운 논의같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축구,야구,농구 같은 공놀이 스포츠에도 예술적인 면도 있지요.
아트사커 라는 표현도 있고, 어떤 선수들은 예술의 경지를 보여주기도 하고요.
발레나 기타 표현예술에도 기능적이고 경쟁적인 요소들(외부적인 요소들까지 포함하자면 인기나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기도 하니)이 있기도 하고요.

아무튼
장미를 뭐라도 불러도 향기는 그대로이고
발레를 뭐라고 분류해도 발레는 그냥 발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36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65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103
110069 조국사퇴에 대한 촌평 [3] ssoboo 2019.10.14 1468
110068 세상을 떠난 설리씨..악플로 많이 고생했을거 같아요. [2] 존재론 2019.10.14 1021
110067 리얼미터니까 이 정도나 나왔지 [1] 휴먼명조 2019.10.14 705
110066 너무 이른 후퇴이군요 [1] 휴먼명조 2019.10.14 663
110065 당·정·청 2025년 자사고·외고 '일반고 일괄전환' 추진 [27] Joseph 2019.10.14 984
110064 조국 사퇴. 이제 시작이네요. [1] KEiNER 2019.10.14 845
110063 특수부 명칭 변경, 땔감 조국 센세는 왜 오늘 장관직을 사퇴하셨나 [1] 타락씨 2019.10.14 790
110062 설리 사망 신고 [16] LiTo 2019.10.14 2476
110061 로베르토 바지오와 마돈나 [9] mindystclaire 2019.10.14 871
110060 방언터진 이철희 선생님 타락씨 2019.10.14 999
110059 저스티스 파티는 오늘도 저스티스해 [2] 타락씨 2019.10.14 535
110058 [회사바낭] 일할 맛 안나요. [6] 가라 2019.10.14 995
110057 오늘의 80년대 일본 스크린 잡지 부록-여배우 헤어 카탈로그(초스압) [2]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10.14 981
110056 영화 "안나"를 봤습니다 [3] 칼리토 2019.10.14 675
110055 [넷플릭스바낭] 대만제 스릴러(?) '죽음의 타임캡슐'을 봤습니다 [4] 로이배티 2019.10.14 2559
110054 당신은 내일 어떤 얼굴로 오실건가요 사팍 2019.10.13 585
110053 경비노동자에 대한 인식수준 [4] Toro 2019.10.13 1277
110052 이런저런 잡담들 [3] 메피스토 2019.10.13 834
110051 아래 '사회부장의 입장에 반대한다' 글에 관한 잡담 [46] 타락씨 2019.10.12 2160
110050 다 망한 게시판 네임드들의 역변을 보면서... [7] 도야지 2019.10.12 245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