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6 13:10
얼마전에 받았던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습니다.
나날이 기록 갱신중인 체중이 드디어 출생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고 그에 따라서 정직하게도 혈압과 중성지방이 훅하고 점프하는 바람에 3개지표가 들어가야 통과하는 대사증후군에 입성을 했네요. 이제 동네 보건소에 가서 상담받을 자격을 갖추게 된거죠. (잠깐만요.. 눈물 좀 닦고..ㅜㅜ)
그래도 외모가 좀 그럴싸해 보여야 하는 직업에 종사하던 N년전에는 체중이며 옷맵시에 관심이 있었지만 직업을 휙하고 바꾸니까.. 이 세계에는 날씬한 남자가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 세계. 배가 좀 불룩해야 서로 안심하고 대화를 나누는 세계란 말이죠. 여자들은 접근하기 힘든 기름과 쇠와 전자 전기 장비의 세계이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블루칼라들은 대체로 체중에 굉장히 관대한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날씬한 분들도 계시긴 하지만.
그러한 핑계로 먹을 거 다 챙겨 먹고 매일 3보이상 승차 하는 생활을 하다보니 어느새 이렇게 되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체중 줄이고 운동하면 다 제자리를 찾아갈 지표들인 것 같다는 점이고.. 안타까운 점은 체중을 줄이고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이 안생긴다는 것이죠. 거대한 보상이 따른다면 모를까..
거대한 보상이라.. 적고 나니.. 어느 정도의 보상이면 진지하게 살 빼고 운동을 하게 되는 삶을 살게 될까..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은 어느 정도 보상이면.. 콩나물 잔뿌리 만큼도 채 안되는 의지력에 불을 붙여 스,스로를 바꿀 단초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내세에 해파리가 되고 싶은 저는.. 그 보상 자체도 떠오르지 않는군요. 흠..
2019.10.16 13:42
2019.10.17 00:21
50만원.. 큰 돈인데.. 막상 동기 부여가 안되는 걸 보면 그리 큰 돈은 아닌 것도 같고.. 당장 5만원도 없는 걸 보면 큰돈이긴 한데.. 음..
2019.10.16 14:14
(경험입니다) 고혈압 확인하고 종일 인터넷 검색을 했습니다. 그냥 정보를 보려고 한 건데 공교롭게 고혈압 당뇨 신장 파괴 혈관 작살 그러다 너 비참하게 죽음...........이런식으로만 검색이 되더군요.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2019.10.17 00:21
좀 평화롭게 죽고 싶네요. 그리고 해파리로 전생
2019.10.16 15:15
운동도 어느 정도 시간과 에너지가 있어야 하기도 하고...
체력이 너무 바닥을 쳐서 이러다가 죽겠구나 싶어서 2016년에 PT를 받았어요.
받는 동안만이라도 확실히 체력이 좋아지긴 했어요. 다시 하라면 솔직히 자신은 없어요.
건강에 대한 위협이 확~ 다가올 때가 동기가 되지 않을까요.
2019.10.17 00:21
아직은 건강하니 이게 제일 큰 문제인 것 같기도 하구요. 아니구나.. 건강하다고 스스로 믿고 있는 거겠죠.
2019.10.16 15:52
2019.10.17 00:22
부장님 햄스터.. 왠지 귀여우실 것 같은데 말이죠. 부장인데 햄스터라.. 음..
2019.10.16 16:26
2019.10.17 00:22
이생망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도 어제는 만사천보 가까이 걸었어요.
2019.10.16 17:32
건강관리하면 기대수명이 늘어나죠.
내세에 해파리가 되고 싶으시다니 거대한 보상은 아니겠지만
2019.10.17 00:23
해파리 좋지 않습니까? 천적도 없고.. 바쁜 일도 없고.. 인간만 피하면 수명도 딱히 정해져 있지 않은 모양이고..
2019.10.16 18:03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살을 빼 보시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다이어트 따위 전혀 신경 안 쓰고 수십년을 살아왔었거든요. 그러다가 작년에 본의 아니게(?) 살을 많이 뺀 상태로 몇 달을 살아봤는데, 그러고나서 올해 다시 살이 찌니 그냥 무조건 '일단 빼야겠다'는 생각부터 들더군요.
천천히 느긋하게 살이 찐 사람들은 살이 빠진 상태의 편안함을 잘 체감할 수 없어요. 일단 한 번 겪어 보셔야 압니다. ㅋㅋ
2019.10.17 00:24
십킬로그램쯤 빼고 다시 찌기를 세번쯤 반복 하니까 말이죠. 음.. 요요가 어차피 올텐데 살은 빼서 무엇하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허무주의에 빠져 있다고 할까요.. 그래도 이번에는 좀 심했으니.. 적어도 8자가 앞에 올때까지는 좀 빼볼 생각입니다.
2019.10.16 19:14
2019.10.17 00:24
유전.. 타고난 것을 이길 수는 없는 거죠.
2019.10.16 22:35
건강검진 하니까 생각나는데, 배우 오다기리 조가 이번에 영화감독을 한 게 본인 말로는 건강검진을 계기로.ㅋㅋ 지금 당장 하고싶은게 뭐인지 생각해보게 됐는데 영화가 만들고 싶었대요. 지금까지는 배우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쉽게(?) 영화를 만들기는 싫은 이상한 자존심이 있었다고. 음.. 저도 내세에는 해파리가 되고 싶네요.
2019.10.17 00:26
오다기리 조가 나왔던 영화에도 해파리가 등장합니다. 그 영화 포스터 보다가.. 아.. 나도 해파리나 키울까 싶었던 기억이 나는데.. 나이가 들고보니 아.. 나도 해파리가 되볼까?? 라는 이상한 전개가 되어버리고..
2019.10.17 23:31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밝은미래! 좋아하는 영화여서 품절된 dvd를 어렵게 중고로 구했었어요. 새 것 값의 곱절을 치르고.ㅋㅋ
2019.10.17 09:51
살이 빠지면 보상이 따른다고 생각할게 아니라 지금 건강에 위협이 될 정도로 살이 찐 상태가 비정상이라고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요.
2019.10.17 13:19
월 50만원이 보상으로 들어온다 하면 바꿀 마음이 생기겠네요 ㅋㅋ
(안생겨요)